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은 나보다 떨어지며, 체력이 특출나지도 않았다. 눈에 띄는 성격도 아니었으며, 취미는 책에 무언가를 적는 것 뿐.

하지만 그 남자에겐 구원론이 있었다.

공백을 닫고 반드시 세상을 구원하겠다. 그 남자가 가진 이상은 너무나도 멀고, 희미했지만. 그럼에도 밝게 빛났다.

터무니없는 이상이었지만, 그 남자가 말하면 마치 눈앞에 있는 것만 같았다.

모두가 그 터무니없는 이상에 희망을 안고 한마음이 되었다.

하지만 공백의 안에서 그를 잃게 되었을 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