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26. 죽음의 결혼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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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의 목과 심장에 박힌 반지는 수술로는 적출 불가! 33일 안에 와무우와 에시디시를 쓰러뜨려야만 한다!


“죠죠. 아무리 궁리해봐도 네게 남은 길은 하나밖에 없다. 반지가 녹는 33일 안에 놈들을 해치우고!  놈들이 가진 해독제를 얻는 것 밖에는!”


“사, 33일… 아우~! 이게 뭐야!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허풍 떨고 연출 삼아 한 달이라 했더니~ 그 자식들이 괜히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빌어먹을. 하다못해 1년이라고 그럴걸! 썩을!”


“야, 죠죠… 왜 이렇게 태도가 장난스러워?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겠지?!”


시저의 말에 죠셉은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구질구질 생각해봤자 어쩔 수가 없어. 나도 그렇지만, 시저 너까지 꿀꿀해질 뿐이야…’


시저는 컵에 물을 따르며 말했다.


“죠죠, 넌 적어도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일을 할 줄 알게 되어야만 해.”


시저는 물이 담긴 컵을 그대로 뒤집었다.


“앗!”


그러나 컵의 물은 단 한 방울도 쏟아지지 않았다. 시저의 손에서 나오는 파문이 물을 잡아 둔 것이다.


“컵에 든 물이 안 쏟아지잖아!”


시저는 컵을 그대로 죠셉에게 던졌다.


“죠죠, 받아! 그대로 물을 유지해봐.”


“뭐야?! 이쯤은 간단…”


죠셉이 컵을 잡는 순간, 컵의 물이 폭발하여 죠셉은 그대로 물을 뒤집어썼다. 


“이건 네가 파문의 사용법을 모르는… 바보라는 뜻이다!”


“이게 지금 나한테 시비거냐!”


“앉아서 들어!”


“네.”


죠셉은 발끈 했으나 시저가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금방 얌전해졌다.


“차이를 말해 주지! 너와 나의 파문은 강약으로 따지면 비슷한 수준이야! 하지만! 너는 언제나 손바닥으로 단숨에 파문을 방출하지! 그래서 물이 폭발한거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손가락 끝… 한 점으로만 파문을 방출했어. 일점 집중!”


시저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일점집중에 따라 컵의 수면에 파문의 진동막이 생겨나 물은 강력하게 고정되어 쏟아지지 않지! 너처럼 확산시켜버리는 건 에너지 낭비일 뿐이야! ‘물총은 구멍이 작을수록 힘차게 멀리 날아간다!’는 원리다! 알았냐, 이 팔푼아! 알겠냐, 죠죠. 너는 이 파문을 자유자제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해! 그러기 위해 이곳 베네치아까지 온 거다! 선생님이 살고 있는 이곳에!”


“Oh No! 내가 싫어하는 말 중 1번이 노력이고 2번이 열심이라고!”


죠셉의 말에 시저는 발끈했다.


“네 목숨이 걸린 일이잖아, 자식아!”


반지 용해까지 앞으로 31일.

다음날, 베네치아. 죠셉은 시저를 따라 걸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뭐어~야아~?! 베네치아는 관광도시 잖아? 이런 데 파문의 스승인지 뭔지가 있기나 한 거야?”


그때, 시저가 곤돌라의 사공에게 말을 걸었다.


“거기 당신, 곤돌라 좀 부탁해요. 에어서플레이나 섬까지 가려는데.”


사공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시저가 다시 말했다.


“이봐요, 사공! 내 말 안 들려요?! 곤돌라를 타겠다니깐!”


그 사공은 그제서야 시저를 바라보았다. 가면을 쓴 사공이 죠셉을 가리키며 약간 톤이 높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왼쪽의 커다란 남자! 네놈 얼굴이 마음에 안 드는군! 지금부터 혼을 내주지!”


그 말에 죠셉은 코웃음 쳤다.


“뭐어~? 나 말이냐? 넌 뭔데? 뚱딴지 같이 무슨 소리래? 미친 거 아냐?”


사공은 바다에 노를 던지더니 그 위에 섰다. 그는 물 위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에 죠셉은 깜짝 놀랐다.


“수면에 띄운 노 위에… 뭐, 뭐야 이 자식! 정체가 뭐지!”


그런 다음 사공은 노의 한쪽을 물 위로 띄워 물에 잠긴 쪽을 중심으로 돌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노를 내려쳐 죠셉의 어깨를 때렸다. 그 충격에 죠셉은 바다 쪽으로 튕겨나갔고 죠셉은 파문으로 겨우 물 위에 뜰 수 있었다.


“뭐… 뭐하는 짓거리야, 자식아! …뭔진 모르겠지만… 느닷없이 사람을 때렸으니, 일단은 날려 버리겠어!”


“…파문으로 물을 튕겨내 수면에 서는 정도는 가능하군…”


사공은 모자와 가면을 벗었다. 그 아래에는 긴 흑발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여자!”


죠셉이 놀랐다. 뒤이어, 시저는 더욱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앗… 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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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 안토니오 체펠리(Caesar Anthonio Zeppeil)

생년월일 – 1918년 5월 13일 이탈리아 왕국 나폴리 

신장 – 186cm, 체중 – 90kg

종교 – 가톨릭, 학력 – 볼로냐 대학교 경영학과 재학중 

좋아하는 것 – 비프 스트로가노프, 오렌지색, 해바라기

싫어하는 것 – 촌스럽거나 제멋대로인 녀석, 사과 껍질 벗기는 소리, 벌레

여자친구 – 많음. 이상형은 딱히 없어 여자친구 역시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14세부터 40대까지.

장례 희망 –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 취미 – 라이터 모으기

기타 – 본명은 체사레 체펠리이나 본인은 영국식, 시저 체펠리를 더 선호한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서투르나 한번 친해지면 여자친구보다 더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