동원 훈련이 다음주 월요일이면 시작되서 지난주 수요일 쯤에 받아 놓은 물자 정리해서 토요일 오전시간이


삭제 됐을 쯤이였나 갑자기 행보관이 날 찾더니 혹시 비문 못봤냐고 나한테 물어봄


우리 중대 비문도 아니고 그냥 비문은 왜 찾는 지 몰라서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했는데 행보관이 씁쓸한 표정을 지음


이 떄 부터 느낌이 쌔함 나는 토요일은 쉬기 글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스피커에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후후 부는 마이크소리가 울림


슬픈 예상대로 대대 전병력이 관사에 모이게 됐고 주말 출근해서 ㅈ같은 표정을 지은 우리 중대장과 인생 해탈한 


행보관은 부대원에게 탐침봉을 나눠주며 상황을 얘기해줌


이번 연대작전평가에 보안쪽 훈련도 하라고 지시가 내려졌는지 전시 떄 방어선을 유지 못하고 후퇴할 시 주요비문을 제거하는


훈련을 시켰나봄 그래서 더미를 만들어 두고 따로 처분하는 훈련을 했다고 함


그걸 한 건 좋은데 끝나고 정보과 애들이 비문을 정리하려고 보니까 비문 1개가 없는거임


문제는 훈련전부터 없던 건지 아니면 훈련 후 없어진 건지를 지들도 모르는게 큰 문제였고 


결국 간부들이 회의를 통해 도출해 낸 결론은 "전 정보과장이 ㅈ같아서 전역할 떄 찌른 장병이 비문을 탈취해서


뒷산에 묻고 튀었다." 였음 애초에 중대 비문함을 열려면 간부 동행 필수에 열쇠도 간부 열쇠 있어야 열리지만


그거 말고 떠오르는 얘기도 없어서 결국 뒷산을 전부 탐침봉으로 찔러보면서 비문을 찾아내달라고 부탁함


새삼 좆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안하면 안하는 대로 문제니 결국 까라는 대로 뒷산에 박으러 가기로 했음


한 30분 정도 막대기로 뒷산을 찌르니 미친듯한 현타와 함께 다들 분노가 스믈스믈 기어오르기 시작함


그러다 내 동기가 이거 본부중대 띨빡이 새끼가 더미 세절기에 처넣고 갈아야하는데 원본 처넣은거 아니냐는 소리를함


나는 설마 아무리 빡추여도 그런걸 하겠냐고 하면서 노가리를 까고 있었는데 멀리서 작전과장이 이걸 보더니


대대장보다 유도리가 있던 작정과장은 큰 훈련 앞두고 장병들 쉬지도 못하고 이게 뭐냐 책임은 내가 질테니 들어가서 쉬라고


나랑 작전계원 및 정보계원 끼리 지통실 한 번 더 찾아보겠다 하면서 애들 전부 해산시킴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점호 때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는데 진짜로 띨빡이가 원본 비문을 갈아버린게 정답이였음


작전과장이랑 작전과 애들이 하도 안보여서 혹시나 하는 맘에 세절기를 다 까집어서 디스크 조각모음을 한 결과


잃어버렸던 비문 표지의 60%를 복구 할 수 있었고 그걸 연대 쪽에 보고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됨



이렇게 끝나면 좋은데 아직 끝이 아니였음


비문 사건도 끝나고 유유자적하게 행정관에서 동원훈련 떄 쓸 서류철이나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갑자기 옆중대 행보관이 날 찾아오더니 치장된 60mm 1문 못봤냐고 물어봄


당연히 나는 뭔 개소리지 하는 표정을 지었고 아니겠지란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다들까 이번에도 관사에 어쎔블하게 됨


사유는 이번 동원 훈련 떄 원래는 다른 곳에서 화기를 대여해서 하던 주특기 훈련을 방침이 바뀌었는지


대대에 치장된 화기로 하라는 얘기로 바뀜 그레서 다들 포장 까고 기름 제거하고 손질하던 중 문제가 생김


xx 중대가 이제 60mm 끝내면 되겠다하고 탄약고에 있는 창고에 가보니 1문이 안보이는 거임


비문은 몰라도 주요 무기인 박격포가 날라갔으니 대대는 초비상이였고 


당연히 우리는 또 뒷산으로 갔다


왜냐고 묻지마 나도 몰라 대대장이 가래


의외로 박격포는 금방 해결됐음 전역한 군수과장에게 연락을 해보니 자기가 연대에 정비한 거 받아와서 입고 시켰는데


그게 하필 XX중대 창고가 아닌 YY중대 창고였던거였음 거길 뒤질 생각을 안하고 뒷산을 찾아해맸으니 안나왔지


여튼 그렇게 탄약반장과 군수과장은 오질라게 까였고 우리는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동원훈련을 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