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게임이 잠입겜 중에선 상당히 캐주얼하고 스테이지 당 플레이 타임도 엄청 길지 않아서 그런가 6시간 컷

스테이지 클리어 후 다음 스테이지 체크 포인트 안 찍으면 같은 스테이지 다시 깨야 하는 것 때문에 조금 더 걸린 게 좀 거슬린다


엔딩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라서 선택 할 수 있다지만 그냥 뭐 아자이 죽이고 끝이지

라고 생각 했는데 이 장면을 보니까 엄청 고민 되더라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압축하고 핵심적인 대사들을 하나씩 꽂아 넣어서

그냥 흘려 들었던 말도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게 배신감이 꽤 강렬하게 들어오더라

특히 파트너가 숨어 있겠다 하고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지는 장면이 처음 봤을 때도 저게 말이 돼? 환영 같은 거 아냐? 하고 잊고 있고 있었는데 여기서 또 나오니까 과거의 나한테 어, 환영 맞아 하고 쐐기를 박는 기분이었음


일단 아자이가 내 목숨 가지고 통수 친 건 맞지만 마지막에 아자이를 죽일 지 주인공의 광기 그 자체인 파트너를 죽일 지로 결정하게 되니까 실제론 자살 vs 타살인데 제 3자의 시점으로 보게 돼서 되게 묘했어


소소한 문제점이나 재미 요소도 말할게 많지만 패스하고

주인공의 광기를 잠입 게임에 어울리면서 반전되게 조용하고 스산히 묘사한 게 인상적이었어

나는 이성적으로 명예롭게 배신과 음모를 파해쳐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 눈엔 아군이고 적군이고 다 죽여대는 광인이었다고 생각하니 머릿속이 혼란으로 뿌예지는 기분이야

그래서 그런가 엔딩 크레딧 후에 메인메뉴 주인공을 보니까 전에도 악당 같다고 느꼈는데 이번엔 머릴 해골로 바꾸고 엘더 리치라 해도 믿을만해 보이더라


아무튼 상상이상으로 재밌었다 오탓샤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