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지난주에 50일이어서 나름대로 기념한답시고 칵테일바를 갔음

근데 생각보다 빨리 달려버려갖고 얘가 반쯤 맛이 갔더라고 졸린지 눈도 제대로 못뜨는 상황에서 뭐 화장실 간다고 폰두고 자리 비웠는데

갑자기 여친 폰 진동울리길래보니까 전화왔더라  "ㅇㅇ오빠"라고 있는데 얘가 친오빠가 2명있다해서 처음엔 이거 호칭어케해야되지부터 해서 존나 고민하다 일단 받았음

편의상 여친이름 그냥 A, 전화건 남자 B라고 하겠음
B)A폰 아닌가요?

나)네 맞는데 지금 화장실가서 제가 대신받았습니다

B)아 저 A남친인데 혹시 누구신가요

이때 진짜 술이 확깨더라
내가 잘못들었나 했는데 일단 더 들어보려고 A 작은 오빠라고 구라를 쳤음

B)아 안녕하세요 혹시 A 나오면 전화좀 해달라고 해주실수있나요?

나)네

얘기라도 더 들어보려했는데 반쯤 뇌정지가 와갖고 뭐라 말꺼내야할지라던가 하나도 안떠오르더라

그래서 여친 장실갔다가 나온뒤에 혹시 B오빠가 누구야? 하고 물어봤는데
아 묻지마~ ㅎㅎ 이러기만하고 말을 안하길래 그냥 포기했음

그러고 이틀전에 연락해서 어제 맨정신으로 만났음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전남친이 정병있어갖고 스토킹에 남친행세하고있길 바랬는데... 그건 아니더라고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다시 물어봤음
그사람 누구냐고
어떻게 알았냐고

여친이 바로 표정이 굳더니 나보고 되려 그사람을 어떻게 아냐고 되묻길래 나도 바로 얘기했지 너 술먹고 화장실갔을때 전화왔는데 니 남친이라고 하더라

한숨을 크게 내쉬고 물한모금 들이킨담에 얘가 '아 ㅅㅂ 들켰네' 이런느낌의 표정지었음

A)솔직히 말해도돼?
나)말해봐
A)넌 연애용이고 B는 밤에 놀때같이 노는 오빠야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싫더라
멍해져서 바라보고있으니까 얘가 지 핸드폰 들이밀면서 B랑 갠톡한거 보여주는데...

요즘 새로나온 스마트폰 디자인 좀 좋아보이더라
약정 끝나가는지라 폰 바꿔야되는데 아이폰말고 스마트폰 추천좀해주라

당연한얘기지만 여친같은건 3D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