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소추 소붕이 아니노."

"다나...?"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다나의 모습에 소붕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여자옷을 입혔을 뿐인데 갑자기 왜 저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

"나한테 말걸지 말라 이기야. 내게 강제로 여장을 입혀 명예보추로 만들 생각인거 모를거라고 생각했노."

"...다, 다나? 그게 대체 무슨..."

소붕이의 물음에 다나는 두 눈을 날카롭게 뜨며 소붕이를 노려보았다.

"여장을 시킨다는 건 다나를 보추로 만들겠다는 소붕이의 이상성욕이 가득한 짓 아니노? 이상상욕자 소붕이는 번식탈락이 답이다 이기야."

"다, 다나......."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기야. 6.9cm 소추소심 한남충아."

다나는 그렇게 말하며 검은 머리끈이 묶인 새끼손가락을 세워보였다.

"함몰갈잦 커엽노 이기."

밤하늘보다도 선명한 검은 머리끈이 다나와 소붕이의 사이를 메웠다.

"운명의 머리 끈은 나와 마초남을 이어주는 끈이었노 이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마구 내뱉은 다나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마초남을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드림이었다 이기야."

소붕이는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꿈이기를 바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