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5-106. 킹 크림슨 VS 메탈리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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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도피오는 바위 구석을 뒤졌다.


“찾았다! 왜 이런 데 떨어뜨린 거야~ 바위 밑에 깔려 있네. 온통 모래투성이잖아… 이럴 수가 당장 보고해야 하는데. 마, 망가져 버렸나?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오옷!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오오…! 큰일날 뻔했네! 요즘 기계는 작고 가벼운 것치곤 튼튼하게 만든다니까. 다행이다!”


도피오는 담배꽁초를 들었다.


“여보세요.”


발목이 잘린 리조토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잘린 다리를 바라보았다.


“이럴 수가…!”


“칭찬해주세요, 보스…! 이걸로 놈은 더 이상 꼼짝도 못 해요…! 놈은 제가 해치울까요? 아니면 보스가 여기로 오실 때까지 기다릴까요?!”

‘잘 했다, 도피오… 나의 도피오… 하지만… 리조토 네로의 처리는… 확실히 해두고 싶다… 해치우는 건 나다. 접근해라! 도피오. 놈의 2m 지점까지 접근하면! 내가 거기로 가겠다!’


그 말과 동시에 도피오의 몸에 경련이 일더니 그의 눈동자가 변했다.


“접근합니다, 보스!”


그 순간, 잘려나간 리조토의 다리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도피오는 경악했다. 잘린 발목의 단면에 수없이 많은 무언가 꿈틀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로오오드”


회색의 몸체에 검은색 눈과 입이 달린 그것들은 마치 기생충 같은 몸과 거기에 달린 팔을 꿈틀거리며 웅얼거리고 있었다.


“이건… 절단면 상처 안에… 우글거리고 있어… 리조토의 스탠드는 놈의 ‘체내’에 있었어!”


“네놈… 예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군. 사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내 움직임을 알고 있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내 위치와 공격 방법을 알 리가 없지… 분명 처음에는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였다… 하지만 지금의 넌 정체가 뭐냐… 이미 ‘자신만만한’ 자로 변했어… 그 얼굴은 또 뭐냐? 이미 소년의 ‘눈’조차 아니야… 꼭 ‘두 사람’이 있는 듯하군. 혹시 난… 나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실은 그 이상으로!”


리조토의 잘린 다리가 스스로 날아와 절단면에 달라붙더니 철물로 강제 접합되었다.


“내 본연의 목표에! 근접해 있었던 건가! 2년이다… 공포라는 ‘목줄'이 채워진 개와도 같았던 우리가… 넌 우리가 찾아 다니던 것 이상의 무언가임이 틀림없다는 걸 확신했다! 알고 싶다. 네 정체가 뭔지… 네 진정한 모습을… 숨통을 끊어놓을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알고 싶다!”


며칠 전, 암살팀이 도나텔라 우나가 살던 집을 급습했을 때, 프로슈토가 책장의 책을 펼치며 중얼거렸다.


“’솔리도 나조’… 역시 보스의 다른 이름이 틀림없어.”


바닥을 샅샅이 뒤지던 기아초가 맞장구 쳤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딸을 감췄을 리가 없지.”


사진을 뒤지던 포르마조가 말했다.


“기껏 왔는데 헛걸음질이잖아. 망할.”


포르마조가 들고 있던 도나텔라 우나의 사진을 대충 던지자, 페시가 말했다.


“그래도… 만일 딸을 확보한다면 보스의 정체도 밝혀낼 수 있는 거죠? 그쵸, 형님!”


“소르베와 젤라토 일 이후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멜로네가 다른 방에서 걸어 나오며 의문을 표했다.


“딸을 호위하고 있는 건 누굴까? 페리콜로는 ‘스탠드 유저’가 아니니까… 폴포려나?”


일루조가 말했다.


“그럼 일단 나폴리로 찾아가서 직접 물어볼까?”


여태까지 침묵을 지키던 리조토가 말했다.


“들뜨지 마라.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소르베와 젤라토에 대한 일도 마음 속 깊이 담아둬라. ‘실패’는 곧 ‘죽음’이다.”


다시 현재, 리조토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가만히 도피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흥분된다! 하지만 이럴수록 앞서가는 놈부터 죽기 마련이지!”


도피오는 다시 붙은 리조토의 다리를 보며 경악했다.


“잘라버린 발이… 리조토 네로… 능력이 완전히 보였어… ‘자력’ 이었군! 그 거리에서 스탠드의 ‘자력 같은 능력’으로 조종하고 있어…! 체내에는 ‘철분’이 있어. 자력 같은 능력으로 철분은 조종하고… 그리고 내 체내에서 면도칼이나 가위를 만들어 쏟아내게 하는 거야. 네놈이 모습을 감추는 것도 분명 스탠드가 ‘자력’을 쓰는 거고! 자력으로 미세한 쇳가루를 몸 표면에 부착시켜! 몸 주변의 풍경을 그려내는 거지! 보호색처럼! 그리고 주변의 풍경과 동화해 있는 거야!”


“정답이다… 하지만 네가 ‘메탈리카’의 정체를 알아내봤자 이미 늦었다. 이미 넌… 끝났으니까 말이다!”


리조토가 다시 사라지자 도피오는 ‘에피타프’로 미래를 보았다. 충격적이게도 도피오가 본 다음 광경은 수많은 메스들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풍경이었다.


"철분… 정답이다. 그리고 철분은 이 지구상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 모래, 샘물, 식물… 지표 위에 나와 있는 금속 중 가장 풍부한 금속이라는 뜻이다.”


곧이어 허공에서 메스들이 나타났다. 바닥의 철분들이 모이며 완전한 메스가 만들어지자 수십개의 메스들이 도피오에게 날아들었다. 도피오는 킹 크림슨의 팔로 최대한 메스들을 치웠지만 결국 메스 세 개가 박히고 말았다. 보스가 말했다.


‘뭐하고 있는 거냐, 도피오! 영상으로 놈의 공격을 예상해뒀으면서. 이제 더 이상 자기 몸에 대미지를 입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도피오는 자리에 주저앉아 심하게 헐떡였다.


“이… 이건… 보스…”


“네게 능력이 간파되는 바람에… 난 발이 절단됐다. 하지만 이미 넌 ‘끝났다’. 그것은 무슨 수를 써도 더 이상 변치 않는 일이다. ‘철’은… 혈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물질이다… 바로 그 ‘철분’이 체내에서 단기간에 외부로 배출되면 어떻게 될까? 간단히 말해… 피가 끔찍한 누런색으로 변해 죽게 된다… ‘철’은 혈액에 호흡을 통해 유입된 산소를 확보해 몸 전체로 운반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지. 그래서 사람이 살아 있는 거다. 피의 붉은색은 바로 철의 색이지. 그것이 없어진다는 것은… 손가락이라든가… 두뇌라든가 그런 곳에 소중한 산소가 전혀 돌아가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미 체내의 ‘철분’을 대량으로 빼앗긴 자는 숨을 거칠게 들이쉰다 해도… 산소가 체내에 전혀 공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죽기 전에 몸은 이미 ‘시신’이 되어 죽는 셈이지!”


도피오가 흘린 피들은 이제 붉은색이 아니라 노란색이 되어 있었다. 도피오가 당황하는 동안 리조토는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이제 난 어쩐다… 네가 이대로 뻗어버리길 기다려볼까, 아니면, 저쪽을 보니 이미 시간이 없는 것 같으니… 이만 ‘메탈리카’로 일격에 숨통을 끊고 가볼까…? 트리시는… 함께 있지 않은 모양이군. 나란차가 든 ‘거북’ 안인가…”


리조토의 말에 도피오도 -전화기라 착각하는- 담배꽁초를 들고 중얼거렸다.


“보스… 저건…! 나란차와 함께 있는 건 분명…!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어요! 저택 옆에…! 부차라티입니다! 게다가 아바키오도 있어요!”

‘뭐라고… 도피오? 아바키오가… 있다는 거냐? 당연히 15년 전 사진 속 장소를 눈치 챌 거라 생각은 했다만…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도피오… 어쨌든 해보는 수밖에… 다음 공격으로 끝을 내자. 다음번 놈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예상해라! 도피오! 리조토가 이제 곧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이미! 보스! 보고 있어요! 리조토는 제 숨통을 끊을 방법을… ‘결단’한 모양입니다… 오른쪽으로 파고들어올 거예요! 그리고 사라져버려요…! 더 이상 보이지 않아요…!”


그때, 도피오는 경악해 말을 잃었다.


“설마…! 내… 내가…!”

‘뭐가 보이는 거냐…? 도피오…? 왜 그러냐? 뭐가 보이지?!’


도피오는 자신의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뒤편 풍경이 보이는 것을 예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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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메탈리카 - 유저: 리조토 네로

파괴력 - C 스피드 - C 사정거리 - D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C

능력 - 사정거리 내의 모든 철분을 자력으로 조종한다. 이를 응용해 사철을 온몸에 둘러 풍경과 동화해 숨거나 철분을 조합해 철물을 만들어 날리고, 대상의 체내에 철물을 만들어 부상을 입히거나 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경우 대상의 피는 철분을 빼앗겨 노란색으로 변하고, 이 상태가 지속될 시 뇌가 산소부족으로 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