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33. 엠퍼러 & 행드맨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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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도달한 둘은 행드맨과 같은 자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남자를 발견했다.


“이 자식! 마침내! 마침내 만났구나, J. 가일.”


폴나레프가 말했다. 인도인 청년의 얼굴을 한 J. 가일은 상처를 부여잡고 숨을 헐떡였다. 


“내 이름은… 장 피에르 폴나레프. 네놈 거울 스탠드의 비밀은 간파했다! 거울에서 거울로… 비치는 것에서 비치는 것으로 이동할 수 있지. 빛의 스탠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므로 도저히 내 검으로는 잡을 수 없었지! 하지만… 이동중에는 무방비 상태로 직선궤도상에 있을 수 밖에. 어디로 이동할지만 알면 그 순간 궤도화 함께 네놈을 벨 수 있다. 여기 있는 카쿄인과 압둘이 와주지 않았더라면 그것도 모른 채 네놈에게 죽었겠지만!”


그때, 카쿄인은 남자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남자는 양손이 오른손이 아니었다.


“폴나레프! 놈은 양손이 오른손인 남자가 아니예요! J. 가일이 아니라고요!”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단검이 폴나레프의 등을 찔렀다.


“폴나레프!”


폴나레프가 주저앉자 그들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나타났다.


“큭큭큭. 여기 있다… 멍청한 놈~ 내가 J. 가일이다.”


J. 가일은 그들을 비웃었다. 확실하게 양손이 오른손인 그는 머리가 전부 벗겨졌고 얼굴 전체에 곰보처럼 흉터가 진 추남이었다.


“큭큭큭 그놈은… 그냥 이 마을에 살던 거지야! 내 상처랑 똑 같은 곳에 살짝 나이프를 그어뒀더니 곧이곧대로 걸려들었구나!! 부주의하게도, 내 얼굴도 모르면서 그놈이 나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다가온 게 패착이다!”


분노한 카쿄인이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꺼냈다.


“이 자식! 받아라! 에메랄드…!”


“헤이 잠깐! 주위를 잘 보라고!”


J. 가일은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이봐! 다들 모여봐! 여기 계신 분들이 너희에게… 돈을 적선해 주신단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온 동네 거지들이 둘의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게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나?”


거지들이 둘을 둘러싸고 적선을 요구했다. 그리고 폴나레프는 보고 말았다. 그들 중 하나의 눈동자 속에 행드맨이 있다는 것을.


“내 스탠드를 간파했다고? 궤도를 이동할 때 공격하면 된다고? 멍청한 놈! 나는 내 스탠드의 약점은 이미 알고 있었다! 비치는 사물을 늘려서 궤적을 모르게 만들면! 더 이상 약점은 없지!”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보지 마! 보지 말라고! 우… 우릴 보지 마!”


행드맨은 그들을 비웃으며 시야를 따라 계속 돌아다녔다.


“큭큭큭. 이젠 도망찰 수 없을걸! 한꺼번에 죄다 폭사시키기라도 할 테냐? 큭큭큭큭큭, 폴나레프… 청춘을 바쳐가며 나를 찾아다녔는데… 어쩌나? 도중에 좌절하더니, 정말 재미없고 쓸쓸한 인생이구나. 그리고 나 J. 가일 님은 네 여동생처럼 귀여운 여자애들의 시중을 받으며 재미나게 살 테다… 큭큭큭. 울부짖는 목소리가 아주 끝내주던데, 네 여동생 말이야… 헤헤헤.”


J. 가일의 도발에 폴나레프는 머리 끝까지 분노했다.


“이… 개새끼가!”


“큭큭큭, 죽어라…”


그때, 카쿄인이 말했다.


“폴나레프, 그 대사는 틀렸어요. 원수를 갚을 때는 ‘개새끼’ 같은 교양 없는 말을 내뱉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해야지요. ‘내 이름은 카쿄인 노리아키. 나의 벗 압둘의 원한을 풀기 위해, 여기 있는 벗 폴나레프의 여동생의 영혼의 안식을 얻기 위해. 죽음으로 속죄케 해주마.’”


카쿄인은 동전을 꺼내 들었다.


“주운 사람에게 이 금화를 주겠다! ‘얼굴이 비칠 정도’로 번쩍번쩍 빛나는 금화지!”


카쿄인이 공중에 금화를 튕기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거기로 몰렸다.


“그렇구나~ 카쿄인.”


“폴나레프! 이제 모두의 눈이 한 점에 모인 것 같군요…”


“메르시(고마워) 카쿄인. 놈의 스탠드 행드맨이 이동할 수밖에 없는 궤도는 알았다! 이 친구의 눈에 있군! 비친 눈에 모래를 뿌려 눈을 감게 만들고!”


폴나레프가 바닥을 차자 남자는 모래에 눈을 감았다.


“그 순간!”


행드맨의 궤도을 실버 채리엇이 레이피어로 가르자 행드맨의 머리가 베이며 J. 가일도 마찬가지로 머리가 세로로 갈라졌다. 전의를 잃은 J. 가일은 허둥지둥 도망치다 굳게 닫힌 철문에 가로막혔다.


“히익! 아… 안 열려!”


폴나레프가 궁지에 몰린 그에게 다가와 감정을 꾹 억누른 채 말했다.


“울부짖는 목소리가 끝내주는 건 바로 너였구나, J. 가일! 이제부터 네놈은 울부짖으며 지옥에 떨어지겠지만… 한 가지, 지옥의 파수꾼에게 맡겨둘 수 없는 게 있지… 그건 바로!” 


폴나레프는 채리엇의 레이피어를 그에게 겨누며 소리쳤다.


“척살의 형벌이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채리엇의 레이피어가 그를 사정없이 베고, 또 수없이 찔러 숨만 간신히 붙은 벌집으로 만든 다음 그대로 공중으로 던져 올렸다. 공중으로 던져진 J. 가일은 그대로 날카로운 철문의 창살에 거꾸로 꽂히며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나머지는, 성 베드로에게 맡기겠다.”


카쿄인이 말했다.


“이제 진짜 ‘행드맨(매달린 남자)이 됐군. 정말 쓰레기 같은 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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