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포 스릴러 영화 '샤이닝'을 본 적 있어?


영화를 보진 못했어도 '히얼스 저니~'하면서 잭 니콜슨이 도끼로 부순 문 틈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짤은 많이들 봤을거임


영화 줄거리에 대해 대충 설명하자면 알코올중독자 소설가 잭 토랜스(잭 니콜슨)가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를  데리고 겨울동안 호텔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 상당히 공포스럽게 잘 만든 영화임


원작이 스티븐 킹에다가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인데 설명이 더 뭐가 필요하겠어


하여튼 내가 아마 고딩때 이 영화를 봤을텐데, 유명한 영화니까 '얼마나 무섭길래 유명할까'하는 호기심에 봤지


그중에 내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음


사람들은 보통 샤이닝이라 하면 위 짤에 히얼스 저니 장면이나



복도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장면들을 떠오르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따로 있음



바로 이 장면인데, 설명을 하자면 웬디가 잭에게 쫓기는 중에 복도 끝 문이 열려있는 방에서 곰처럼 입은 남성이 턱시도를 입은 남성에게 구강성교를 하고있는 모습을 목격함. 그 둘은 인기척에 하던것을 멈추고 짤처럼 웬디를 응시하고 웬디는 경악하며 반대편으로 달아난다


20초남짓 짧은 장면이지만 저 기괴한 곰 코스튬이 뇌리에 박혀버려서 십몇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왜 굳이 저런 장면을 넣었을까 궁금하게 만듬


그래서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레딧에서는 원작 소설에서도 등장하는 장면이라 영화에도 넣은거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그럼 원작 소설에서는 저런 장면이 왜 나왔을까?


여러 썰들이 있는데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는건이 잭이 아들 대니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했고, 그걸 은유적으로 나타냈다는 거임



그 증거로 대니가 정신과 진료를 받을 때 베고 누워있는것이 곰인형이고, 곰의 모티브가 침실이나 침대와 관련 된다는것




그리고 곰이 고개를 쳐들기 전 장면을 상상해보면 대니가 양치하고 있는 장면과 매우 유사한 구도임을 확인할 수 있음



또 잭이 읽고있던 플레이보이 두번째 문단에는

INCEST: Why parents sleep with their children.(근친상간: 왜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와 잠자리를 갖는가)

라는 타이틀의 챕터가 있음


이 외에도 해외포럼에선 대니의 옷에 적인 숫자 등 여러 떡밥으로 '잭은 대니에게 성적학대를 했다'라는 내용들을 유추하고 있더라


하여튼 이유없이 막연히 기분나쁘라고 넣은 장면은 아니고, 여러 해석이 존재할 수 있는 장면이었던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