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4-4. 히가시카타 죠스케, 안젤로를 만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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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타로가 말했다.


“…조심해라, 죠스케. 안젤로는 어디선가 너희 집을 감시하고 있을 거다… 병 속에 가둬놓았다고 놈의 스탠드를 우습게 봐서는 안 돼. 커피나 우유로 변신하는 액체 같은 스탠드라면… 주먹으로 갈겨봤자 쓰러뜨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쪽으로 갈 테니 그때까지 단단히 감시해라… 알았나!”


잠시 후, 죠스케는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당당히 게임 오버 된 다음 아쿠아 네클리스를 가둔 병을 바라보았다. 병에 액체만 들어 있자 죠스케는 병을 집었다.


“이보쇼… 시치미 떼지 마시죠? 여보세요오~!”


죠스케가 힘껏 병을 흔들자 아쿠아 네클리스가 다시 튀어나와 비명을 질렀다.


“옳지 옳지. 있네”


그 덕분에 근처에 있던 안젤로 또한 그 영향을 받아 헛구역질을 하며 분노했다.


“망할 놈의 자식!”


분노한 안젤로는 짚고 있던 땅이 파일 때까지 손가락에 힘을 줬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저 병에서 탈출햐아만 해! 빌어먹을, 죽여버릴 테다! 반드시 저 꼬맹이하고 미인 엄마를 죽여버릴 거야! 하지만 어떻게?! 방법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어떻게든 뚜껑을 열거나! 병을 깨뜨리면 돼!”


그때, 안젤로는 집을 향해 경찰 한 명이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경관이다… 저 경관은…?”


그 경관, 죠스케의 외할아버지는 자전거에서 내려 크게 하품을 하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얘들아, 나 왔다. 이 나이에 야근은 힘들구먼.”


안젤로는 비열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 경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자아알 알지이이이! 히가시카타. 그러고보니 같은 성이군… 히가시카타 순경의 집이었구나 여기가아! 이 마을에서 아직도 경찰관을 하고 있었다니! 열두 살 때 저 자식에게 체포되어서 처음으로 소년원 신세를 졌지… 아주 반갑구만~ 히가시카타 료헤에에이~! 네놈에 대해선 하나부터 열까지 자알 안다고오!”


료헤이는 죠스케의 머리에 리볼버를 겨누었다.


“움직이지 마. 죠스케, 너 이놈. 학교 안 가냐, 학교!”


죠스케는 쫄아버렸다.


“이 할아버지가… 집에 권총 가져와도 돼?”


“시끄러워! 대답이나 해!”


“거… 갈 거야! 지금 누가 오기로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그 말에 료헤이는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데히히히~! 쫄았지, 바보야? 이건 모델건이라고~ 쫄아서 진짠 줄 알았지? 데히히히히.”


죠스케는 할아버지의 장난에 살짝 당황하다가 총구를 치우며 말했다.


“엄마 주방에 있으니까 거기 가서 놀든가.”


그때, 켜진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이어서 지역 소식입니다. 눈이나 귀 안쪽이 파괴되어 사망하는 변사 사건이 오늘 새벽까지 일곱 건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우리 모리오초에서만 일어나는 이 변사 사건은 병사인지 사고인지 현재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또한 젊은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최근 들어 늘고 있는데…”


“일곱명이나… 죽었다고?”


죠스케는 아쿠아 네클리스가 담긴 병을 슬쩍 쳐다보았다. 료헤이가 말했다.


“이 이야기는 나도 들었지. 난 어쩐지… 범죄 냄새가 나는구나. 이 마을에는 누군가 ‘위험한 놈’이 숨어 있는 것만 같아…”


그때, 자동차 소리가 들리자 죠스케가 일어났다.


“어… 차 소리다. 왔나보네.”


죠스케가 병에서 시선을 때는 그때, 아쿠아 네클리스는 모습을 바꿔 갈색의 액체가 되더니 어느새 비싼 브랜디 병으로 변했다.


“자~알 안다고, 하가시카타! 네놈이 말했었지! 네놈은 야근을 마치고 오면 반드시! 브랜디를 한 잔 마시는 것이 낙이었다는 걸!”


죠타로가 렌터카에서 내리며 죠스케에게 말했다.


“죠스케, 병을 가지고 차에 타라.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져가자.”


죠스케가 병을 가지러 몸을 돌리는 순간, 죠스케는 경악했다. 아쿠아 네클리스를 담은 병은 뚜껑이 열려 있었고… 그리고… 그 뒤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가, 히가시카타 료헤이가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쓰러져 있었다.


“할아… 할아버지.”


철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들렸다. 탈출한 아쿠아 네클리스가 기어 나오며 죠스케를 비웃었다.


“히가시카타 죠스케… 네놈 잘못이야~ 나에게서 눈을 뗀 네 탓이라고, 이렇게 된 건! 킥킥킥! 거들먹거렸어, 네놈은! 큭큭큭. 거들먹거리는 놈이 절망의 늪에 발을 처박는 모습을 보면… 하아~ 기분이 상쾌하지이이이!”


격노한 죠스케는 아쿠아 네클리스에게 다가왔다.


“도라라라라라라라라아!!”


엄청난 러시가 아쿠아 네클리스를 강타하자 아쿠아 네클리스는 벽에 부딪혔다.


“위… 위험했다. 엄청난 파워로군… 아직도 거들먹거리는 구나… 반드시 죽여주마! 알았나… 반드시.”


아쿠아 네클리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곧이어 죠스케가 나오지 않자 집에 들어온 죠타로도 그 광경에 깜짝 놀랐다. 죠스케는 조금 당황했지만 자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가 병마개를 열었네요. 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가벼운 상처니까. 이 정도로는 내 스탠드로…”


그의 스탠드가 료헤이를 만지자 상처는 사라지고 료헤이도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고쳤어요.”


하지만, 료헤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죠스케는 그 이유를 속으로 부정했다.


“그럴 리가… 눈을… 떠야 하는데. 내 스탠드는 상처를 고칠 수 있어… 어렸을 때부터 몇 번이나 해봤어. 다리 골절도 고친 적이 있다고… 할아버지의 상처는 완전히 나았는데.”


죠스케는 할아버지를 붙잡았다. 죠스케는 그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믿고 싶었다.


“할아버지. 장난치지 말고 일어나! 야근하다 와서 진짜 잠든거야? 장난이 조금 심하잖아…”


그때, 죠타로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죠스케…”


“사… 상처는 완벽하게…!”


하지만, 죠타로의 표정을 본 죠스케는 그 마지막 희망을 꺼뜨렸다.


“인간이란 무언가를 파괴하며 살아가는 생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네 ‘능력’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다정하지. 그러나… 생명이 끝난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그 어떤 ‘스탠드’로도 되돌릴 수 없다…”


죠스케는 조용히 할아버지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이분은 35년 동안 우리 마을에서 경찰로 살았어요. 출세는 못했지만 매일 우리 마을을 지키는 게 이분 일이었죠. 조금 전에도 안젤로의 소행인 것 같은 뉴스를 들었을 때… 이분의 눈은 마을을 지키는 사나이의 그것이었죠.”


“놈은 사람을 몇이나 죽였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자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놈의 살인에 이유는 없어. 취미니까. 앞으로도 계속 죽일 테지. 우선 너와 너의 어머니를 죽인 다음이 되겠지만…”


죠스케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땐, 그의 눈빛에는 각오가 서려 있었다.


“내가 우리 마을과 어머니를 지키겠어요. 이분을 대신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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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카타 료헤이(東方良平)

출생 - 1944년 1월 18일 일본 센다이시 모리오초

사망 - 1999년 4월 2일

신장 - 177cm

체중 - 78kg

직업 - 경찰

가족관계 - 히가시카타 토모코(딸), 히가시카타 죠스케(외손자)

기타 - 76년 살인마 카타기리 안쥬로를 체포한 전적이 있다. 그 외에 모리오초에서 세운 공적이 상당하나, 딸이 어디서 왔는지 모를 외국인과 사생아를 낳았다는 것과 본인의 승진거부로 50을 훌쩍 넘긴 지금도 동네 파출소의 순경이다.

죠스케가 죠타로를 편하게 대하려면 좀 남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