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슈트를 입고서 전신거울앞에서 올백마냥 올린 내머리를 만지고

한손에는 꽃다발을 한손에는 향수병을 들고가는데

근데 가는곳이 매 순간마다 다름

존나고급진 대저택도 가봤고 허름한 빈민가도 가봤고 일반아파트도 가봤고

일단 거주지로 들고가는건 맞는거같은데

어딜가든 반겨주는사람 얼굴이 기억이안나..

가는곳마다도 내 옷이 바뀌긴하는데 어떤날은 꽃다발대신 케이크도 들고갔는데 받는사람 얼굴이 자꾸 기억이안나

목소리도 다 달랏던거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