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퍼틴 찾아간 제다이 중에 거지같은 연출로 순삭당한 나머지야 그렇다쳐도 윈두는 검술로는 팰퍼틴이랑 막상막하였던 요다 다음되는 인물이라 발렸을 가능성은 의외로 적지. 팬들로부터 욕먹는 그 특유의 깐깐함과 개꼰대같은 고집스러움도 사실은 포스의 어두운 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검식인 바파드를 마스터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는 걸 생각하자면 결코 팰퍼틴에 밀릴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음.
팰퍼틴과 대치할 때도 윈두는 (우리가 보는 스타워즈 매체 상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의 어두운 면으로 생성된 포스 라이트닝으로 공격 받았는데 의외로 차분하게 자신의 라이트세이버로 받아내면서 오히려 앞으로 찬찬히 다가가 되려 팰퍼틴에게 데미지를 먹이고 있었지. 이 전개는 X같긴 하지만 시퀄에서 레이가 라이트세이버를 앞으로 치켜든 채 앞으로 전진해 역공격 받은 팰퍼틴이 바사삭하는 장면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흡수하듯이 포스 라이트닝을 받아내거나 포스로 직접 막아낸 요다의 방법 말고는 포스 라이트닝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었나 싶음.
그리고 팰퍼틴이 연기를 한거든 아니든 간에 자기는 포스 라이트닝을 전개중이고 윈두는 라이트세이버로 막아내는 일종의 공방상태였기 때문에 아나킨이 없었으면 지속적으로 포스를 이용한 공격을 유지해야 하는 팰퍼틴 쪽이 시간이 갈수록 불리하다는 점이 있음. 나이트시스터의 마녀들처럼 포스를 어디선가 계속 끌어들이는 방법이라도 쓰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근데 영화에서는 결국 아나킨이 와버렸고 윈두가 거의 팰퍼틴에게 접근했을 때 윈두의 팔목과 라이트세이버를 같이 날려버리면서 차분히 방어에 임하던 정신력과 방어할 수단을 동시에 흐트러뜨렸기 때문에 윈두가 결국 밀린 거임.
에피소드3를 보면 요다랑 팰퍼틴이 공화국 상원 회의장에서 싸우는 장면이 있잖음. 근데 요다가 주로 사용한 검술인 '아타루'는 넓은 개활지에서 상대하기에 좋은 검술이고 (ex- 제다이 사원에서 클론들 썰어버린 장면) 팰퍼틴의 검술은 예리하고 정확하며 검술 자체에 자신의 감정을 듬뿍 담아 강하게 때리는 '주요' 였음. 즉 요다와 팰퍼틴이 붙었을 땐 넓은 듯 보이지만 수많은 의원 좌석들과 주 대결지가 수상의 좌석 부근이었던 탓에 전투 장소는 좁아질 수 밖에 없었고 팰퍼틴은 어차피 시스라 마음껏 감정을 표출하며 날카롭게 공격하지만 요다는 그렇지 않았음.
즉 팰퍼틴이 유리하고 요다가 불리한 환경이었기 땜에 주코프 파딱 얘기대로 팰퍼틴이 그렇게 강한 존재였다면 팰퍼틴이 유리한 상황에서 당연히 요다를 쉽게 캐발라야 하는 게 맞는데 정작 요다는 막상막하로 싸우고 팰퍼틴을 포스로 밀어붙이다가 결국 포스가 폭발하면서 떨어지고 라이트세이버를 놓치면서 달아났음.
좀 중구난방이었는데 정리하자면 스타워즈 세계관은 SF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강하다' 라는 척도를 정확히 나누기가 어렵고 또 단순히 강함이라는 게 곧바로 승리로 연결되지도 않음. 강한게 킹왕짱이었으면 베이더가 클래식 내내 호스 프라임 공격한 거 빼고 줄줄이 실패한 걸 설명하기가 어려움 ㅋㅋ
이 대사가 존나 웃긴게 팰퍼틴 필요하다면서 윈두 손모가지 날려놨는데 정작 팰퍼틴이 하는 말
"죽음을 속이는 것은 오직 한 사람만이 성취한 힘이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나는 우리가 그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라는 걸 안다(To cheat death is a power only one has achieved, but if we work together, I know we can discover the secret.)" 였음 ㅋㅋㅋ
즉 "파드메 살리는 법? 나도 몰라 ㅋㅋ 우리가 같이 힘 모으면 찾을 수 있을지도?" 의 답변이었던 거... 아나킨이 타락한 것도 결국 사기당한 거 알았는데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 스스로 전향했다고 자기세뇌 한걸지도... ㅜㅂ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