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19. 다비 더 플레이어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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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타로는 오른팔을 만졌다.


“이놈은 어떻게든 영혼을 빼앗고 싶은 모양이야… 놈이 내 피부 밑에 집어넣은 스탠드의 손은 지금은 아프지도, 괴롭지도, 심지어 이물감 조차도 없어… 하지만 내 오른팔 팔꿈치 아래쪽을 뜯어내버릴 힘정도는 분명히 있을 거야…”


“부디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영혼을 걸고 게임하겠다는 한 마디를…”


죠타로는 탁자에 놓인 게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비디오 게임이라. 네놈이 게임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모르겠다만, 네놈에게는 형 다비에게 없는… 숨겨진 도박의 비밀이 있겠지. 왠지 모르지만, 내 펀치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알았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네놈 따위에게 오른팔을 잃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겠군… 비디오 게임으로 목숨을 걸다니 참으로 같잖지만, 네놈 제안에 따라… 게임으로 승부를 낼 수밖에 없겠어.”


“미리 말씀드리자면, 처음 저와 승부할 사람은 카쿄인… 당신을 희망합니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셋은 일순간 깜짝 놀랐다. 죠타로가 말했다.


“이봐… 그게 무슨 소리지? 네놈이 팔에 스탠드를 심어 놓은 건 나일 텐데. 네놈과는 내가 싸우는 게 수순 아닐까.”


“죠스타 씨와 당신은 혈육이지만 카쿄인과는 혈연관계가 없습니다. 당신 두 사람의 영혼을 빼앗은 후 갑자기 영혼을 걸기 싫다고 스탠드로 공격하면 성가시니까요.”


테렌스의 대답에 죠셉은 얼굴을 찌푸렸다.


“자만심이 과하군. 이미 자기가 다 이겼다는 투인걸.”


“좋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상대하지요.”


카쿄인의 대답에 죠셉과 죠타로 둘 다 깜짝 놀랐다.


“뭐야?!”


“카쿄인!”


“괜찮습니다, 자신 있으니까요. 비디오 게임이라면 저도 빠삭합니다. 게다가 저기 있는 게임은, 일본 아이들은 이미 싫증날 만큼 해본 것 들뿐입니다.”


카쿄인은 게임팩 더미에서 하나를 들었다.


“종목은 이 ‘F-MEGA’로 대전했으면 하는데…”


테렌스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카쿄인이 눈치를 채고 소리쳤다.


“영혼을! 걸겠다!”


그제서야 테렌스는 미소를 지었다.


“굿.”


죠셉과 죠타로가 그를 말렸다.


“카쿄인!”


“네가 먼저 할 필요는 없어.”


“있고도 남지. 팔에 그런 게 있는 너는 게임 조작을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다비, 네가 졌을 경우 죠타로의 팔에 심은 스탠드를 정말로 빼준다는 걸 어떻게 보장하지?”


죠셉이 대신 답했다.


“카쿄인, 놈이 스스로 패배를 완전히 인정하면 손은 스스로 빠질 거다. 다비의 형도 그랬지만 놈들의 스탠드는 그런 능력이거든.”


테렌스는 카쿄인의 형상을 한 인형을 들고 그들에게 보인 다음 게임팩을 꽂았다. 곧이어 죠셉이 허밋 퍼플로 게임기와 게임, TV 및 그 내부까지 점검했다.


“내 허밋 퍼플로 조사해봤지만, 이 TV나 게임기나 게임에는 속임수가 없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비디오 게임이로군.”


테렌스가 먼저 자리에 앉았다.


“저는 형과는 다릅니다. 속임수는 쓰지 않습니다.”


카쿄인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자리에 앉아 게임기를 들자 게임이 시작되며 게임의 나레이션이 게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F-MEGA! F-MEGA는 1대 1 대전형 카 레이스 배틀 게임!”


테렌스가 여유롭게 말했다.


“후후후. 우선 ‘머신’을 골라 주십시오.”


“A카.”


“저도.”


“A CAR! 최고속도 시속 425km에 이르기까지 풀 스로틀로 17초가 걸린다!”


“좋아하는 번호는?”


“28. 장 알레시의 금년도 넘버였지.”


카쿄인의 차에 28이 붙었다.


“입력! 저의 카 넘버는 15번입니다. 1월 5일생이거든요. 다음은 코스를 선택하겠습니다.”


“코스 No. 1”


“코스 No. 1! 스타트 후 2000미터의 직선 코스가 있으며 여섯 개의 커브! 그 후 가속 터널이 있다! 가속 터널에 들어갈 수 있다면 최대 시속 85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코스 아웃은 폭발! 네 바퀴를 돌아 타임이 빠른 쪽이 승리한다!!”


“준비는 되셨습니까?”


“신사인 척하지 말고 어서 시작이나 해라!!”


다비가 버튼을 누르자 경기장이 펼쳐졌다.


“양 선수 위치로! 스타트 5초 전! 4초 전!”


그때, 카쿄인은 테렌스가 빠르게 엑셀 버튼을 연타하는 걸 알아차렸다.


“3초 전!”


‘저 녀석의 손가락 놀림… 엄청난 속도로 짧게 엑셀 버튼을 누르는 저 방식은! 모든 파워를 쏟아 대시 스타트하는 방식이다!’


“2초 전!”


‘아뿔싸! 나에게는 저 방식으로 대시할 시간이 없어! 놈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1초 전! 스타트!”


당연히 스타트는 테렌스의 차가 더 빨랐다. 그 순간, 테렌스는 방향타를 눌러 카쿄인의 차를 가로막았다. 카쿄인이 소리쳤다.


“이런, 블록당했다!”


‘이것만 성공하면 이미 제가 이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성능의 차량이 같은 속도로 달린다면… 이 상태에서는 추월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저 다비는 레이스 중에 절대 조작을 실수하지 않습니다!’

“한 수가 모자랐군요, 카쿄인!”


그때, 카쿄인은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꺼내 십자 버튼을 회전하듯이 누르기 시작했다.


“아니?!”


엄청난 속도로 스탠드의 손가락이 돌아가자 카쿄인의 자동차도 회전하기 시작했다. 테렌스 역시도 카쿄인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카쿄인의 스탠드가! 십자 버튼을 회전시키듯 누르고 있다! 이 테크닉은!”


카쿄인의 자동차가 테렌스의 차를 옆으로 밀쳐냈다.


“스핀시켜 튕겨냈다!! 카쿄인 이 녀석, 이 게임을 보통 한 게 아니구나!”


“대답할 필요는 없지.”


두 차 모두가 코스의 양 끝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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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쿄인과 테렌스가 하는 게임의 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