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요리는 커녕 간단한 라면조차 물조절도 못하고 끓기도 전에 면부터 때려박아서 다 퍼진 한강라면밖에 못 만들던 이리스

요리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며 쿨하게 넘겨왔지만 놀러온 치이마저 이리스가 끓인 라면은 못 먹겠다는 말에 크게 충격받고 마는데

결국 자존심을 내려놓고 봉지 뒤에 적힌 지시사항대로 조리한 끝에 마침내 멀쩡한 라면을 끓이는데 성공하자 한껏 자신만만해지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에 다음날 진과 마주치자마자 이따 라면 먹고 가겠냐고 말 꺼냈다가 아차 싶어서 수습하려고 하지만

아무 사심없이 오 드디어 라면도 끓일 수 있게 되신겁니까하고 감탄하고 있는 진 반응에 뭔가 김빠져서 한숨 쉬는 이리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