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내 푸념이라 생각해 주길 바라고, 밑에 3줄 요약 해놨어. 장문이니까 조심하고.


소울워커 캐릭터 전부 만렙까지 키워봤고, 내가 또 캐릭터 이입이 좀 강해서 플레이어블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이나비 버나드 ㅈ집 빼고. 


어쨌든, 방금 퀴즈쇼 영상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봤음. 치이랑 스텔라가 서로 '네 대가리가 더 큼!'이러면서 싸우는거 보니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유저들 사이에서의 밈, 농담이 각 캐릭터들의 성우분들이 연기해주니까 너무 행복한거야. 3주년 미니 드라마때도 '아~ 그랬었지, 그랬었지.'하면서 아빠 미소 지으면서 봤고. 


솔직하게 말할게. 내가 소울워커를 하는 이유는 절대 재밌어서가 아님. 소울워커를 대체할 다른 게임이 없어서, 라는 것도 솔직히 어느정도 있긴 함.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울워커'라는 게임에 가진 애정 때문임. 한 때 질려서 접었다가 옆동네 -클-을 하러 간 적도 있었음. 근데 그것도 오래 안 가더라. 다시 소울워커에 복귀했음. 아마 보니악 나왔을 쯤인가? 하루 보니악 무기, 기어 둘둘해주면서 열심히 파밍하던게 기억나네. 그러면서 디플루스 스토리 나오고 나도 본격적으로 소울워커의 스토리에 심취했음. 그러다가 던오페 소울워커 어셈블 때 진짜 환호 지르면서 미친듯이 좋아했다. 이런 거 꽤 좋아하거든 ㅎㅎ;;


진짜 이 때까지만 해도 난 소울워커한테 충성 중이었고, 현질은 7만 4천 정도만 했다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 꿇리지 않을 정도로 소울워커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자부할 수 있음. 근데 이런 애정이 바썬에서 슬슬 식더라. 솔직히 말하면 나한텐 엄청 큰 타격은 아니었어. 난 그 때 아직 바썬 1페 돌 스펙 겨우 맞췄고(레이드 도는 것보다 부캐 스토리 보는 거에 시간 다 써서 스펙 맞추는게 늦었음), 3페는 꿈도 못 꿨을 때니까. 그래서인지 5등분 사건 때도 '이 새끼들이 고인물 유저들 기만하네 ㅉㅉ' 이랬지 꼬접 수치 상승까지는 아니었다 이거지. 근데 그런 나한테 5등분보다 몇 백배는 더 크게 다가온게 싯팔 '흥홍삐 시전'임. 


나도 소울워커 떡상 시즌에 소울워커를 플레이하던 중이었던지라 개돼지 기질이 좀 있었음. 그래서인지 소울워커를 '유저들과 소통을 잘 하는 게임', '민심 좋은 게임' 이런 인식을 가지고 플레이했었고, 솔직히 살짝 기우뚱한 적은 있었어도 이런 충성 기질이 사라지는 적은 없었음. 그런 나조차 바썬 허가증->5등분->흥홍삐 3단 콤보를 처맞으니까 아찔하더라. 


난 소울워커라는 게임을 친구한테 추천한 적은 없었음. 그야 친구들한테는 '소울워커는 망겜'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였지만, 나름 '아 그래도 재밌는 게임인데' 속으로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막았다. 친구가 이나비 보고 '찍먹해볼까?'하길래 닥치고 원신이나 하라고 했어. 근데 요즘엔 GTA 하더라.


뭐 쨌든, 길어졌는데 이제 슬슬 마무리임. 내가 소울워커에 가진 애정이 크다고 말했지? 그래서 3주년 미니 드라마, 이번 4주년 퀴즈쇼 영상 같은걸 보니까 웃음이 끊이질 않았음. 근데 막상 영상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홍규가 터뜨린 병크가 너무 많고, 오히려 게임이 망할 진조까지 보여서 오히려 슬퍼지는 거 있지. 진짜 아쉽더라. 난 내 인생을 망친 게임을 세 개 고를 수 있음. 롤, 소울워커, 클읍읍. 물론 여기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건 롤이지만 이건 넘사벽이니 일단 제치고. 오히려 나한테 큰 영향을 준 건 소울워커임. 소울워커의 스토리, 캐릭터, 운영 방식 등등 '아, 이건 저게 좋고, 이건 이게 나쁘고, 이건 이렇게 개선했으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솔직히 개선 방안 등은 게임에 엄청난 애정이 있어야 생각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이 플레이하는 게임에 아무 관심도 없으면 지금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관심 없을테니까. 진짜로, 진짜 소울워커하면서 '게임 개발자'에 대한 꿈을 가졌음. 이 진로를 목표로 18년이라는 인생 내내 학교에서 잠만 처자던 새끼가 스스로 위탁 고교까지 신청하면서 꿈을 키웠다고.


나한테 큰 영향을 줬고, 심지어는 꿈까지 키워준 소울워커가 슬슬 망해가는 진조가 보이니 정말 슬픔. 념글 보니까 총대 매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사람 말대로 난 절대로, 진짜. 이 게임 망하는 꼴 못 볼 것 같음. 근데 싯팔 3, 4월까지는 기대하겠다는 내 생각도 무색하게 4주년 이벤트부터 벌써 충성심이 떨어지는 것 같음. 아, 이건 말할게. 난 절대 소울워커 안 접어. 이 새키들이 '이래도 안 접어? 독하네~' ㅇㅈㄹ 떨어도 난 절대 안 접는다. 끝까지 버틸거야. 


3줄 요약

-소울워커는 내가 진로까지 정할 정도로 큰 영향을 준 게임임

-그런 소울워커가 망해가는 진조를 보이니 매우 슬프고, 아쉬움

-근데 난 안 접을거임.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