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6-55. 사랑과 복수의 키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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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서 끈질기게 탈출한 스포츠 맥스는 시궁창 물을 뒤집어쓴 채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제… 제길… 목안이… 끈적끈적해… 뭔가 마시고 싶어. 목을 헹구고… 싶어… 목이… 말라서 견딜 수가 없어… 뭘 하고 있었더라…?! 어디로 가고 있었지? 내가 지금… 통로 어느 쪽으로 가고 있었지…? 맞아… 생각난다. 예배당 쪽이야… 오른쪽. 예배당으로 가고 있었어… 내 목적은… ‘시체’를 찾는 거야. ‘화이트스네이크’가 찾으라고 명령한 시체… ‘시체’가 이 형무소 어딘가에 잠들어 있어… 나라면 찾을 수 있다고 화이트스네이크가 그랬지. 그걸 찾아야 해… 분명히 내 능력 ‘림프 비즈킷’이라면 가능해.”


스포츠 맥스는 예배당 쪽으로 움직였다.


“제길. 그전에 잠깐 좀 쉬고 싶어… 몸을 닦고 뭔가로 목을 축이고 싶어. 시원한 뭔가로 말이야…”


그때, 스포츠 맥스는 화려하게 화장을 한 여자 죄수를 발견했다.


“오… 저기 저 여자는… 마침 잘 됐다… 창년들 중에서도 완전 허벌이었지… 이름이 뭐더라. 잊어버렸다…”


스포츠 맥스는 통로에서 신문을 읽던 간수에게 지폐를 들이 밀었으나 간수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쯧! 쓸데없이 청렴한 새끼. 뇌물을 주는데 고개 하나 까딱도 않기냐…”


스포츠 맥스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음흉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건드렸다.


“여, 좀 어때? 지금 손님 받나? 내가 뭐 좀 마시고 싶은데 말이야… 카페 테라스에서 같이 한잔 어때? 그 다음… 어디 눈에 안 띄는 데 가서 좀 놀자고…”


그 순간, 그 여자는 몸을 돌려 지나가던 죄수를 걷어 찼다.


“누가 꼴리는 대로 만지래! 방금 나 만졌지! 먼저 돈부터 까봐!”


“뭣이? 이 자식이 돈도 내지 않고 방금 널 만진 거냐?”


“무… 무슨 소리 하는…”


그 죄수가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죄수는 무언가에 걷어 차였다. 같은 시각, 에르메스는 부서진 파이프를 보고 있었다. 죠린이 물었다.


“왜 그래? 에르메스… 놈은… 놈은 파이프 안에 있어? 거기서 익사한 거야?”


“모르겠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파이프 안쪽 깊숙이 처박혀 있는 건가? 아니면… 이 ‘손 자국’ 같은 건… 설마… 이건…”


푸 파이터즈는 찢어진 다리를 계속 모으며 투덜거렸다.


“제길… 다리의 대미지가 너무 커. 에르메스, 한 가지 확인 좀 할게. 방금 그거 말이야… 악어의… 그러니까… 악어의 유령 같은 게 공격해온 거라고 봐도 되는 거야? 놈이 유령을 조종한 거라고…”


“아니, 그건 아닐 거야… ‘너무 흉포해’… 유령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체’야. ‘피를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리빙데드’! 움직이고 있는 건 시체였어… 놈의 능력은 ‘투명한 좀비’를 만들어내는 거야… 그렇게 표현하면 내가 느낀 게… 좀 전달이 되려나? 그리고 죠린… 너한테 말해둘 게 있어… 놈의 뒤를 밟다가 알게 된 거야. 스포츠 맥스에게는 뭔가 목적이 있어. 분명 그건 너희 아버지가 도둑맞은 ‘기억’과 관계가 있을 거야! 뭔가를 이 교도소에서 찾고 있어… 그리고 그 내용은 스포츠 맥스의 머릿속 DISC를 읽으면 알 수 있을 거야!”


“놈은 어디 있어? 놈을 쓰러뜨린 거야? DISC는 놈의 머릿속에 있어! 놈은 파이프 안에서 죽은 거야? 아니면… 놈은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설마… 놈 자신이 ‘보이지 않는 시체’가 돼서 놈의 DISC도…”


여자에게는 마치 그 죄수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이끌려 묘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뭐… 뭔데? 자기 혼자 오버해서 나가떨어지긴… 그냥 한 대 때린 것 갖고…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그 죄수를 붙들고 있던 스포츠 맥스가 표정을 구겼다.


“바보 같은 짓? 이딴 자식한테는 만만히 보이면 그걸로 끝이라니까, 멍청한 년 같으니. 반드시 돈을 내놓게 해야지. 어디냐… 응? 어디 감춰둔 거냐…? 너도 이 자식 몸 뒤지는 것 좀 거들어!”


여자는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이게, 내 말 안 들려? 뒤지라니까! 오… 소매 쪽에 뭔가 있군.”


물론 여자의 눈에는 남자의 소매에서 지폐가 저절로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응…? 뭔데? 돈을 다 내놓고. 돈 낼 거야? 나한테? 그런 거면 진작 그렇다고 얘기하지.”


“그러니까 방금 그랬잖아! 멍청한 년, 안 들리냐? 그거 말고 또 뭐 감춰둔 것 없나? 입안 같은 데나…”


스포츠 맥스가 죄수의 입을 벌리자 여자는 마치 그 죄수가 스스로 입을 뻐끔거리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죄수가 바지를 벗었다. 사실은 스포츠 맥스가 돈을 찾기 위해 바지를 뒤지는 거지만.


“왜 벗는 건데? 설마 나랑 여기서? 여기서 당장 나랑?! 여긴 묘지인데?”


갑자기 남자는 몸을 거꾸로 뒤집었다.


“뭐? 그거 뭐 하는 건데?! 다… 당신 뭐가 하고 싶은 건데? 난 변태 플레이는 사절이란 말이야!”


남자의 주머니에서 약이 든 주사기가 떨어졌다. 하얀 액체가 든 주사기를 본 여자는 굉장히 당황했다.


“뭔데, 그거…? 설마… 잠깐만. 그런 위험한 거랑 얽히는 건, 난…”


스포츠 맥스는 그 주사기를 들며 음흉하게 미소를 지었다.


“오, 헤로인~ 좋은 물건을 갖고 있었군. 이건 내가 접수해주지.”


여자는 주사기가 스스로 공중에 떠오르더니 허공에서 액체를 주사하고 그 액체들이 허공에서 투명한 관 같은 것을 따라 움직이는 걸 보았다. 그리고, 스포츠 맥스는 주사를 놓은 혈관에서 물 같은 것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을 알았다.


“뭐지… 이건?! 내… 내 피부에서… 뭐야, 이 액체?! 약이 아니야…”


어느새 물은 주사를 꽂은 곳뿐만 아니라 팔의 이곳저곳에서, 입과 코로, 귀로 고약한 악취를 풍기며 줄줄 흘러 나왔다.


“이… 이 냄새는… 이 액체의 냄새는! 시궁창 냄새다! 내 몸은!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이 액체의 냄새는…! 설마… 설마 나는?!”


여자는 허공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뭐야… 이건?! 허공에서… 뭔데?!”


여자가 몸을 돌려 묘지에서 달아나려는 순간, 광기에 휩싸인 스포츠 맥스가 달려들어 그녀의 머리통을 뜯어버린 뒤 뇌를 씹어 삼켰다. 즉사한 여자의 시체가 묘지 안쪽으로 끌려가고, 여자의 붉은 피와 뇌수를 뒤집어쓴 스포츠 맥스의 머리와 손이 허공에 나타났다.


“나는! 뭔가 마시고 싶었던 게 아니야! 먹고 싶었던 거야! 먹어서 이 갈망을 달래고 싶었던 거야! 뇌를…! 생각난다! 난 파이프 안에서 익사했어! 씨발! 그 년 때문이야! 글로리아 코스텔로의 여동생이! 내게 이딴 짓을! 감히! 감히!”


스포츠 맥스는 광기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이… 이 갈망!”


잠시 후, 묘지 앞을 지나던 에르메스가 죠린을 건드렸다.


“죠린… 봐.”


두 사람이 본 것은 묘지 안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망사 스타킹을 신은 다리였다. 두 사람이 묘지 안으로 들어와 끔찍한 몰골로 죽은 여자의 시체를 확인했다.


“조심해. 역시 파이프 밖으로 나온 거야. 뭘 한 거지?! 무… 물어뜯은 건가?! 사람의 이로!”


“사람의 이로 이렇게 흉악한 짓이… 두개골 파괴가… 가능한 건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야. 지능도… 도덕도. 하지만 놈의 DISC가 지금의 놈과 함께 있는 건 틀림없어!”


그 순간 묘지와 복도를 연결하는 철문이 닫혔다. 그와 동시에 죠린의 스톤 프리가 빠르게 움직이며 문 전체를 실로 휘감았다.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에르메스! 갇혔어! 지능은 있어! 인간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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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림프 비즈킷 - 유저: 스포츠 맥스

파괴력 - 없음 스피드 - B 사정거리 - B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E

능력 - 시체를 투명한 좀비로 부활시킨다. 정확히는, 시체의 영혼을 좀비라는 형상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실체가 있다. 좀비이기 때문에 고통은 전혀 느끼지 않아 반드시 산산이 부숴야 하며 좀비가 부서지면 시체도 부서진다. 투명하지만 액체를 뒤집어 씌우면 형태를 볼 수있다. 좀비로 부활하는 것은 본체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