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22. 궁극전사 와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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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들이 와무우를 감싸는 그 순간, 와무우의 머리장식에서 길다란 와이어들이 튀어나왔다.


“아니!”


시저는 경악했다. 와무우의 머리장식은 고속으로 회전하며 주변에 소용돌이를 만들었고 그 소용돌이가 비눗방울의 표면을 찢어 터뜨리고 있었다.


“바… 방금 그건?! 방금 그건… 저 머리장식의 와이어가 내 비눗방울을 직접 건드려 터뜨린 것이 아니라… 와이어가 일으키는 풍압이 비눗방울을 터뜨린 거였어!”


스피드왜건이 말했다.


“다시 말해 저 와이어는 파문을 상대하기 위한 도구… 이놈들은! 파문의 원리를 알고 있다… 이놈들과 파문은! 2천 년 전에 이미 만났다! 2천 년 전, 파문일족과의 싸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때, 시저는 기둥 속 사내들이 일그러져 보이는 것을 알았다.


“윽… 뭐… 뭐지? 이놈들 주위의 대기가 일그러져 보인다!”


시저가 당황하자 스피드왜건이 소리쳤다.


“아! 안 돼, 시저! 물러나!”


그 순간, 시저의 얼굴 일부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뭐… 뭐지?”


시저가 상황을 파악하던 중 그의 얼굴 곳곳의 피부가 찢어지며 피가 흘렀다.


“시저, 눈을 감아! 조금 전의 풍압은 단순한 풍압이 아니다! 소형 진공 소용돌이의 여파야!”


스피드왜건이 경고했으나, 한발 늦고 말았다. 시저의 오른쪽 눈을 지나는 상처와 함께, 시저는 비명을 질렀다. 스피드왜건이 얼굴을 부여잡고 주저앉은 시저의 이름을 외치자 에시디시가 짐짓 놀란 듯 말했다.


 “2천 년 전! 우리가 분명히 멸절시켰던 파문 일족이… 이곳 로마 땅에서 우리가 눈뜨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시저는 죽은 마르크를 바라보더니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사내들을 노려보았다.


“이… 정도쯤… 친구가 죽었는데! 눈 한두 개 가지고 주저앉아 있을까보냐!”


시저의 말에 에시디시가 먼저 웃기 시작하더니 뒤이어 다른 둘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


“후후후후후후후후”


그들의 행동에 분노한 시저가 소리쳤다.


“이 자식들… 뭐가 우스워!”


와무우가 말했다.


“파문일족은 언제나 같은 말을 하지. 우리가 처음 서단 대륙(멕시코)에서 바다를 건너왔던 2천 년 전에도, 지금도. ‘팔 하나나 눈을 잃는다고 주저앉아 있을까보냐.’ ‘감히 친구의 목숨을 빼앗았겠다.’라고… 그래서 웃은 거다.”


“이… 이 자식들!”


시저를 뒤로 한 채 사내들은 적석을 찾기 위해 걸어갔다.


“거… 거기 서지 못해! 도망칠 셈이냐!”


시저가 덤벼들자 와무우는 빠르게 뒤로 돌아 손가락 만으로 시저의 목을 찌른 다음 들어올렸다.


“시저!”


스피드왜건이 소리쳤다. 시저를 공중에 들어올린 와무우가 말했다.


“네놈들의 약점은 목이나 폐! 호흡을 못하게 만들면 파문을 쓸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나는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말하지. ‘애송이, 다음에 만날 때는 좀더 강해지고 나서 이 와무우를 찾아오너라.’…라고! 두 번째로 너를 만났을 때 이 와무우가… 너의 강함에 경의를 표하며… 너를 쳐부수어 죽이기 위해 말이다…”


와무우는 시저를 기둥에 집어 던졌다. 시저는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기둥에 처박혀 숨을 헐떡였다. 와무우는 주위를 둘러보다 다른 두 사내에게 말했다.


“이곳에는 이자들뿐인 모양입니다. 더 많이 있을 줄 알았더니, 달리 파문 일족은 없는 것 같군요.”


카즈가 말했다.


“음. 가자.”


그때, 와무우는 헛기침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죠셉은 가만히 서서 헛기침을 하다가 말했다.


“여기! 이봐… 여기야, 여기! 내가 분명 여기 있는데 그냥 넘어가시면 섭섭하지잉~”


죠셉은 시저의 다친 눈꺼풀을 열어보았다.


“어디 좀 보자, 스파게티. 흐음~ 눈꺼풀만 배였네. 안구는 괜찮은 것 같아. 필살은 얼어 죽을 놈의 필살! 샤본 런처가 깨졌으니 넌 쑥 빠져! 내가 놈들을 확실하게 해치우고 올 테니까.”


죠셉은 와무우에게 다가가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슬슬 보여줘야겠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 탄생한, 나만의 따끈따끈한 필살기를!”


“뭐?!”


그 말에 시저는 조금 놀랐다. 그러건 말건 죠셉은 자세를 잡았다.


“자기 소개부터 할까! 내 이름은 죠셉 죠스타, 너희 동료 중 하나(산타나)를 물리치신 몸이다!”


죠셉이 꺼낸 것은 구슬에 J가 써져 있는 아메리칸 크래커(볼라)였다.


“이름하여 파문 크래커 볼레이! 따닥이닷! 우선 이 아메리칸 크래커에 파문을 흘려보내서…”


죠셉은 크래커를 멋지게 빙빙 돌리다가 실수로 구슬에 자기 머리를 맞고 말았다.


“Oh No!”


그 모습에 스피드왜건은 진중하게 화를 냈다.


“죠죠! 무슨 짓이냐, 이 상황에?! 그런 장난감으로 장난이나 칠 때가 아니야!”


시저도 덩달아 화를 냈다.


“이 자식… 장난하나! 내 친구가 죽었는데! 뭐 저런 놈이!”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크레커 볼레이를 줍는 그의 손도 분노에 떨리고 있었다.


“나는… 아주아주 진지해… 시저는 친구가 죽어 분노하며 슬퍼하고 있지. 그것도 있어… 그것도 화가 나지만… 난 원래 이런 거만한 놈들은 도저히 못 보는 성미거든! 연습은 부족하지만 잘 봐라! 이 몸이 펼칠 필살 크래커 볼레이의 묘기를!”


죠셉은 양 손에 크래커를 들더니 화려하게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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