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4-24. 하자마다 토스카즈-서피스 ①

(퍼맨 op. 그림체를 보면 알겠지만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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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케는 체격과 외형이 자신과 똑 같은 가짜를 노려보았다.


“그레이트구만… 아주 배짱도 좋아! 나로 둔갑하다니, 재미있는데.”


가짜 죠스케는 사물함에서 나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죠스케는 가짜를 보며 불쾌함을 얼굴로 가득 표출했다.


“이 자식이 하자마다의 ‘스탠드’인가…? 야, 코이치… 자기 자신을 본다는 건 말야… 꽤나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든걸~ 기분이 더럽달까…?”


코이치는 가짜를 보며 침을 삼켰다.


“시… 실체화… 하는… 스탠드야…!”


가짜 스탠드는 고개를 들어 죠스케를 바라보았다. 죠스케와 다른 부분은 이마 머리선 한가운데에 박힌 나사못 뿐인 가짜 죠스케는 죠스케와 똑 같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슈퍼 꼬마 퍼맨’ 말야~ 알지?”


코이치는 가짜의 모든 것에 경악했다.


‘마… 말했다. 목소리며 말투까지 똑같아. 잡지에 흔히 나오는 틀린 그림 찾기 같은 퀴즈 같아. 찾기 어려우면 눈 굴리기 힘들어서… 속이 울렁거리는데… 저… 전혀 구별이 안 가… 이마에 작은 크기의 나사 같은 게 있긴 하지만…’


“퍼맨에 나오는… 카피로봇이란 거, 그거 편리하지? 있으면 좋겠다 싶지 않냐~?”


죠스케가 물었다.


“야, 코이치… 이놈이 지금 뭐랬어? 퍼맨이 뭐야?”


“너… 퍼맨도 모르냐? 우리나라에 퍼맨 모르는 놈도 있어? 그레이트! 진짜야? 믿을 수가 없구만… 이딴 놈하고 대화하기 싫은데! 어렸을 때 TV에서 뭐 보고 자랐냐? 자라난 문화가 다른가. 비스코(1933년부터 발매한 일본의 과자) 먹어본 적 있냐? B. B. 퀸즈(90년대 초 활동한 일본 밴드)는 알아?”


죠스케는 발끈했다.


“시끄러! 질문은 내가 해! 나로 둔갑해서 뭘 어쩔 셈이냐고, 짜샤!”


그때, 가짜 죠스케가 오른팔을 올리자 죠스케는 마치 거울처럼 오른팔을 똑같이 올렸다. 죠스케가 당황하여 팔을 내리려 했나, 팔은 마치 고정된 것처럼 들려 움직여지지 않았다.


“죠, 죠스케?!”


“파… 팔이…?!”


가짜 죠스케는 팔을 내렸다.


“내 건 말이야… 없으면 좋겠다 싶은 ‘카피로봇’이야… 카피된 놈은 반드시 이 인형과 똑 같은 포즈를 취하게 되지…”


가짜 죠스케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광대뼈 쪽 살을 세게 잡자 죠스케도 똑같이 따라하던 그때, 가짜 죠스케는 팔꿈치를 휘둘러 바로 뒤 사물함 문짝을 박살냈다. 동시에 죠스케도 똑같이 바로 뒤의 코이치를 향해 팔꿈치를 휘둘렀다.


“코… 코이치! 피해!!”


그러나 코이치는 죠스케의 팔꿈치를 정통으로 맞으며 뼈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나뒹굴었다.


“뼈가 대여섯 개 부러지는 소리… 큭큭큭… 그 히로세 코이치라는 녀석도 스탠드 유저인 것 같았거든…”


코이치는 그대로 날아가 뒤편 문짝을 박살내며 쓰러졌다.


“걸레 짝 완성~ 뭐 그런 느낌 이랄까? 그 일격으로 한 달은 입원 해야겠어.”


“코이치… 이딴 게… 제일 열 받는단 말이지~ 자기는 직접 손을 대지 않고 타인을 이용해 해치운달까… 정치인들처럼 음침하게스리… 최고로 작살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죠스케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꺼냈다.


“그레이트, 이힛!”


“도라아!”


그러나, 가짜 죠스케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뒤로 살짝 물러나며 비열하게 미소를 지었다.


“닿지 않는구만! 스탠드의 사정거리 밖이니까! 본체가 그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스탠드도 거기까지 밖에 못 오지? 다시 말해… 이 거리를 유지하면 죠스케, 넌 날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거야!”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바닥에 떨어진 샤프를 주워 집어 던졌다. 그러나, 가짜 죠스케는 가볍게 그 샤프를 잡았다.


“이 인형 스탠드의 이름은 ‘SURPACE(겉보기)’… 스피드에는 꽤 자신이 있지. 파워는 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나 쿠죠 죠타로의 ‘스타 플래티나’가 강할지도 모르지만.”


가짜는 샤프를 죠스케에게 던졌다. 죠스케가 무심코 샤프를 받는 순간, 가짜는 샤프를 거꾸로 쥐게 해 그것을 눈으로 가져가는 시늉을 했다.


“내 목적을~ 얘기해줄까…? 쿠죠 죠타로를 이 마을에서 몰아내는 거다. 외부인인 주제에 우리를 캐고 다니고 말야… 경우에 따라서는 죽여버릴 거다. …그렇지만 죠타로의 ‘스타 플래티나’는 시간을 1, 2초 정도 멈출 수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 그놈에게 접근해 대적할 수 있는 스탠드 유저는 지금 우리 주변에는 없어… 죠스케 널 카피한 이 ‘서피스’ 외에는 말이지.”


샤프 촉이 이미 눈두덩이에 닿고 있었다.


“그리고, 방해만 되는 본체는 의식불명으로 만들어주지! 죠타로에게 다가가는 건 나 하나면 족해…!”


샤프 촉에 찔려 피가 나는 가운데 죠스케의 눈에 가짜 뒤편 모퉁이에서 지신을 노려보는 하자마다를 발견했다.


“하자마다… 이, 이놈 스탠드는 정말로… 위험하구만… 반드시 작살을 내버려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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