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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가 시간을 정지하며 벌인 일로 죠셉과 죠타로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인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담배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다 자기 코에 불을 붙인 여자나, 포크에 볼을 찔린 여자, 아무것도 모른 채 고양이의 시체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이까지… 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죠셉이었다. 단검에 정확히 경동맥을 찔린 죠셉은 그 자리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죠타로에게 힘겹게 경고했다.
“도망… 쳐라… 죠… 타로. 노, 놈에게… 다가가지… 마라. 간… 간격을 벌려… 멀리… 떨어져라… 떨어지는 거다… 못… 당해…”
죠셉의 팔이 힘없이 떨어지자 손에 감긴 허밋 퍼플이 색을 잃고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DIO는 죠타로를 향해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도저히 감출 수 없을 정도로 흘러 넘치는 스탠드 파워를 드러냈다.
“죠셉 죠스타는 곧 죽는다. 카쿄인 놈도 마찬가지지. 폴나레프는 어딘가 숨어 있겠군. 흥… 아무래도 상관없다만. 죠타로, 다음은 너다.”
분노한 죠타로는 죠셉의 경고처럼 도망치거나 간격을 벌리지 않았다. 그는 반대로 천천히 DIO를 향해 다가왔다.
“이 자식, DIO.”
DIO는 죠타로를 비웃었다.
“호오… 맞서겠다는 거냐? 도망치지 않고 나 DIO에게 다가오겠다는 거냐… 기껏 네 할아버지 죠셉이 시험 종료 벨소리 직전까지 문제를 풀던 수험생처럼 필사적인 기분으로 더 월드의 정체를 가르쳐 주었건만…”
죠타로는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스타 플래티나를 꺼냈다.
“다가가지 않고선 네놈을 때려눕힐 수 없거든…”
DIO 역시도 죠타로에게 다가가며 더 월드를 꺼냈다.
“그래, 그렇다면 바짝 다가오는 게 좋을 거다.”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던 그때, 스타 플래티나가 먼저 빠르게 주먹을 날렸다.
“오라아!”
그러나, 주먹이 채 반도 나가기 전에 더 월드의 발차기가 스타 플래티나의 다리에 명중했다. 죠타로는 스타 플래티나의 스피드를 상회하는 공격에 일순간 움찔했다. 그 공격에 죠타로의 발 앞에 보도 블록이 파이고, 죠타로의 교복 바짓단이 뜯어지자 DIO는 죠타로를 한껏 얕잡아 보았다.
“느리군 느려. ‘더 월드’는 최강의 스탠드다. 시간을 멈추지 않아도 스피드와 파워에서 ‘스타 플래티나’보다 우월하지.”
“내 ‘스타 플래티나’와 같은 타입의 스탠드라… 원거리까지는 가지 못하지만… 파워와 정밀한 동작을 겸비한…”
DIO는 벌써 자기가 다 이겼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더 월드의 스탠드 파워가 네놈보다 얼마나 강한지 조금 시험해보고 싶었다. 뭐, 시험할 것까지도 없었던 모양이다만.”
“시험이라는 게. 상처 하나 못 내고 쓰다듬기만 하는 걸 말하나? 2만 엔이나 주고 산 바지는 찢어졌다만.”
DIO는 죠타로의 비꼼에 100여년 전, 적 이자 친구였던 한 사내를 떠올렸다.
“어째서 죠스타 가문 놈들은 이렇게 패배를 인정할 줄 모르지? 흥. 같잖은 도발에 넘어가… 조금만 더 시험해주마.”
DIO는 짧은 기합과 함께 다시 더 월드를 꺼냈다. 스타 플래티나는 더 월드의 압도적인 힘을 실은 주먹을 간신히 방어하며 발차기를 날렸으나, 더 월드는 가볍게 공중으로 뛰어올라 스타 플래티나의 뒤를 잡고 공격을 날리고, 스타 플래티나는 팔꿈치로 힘겹게 공격을 막았다. 더 월드에 비견되는 뛰어난 파괴력을 가진 스타 플래티나에 의해 더 월드의 팔이 흔들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스타 플래티나는 기합과 함께 더 월드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그 공격은 더 월드의 뺨을 스쳤을 뿐이었다. DIO는 뺨에서 피를 흘리자 조금은 당황한듯 보였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스타 플래티나의 러시를 더 월드는 단 한 번 양 주먹을 지르는 것만으로 서로 주먹을 맞대게 되었다. DIO는 미소를 지었다.
“러시 속도 대결이라…”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파괴력, 스피드, 정밀동작성… 모든 것이 한계에 다다른 두 스탠드의 사력을 다한 러시는 곧 그 주인들에게도 전해지고, 그 압도적인 스탠드 파워는 마침내 두 사람을 공중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윽고, 더 월드의 주먹이 스타 플래티나의 뺨을 스치며 죠타로의 뺨에서 피가 흘렀다. DIO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후후후, 역시 나의 더 월드가 파워, 정밀성 모두 위구나! 이젠 알겠다. 만족했다… 장난으로 준 서비스 시간은 이쯤 끝내도록 하지. 단숨에 숨통을 끊어주마, 죠타로”
죠타로는 머리 끝까지 격노하여 기합을 내질렀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100년 전의 악연이 있는 만큼 죠스타의 혈통만은 절대 봐주지 않고 단숨에 죽이기로 결심했지. 결정타는 역시 더 월드의 진정한 능력! ‘더 월드’! 시간이여 멈추어라!”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스타 플래티나의 러시가 채 닿기도 전에, 시간이 멈췄다. 죠타로도, 스타 플래티나도 멈춘 세계에서 DIO만이 죠타로에게 다가가 마지막 일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이로써… 마침내 죠스타의 혈통도 끊어지게 되었구나. 나의 운명 앞에 나타났던 천적들이여, 잘 가거라.”
DIO가 죠타로를 끝장내려는 그 순간, DIO는 보고 말았다. 죠타로의 오른쪽 손가락 하나가… 아주 약간, 아주 약간 움직인 것이다! DIO는 경악하여 죠타로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아니! 뭐… 뭐라고! 지금… 움직였다. 이놈… 그럴 리가! 놈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서, 설마!”
그리고, DIO는 떠올렸다.
‘같은 타입의 스탠드…’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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