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35. 엠프리스(여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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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엔야는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


“지금! 내 아들이 죽었다…”

‘지금… 내 아들 J. 가일에게 일어난 불행을, 부모자식의 연에서 오는 직감으로 알 수 있다! 죠타로나 죠셉 같은 죠스타 가문의 혈통이 서로를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뒤이어, 그녀의 얼굴에 J. 가일의 것과 똑 같은 상처가 나며 상처마다 피를 철철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통에 신음했다.


“귀여운 우리 아드으을~ 온몸에 이런 상처를 입으며 죽어갔구나아~~ 너와 똑 같은 고통을! 너와 똑 같은 이 성흔의 고통으로 느낀다아아아아!! 얼마나 괴로웠을꼬!! 흐으으으으! DIO님을 위해 싸운 너는 장했다. 아들아!! 하지만 마음 착하고 성실한 네가 죽다니, 분명 놈들이 비겁한 수를 썼겠지.”


곧이어 쓰러진 그녀의 등에서도 상처가 나며 피가 솟구치자 엔야는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이런 우라질! 괘씸한 놈들!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해줄 테다, 반드시! 여제의 카드여! 지체말고 행동에 나서라! 괘씸한 놈들!”


엔야는 앞길을 막던 길고양이를 걷어차며 어둠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자근자근, 천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엠프리스의 주특기로오오오써! 르으에에에에에에!! 슬프도다아아아아!! 죽여버려라! 히히히히히 켁켁켁!”


엔야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철문이 닫혔다. 그 시각, 캘커타에서 성지 베나레스로 가는 버스, 폴나레프는 자신들을 따라온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좀 들어봐, 나는 말이야. 원래 설교 같은 건 안 해. 머리 나쁜 놈들은 말해도 못 알아먹거든. 머리가 나쁘니까. 그 왜, 있잖아. 몇 번을 말해도 못 알아먹는 멍청이들. 하지만… 어… 이름을 못 물어봤네.”


“네나.”


“네나. 당신은 앞으로 지나갈 성지 베나레스의 양갓집 규수라며? 미인이고, 머리가 아주 좋을 것 같아. 난 사람 보는 눈이 있거든. 그러니 설교 하겠어. 홀 호스는 거짓말쟁이야. 당신은 속은 거라고. 부모님도 슬퍼 하실걸.”


네나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있지. 사랑에 빠지면 그러기 쉬운데, 사물을 좁게 보면 안 된다구! 냉정하게, 넓게 봐야지.”


그렇게 한참을 폴나레프가 설교할 때, 죠타로는 죠셉을 보며 물었다.


“왜 그러지? 기운이 없는걸, 영감.”


“으음. 벌레에 물린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세균감염을 일으킨 모양이구나.”


죠셉의 왼팔에는 종양이 엄청난 크기로 자라 있었다. 네나는 그 종기를 몰래 바라보았다. 카쿄인이 말했다.


“많이 부었군요, 더 악화되기 전에 의사에게 보여야겠어요.”


폴나레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째 사람 얼굴처럼 보이지 않아? 히히히…”


“어허! 농담이라도 가려서 하게. 폴나레프.”


잠시 후, 베나레스의 병원. 의사가 종기를 보며 말했다.


“으음… 이거 잘라내야 겠네요.”


“자, 잠깐! 방금 뭐라고 했소?”


“그거 세균 들어간 거예요. 절제해서 독 빼야 악화 안 돼요. 괜찮아요. 국소마취 하니까 아프지 않아요. 노 프로블럼, 문제없어요! 자자, 누우세요!”


죠셉은 당황하여 말했다.


“이, 이거 약이나 바르고 붕대나 감으면 안 되겠소?”


“내 말 틀림없어요. 나 영국에서 의학 공부했어요. 노 프로블럼. 맹장 수술도 할 수 있어요.”


의사는 수술 가운을 입고 메스를 들었다.


“그… 그 메스 녹이 조금 슨 것 같은데…”


죠셉의 말을 무시하고 의사가 말했다.


“그럼 잘라냅니다.”


“으에엑, 이게 뭐람! 째는 건 도저히 못 보겠어!”


눈 앞에서 자기 손이 통째로 잘리는 것도 본 죠셉이지만 괜히 겁이 나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이보시오, 아직 멀었소? 이제 다 끝났소?”


슬쩍 의사 쪽을 돌아본 죠셉은 경악했다. 의사는 자기 메스에 얼굴이 갈기갈기 찢겨 피를 뿜고 있던 것이다.


“아,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의사가 쓰러지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헤이, 닥터! 날 째려 하다니, 미친거 아냐! 이 돌팔이!”


그 목소리에 죠셉은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단순한 종기인줄만 알았던 것은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그것이 마치 아기의 울음소리를 내자 죠셉이 경악했다.


“뭐… 뭐냐, 이게?!”


“나는 ‘엠프리스’다! 쭈미밍~!! 죠셉 영감! 우선! 너부터 제물로 바쳐주마!”


죠셉은 엠프리스가 뱉은 침을 피하며 다른 메스를 집었다.


“대, 대체… 어디서 달라붙은 거지…? 이 괴물!”


죠셉이 메스로 엠프리스를 찌르려는 순간, 엠프리스는 이로 칼날을 물었다.


“이빨이 있다! 메스를 물었어! 우오오오오, 뭐가 이렇게 세지?!”


죠셉은 메스를 잡고 힘을 주다가 그만 메스를 놓치고 말았다.


“으으윽, 뺏겼다.”


엠프리스는 메스의 손잡이를 잡고 빠르게 돌려 죠셉의 왼손 세끼손가락을 잘라버렸다.


“Oh No! 왼손은…! 의수라 다행이다.”


엠프리스는 죠셉을 비웃으며 말했다.


“이 인간이 자기 몸을 째려고 그러네! 이제 우린 한몸이라고, 죠셉 영감! 자기는 이제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해,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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