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괴담은 결국 어떻게든 화자가 생존하는데 성공하고 그 화자가 이야기를 전해주는 식이 많다. 괴담 특성상 신변이 위험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살아돌아오기 위해서는 조력자나 조건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귀신의 경우 무당, 범죄자의 경우 방심이 있다. 이러면 이야기가 뻔해지거나 작위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화자나 주인공이 죽어버린다면 아예 이야기를 전한다는 거 자체가 힘들어진다. 주변인들이 전해준다는 형식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는 체험형식에 비해 생동감이나 디테일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아예 가상의 이야기라 화자나 주인공이 죽어도 상관없는 경우면 모르겠지만 일단 실화, 체험담이란 틀을 유지한다면 이런 딜레마가 생기지 않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