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7-42. 동거인 시즈카 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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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곧장 향한 곳은 처음 셰이디를 만난 골목이었다. 물론, 그곳에 셰이디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시즈카가 말했다.


“여기서 그 여자를 만났어. ‘오망성’ 같은 스탠드가 바닥에 깔렸고, 그것을 밟으니 이렇게 됐지.”


“그 여자는 그 다음에 어떻게 했어? 혹시 기억 나?”


“빅 브라더의 스탠드와 함께 저 앞으로 사라졌어. 그 다음에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만.”


유키카게가 앞장서서 그 쪽으로 걸어가 봤지만, 그 너머는 사람들로 가득한 번화가였다. 유키카게는 다시 돌아와서 고개를 저었다.


“이런 거로는 전혀 알 수가 없어. 그 셰이디라는 여자가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최소한 그 두개는 알아야 한다고. 게다가 시즈카 말 대로라면 그 여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어딘가에 숨어서 우리를 ‘기습’할지도 모르는 일이야.”


시즈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적어도 기습을 감행할 여자는 아니야. 입에 ‘올바른’ 어쩌고를 달고 사는 인간이 올바른 것과 거리가 먼 ‘기습’을 실행할 것 같지는 않아. 혹시, 지난번에 만난 그 ‘쿠레나이 X’에게 가보면 어떨까? 그 남자의 ‘스탠드’라면 단서가 나올지도 모르잖아.”


“안 돼. 그 남자는 3주 정도 전에 실종됐어. 감쪽같이 말이야.”


시즈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어디서부터 훑어야 할지 모르겠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느낌이야.”


그러자 유키카게는 벽에 기댄 채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시즈카,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했지?”


“응? 그렇지.”


“매듭을 푸는 자는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다… 그 신탁을 해결한 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는 복잡한 매듭을 칼로 단숨에 잘라 풀어버렸고 신탁 대로 아시아의 왕이 되었지만, 그의 사후 제국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유키카게는 손가락 2개를 펼쳤다.


“여기서 요지는 2가지야. 하나, ‘급할수록 돌아가라’. 언젠가 봤던 ‘소설’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미국을 횡단하는 초장거리 경마 레이스를 하던 이탈리아인 기수가 지름길인 줄 알고 달린 길은 항상 ‘멀리 돌아가는 길’이었고, 오히려 멀리 돌아가는 길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길’이었다는 내용이었지. 지금이 급박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천천히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둘, ‘여유롭게 생각해라’.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단숨에 ‘문제’를 해결했고 그에 따른 영광을 얻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어. ‘1차원적인 해결’은 쉽고 간편하지만 그것에 따른 ‘후폭풍’을 감수해야 하지. 그 ‘여자’가 ‘올바른 방식’에 ‘집착’한다면… 그 생각을 ‘역이용’해서 그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기다리겠어. 아마 오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낼 거야!”


“그걸… 어떻게 확신하는 거야?”


“그 여자는 ‘빅 브라더’의 스탠드와 함께하잖아. 그리고 그 ‘스탠드’는 항상 이 도시 전체를 쏘다니지.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 정도라면 그 여자도 알고 있을 거야.”


“놀라운 추리력이군. ‘올바른’ 답이었다.”


목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셰이디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것도 빅 브라더의 스탠드와 함께.


“이럴 수가!”


“유키의 말 대로… 나타났어! 그것도 ‘빅 브라더’의 스탠드와 함께!”


그 해골 스탠드가 입을 열었다.


“내가 말했지 않나, 셰이디. 저 여자도, 저 남자도 보통 상대가 아니라고 말이다.”


셰이디는 담배를 물었다.


“당신의 ‘선택’은 항상 ‘올바른 선택’이기에 의구심조차 품어본 적 없어.”


“좋다, 셰이디. 저 둘을 재기불능으로 만들어라. 절대 죽여서는 안 된다. ‘히가시카타 죠스케’에게 그러했듯이… 조용히 만들어라. 이미 ‘스피드왜건 재단’이 움직이는 것 같으니 그 다음에는 몸을 사리도록.”


“라져.”


그 순간, 유키카게가 달려들었다.


“다이너마이트 퀸!”


그러나, 유키카게의 공격은 빅 브라더의 스탠드에게 너무나 쉽게 가로막혔다. 유키카게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욱신거리는 손을 휘저었다.


“마치… 마치 ‘돌기둥’을 맨손으로 친 것 같아. 저 ‘해골 스탠드’는… 확실해! 확실하게 우리보다 강한 스탠드야!”


“그래, 나는 마음만 먹으면 너희 둘은 물론이고 이곳 모리오시의 모든 ‘스탠드 유저’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는다… 또한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개입하지 않는다. ‘셰이디’, 확실하게… 확실하게 끝장내라.”


해골 스탠드는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다. 셰이디는 양 손을 풀며 접근했다.


“시즈카 죠스타, 네가 돼지처럼 음식을 먹어대던 것을 목격했다. 그것은 전혀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지… 또한 네가 유키카게의 집으로 들어가던 것도 보았다. 그것 역시 ‘올바른’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너희 둘의 ‘미래’도… ‘올바른’ 길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시즈카와 유키카게는 전투 태세를 갖추면서도 발 밑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Ha! 우리의 미래가 ‘올바른’ 미래일지 아닐지는… 우리 스스로가 정해. 너 같은 게 단언하는 게 아니야!”


“당연한 말씀, 그리고 아무리 봐도… 나와 시즈카 앞에는 ‘밝고 올바른’ 미래 밖에 안 보이거든?”


“네놈들은 모른다… ‘우민’의 올바르지 못한 ‘욕망’의 깊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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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마셜 매더 - 유저: 셰이디

파괴력 - E 스피드 - D 사정거리 - D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E

능력 - 오망성처럼 생긴 단순한 스탠드이지만, 밟게 되면 약 2, 3주 동안 유저가 설정한 욕구가 매우 강해진다. 단적으로 수면욕이 폭주하면 3주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잠에 빠지게 되고, 식욕이 폭주하면 2주 동안 먹어도 먹어도 뒤돌아서면 배가 고파진다. 이 능력은 뇌를 직접 자극하기에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저렇게 생겼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