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페더? 지금이라도 다른 방안으로 바꾸는 게….”


“아, 아니! 아뇨! 이걸로, 이걸로 할게요!”


“어, 어…. 그, 그래….”


어두운 복도. 이따금 씩 이름 모를 바다생물의 그림자가 바닥과 벽을 누비며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가로챈다.


“일단은 칸의 부탁이니 말이야. 참고로 말하자면 중간에 그만두거나 하진 않을 거야? 그러니까 신중히 결정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부부부부, 부디… 사령관님 마음대로.”


빠르게 고개를 끄덕인 페더가 금속 체인이 매달린 빨간 가죽끈을 두 손으로 나란히 내 눈앞에 가져온다.


“후우~ 좋아.”


“헤, 헤헤….”


한껏 풀어진 눈을 한 채 바닥에 엎드린 페더. 하지만 입가에선 연신 가쁜 숨을 뱉고 있다.


“산책이야. 착하지?”


“…멍♥


***


수면을 관통한 달빛이 페더의 새하얀 나신 위로 쏟아진다. 잡티 하나 없이 삐죽 튀어나온 한 쌍의 어깻죽지를 따라 겨드랑이 밑으로 오돌토돌 튀어나온 갈비뼈들이 잘 만들어진 조각상을 연상시키며, 한껏 구부린 허리 너머엔 한 손으론 다 잡지 못할 정도의 토실한 언덕이 매끈하게 빛을 반사 시키고 있다.


“흐으… 하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숨을 헐떡거리잖아? 교육이 부족한 걸까~?”


“후웁… 아, 아니에… 머, 멍! 멍…♥


“좋아, 출발해 보자고.”


조심스레 쥔 손을 앞으로 내밀곤 반대쪽 무릎을 이용해 전방을 향한다. 움직일 때마다 팔 안쪽을 스치는 가슴의 감촉이 이리도 야릇했던가. 마치 누군가 유두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질 듯한 젖가슴에 절로 허벅지를 비비는 페더.


탱탱한 허벅지를 타고 흘러 교차한 무릎을 적시는 애액이 바닥에서 솟아오른 냉기와 만나 절로 소름이 끼친다. 한껏 말린 발가락이 그녀의 뒤꿈치를 허옇게 물들이자 별안간 턱을 당기는 손길에 정신이 돌아오는데.


“이래서야 아침까지 하겠는데? 안 되겠어.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 했는데….”


“ㅇ, 에? 머, 멍!”


“늦었어.”


-찰싹


“핱?!”


목줄과 한 세트로 보이는 붉은색의 짧은 채찍. 끝부분이 넓게 부풀어 조그마한 힘에도 이리저리 머릴 흔드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짐승을 몰기 위한 구조이다.


-찰싹


“헤읏?! 아파….”


“개 주제에 건방지게 사람 말을?”


-찰싹


“멍! 머, 멍! 하읏…♥


빨갛게 물든 쌍둥이 동산이 출렁이며 씰룩인다. 채찍에 맞을 때마다 분사하듯 쏘아지는 애액이 그녀의 종아리와 바닥에 흩뿌려지자 그제야 속도를 내는 페더.


“좋아. 처음부터 그랬으면 좋았잖아? 그렇지, 페더?”


“멍! 머흥…♡”


반쯤 풀린 눈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입가를 따라 질질 흘러내리는 침이 턱 끝에서 만나곤 쇄골을 지나 마침내 빳빳이 발기한 유두에 맺혀 바닥으로 낙하. 그녀가 지나온 자리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물웅덩이가 난잡히 고여가고 있었다.


“이래서야 청소가 고역인데. 안 되겠다, 페더. 이리 와.”


“머, 머엉…?”


“얼른~”


뒤돌아보는 페더를 아랑곳 않고 손에 쥔 목줄을 잡아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페더는 벽면에 툭 하고 튀어나온 ‘Toilet’이란 문구에 안심하려는 찰나, 그곳을 지나쳐 자리한 쓰레기통에서 발길을 멈추는 주인의 손길에 불길함을 감지한다.


“자, 쉬~”


“아아아, 자, 잠깐, 사령관… 님? 여, 여긴…?”


“쓰읍… 아직 교육이 부족한 걸까?”


맹렬히 떨리는 페더의 눈동자에 악동처럼 미소짓는 사령관의 모습이 포착된다. 빙글빙글 웃는 그의 손엔 어디서 꺼낸 지 모를 엄지손가락만 한 타원형 로터가 쥐여져 있었다.


“지, 지금 그런 걸 했다간….”


“말투가 또 이상하네. 가만있어, 명령이야.”


“히끅…!”


새빨개진 얼굴과는 반대로 점점 올라가는 입꼬리. 머리로는 어떻게든 저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결론짓지만 지칠 줄 모르고 애액을 뿜어대는 보지가 허기진 위장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하반신을 강제로 들어 올리기 시작한다.


“아, 안 되는… 머엉, 머헝♥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의 섞인 비음을 내는 페더. 하지만 그의 손길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착하지~?”


-찔걱


“꺄흐흣~♥♥


닿는 것만으로 간단히 가버렸다. 정수릴 관통한 벼락이 척추를 타고 흘러 꼬리뼈로 빠져나가자 바닥을 향해 일직선으로 쏘아지는 고약한 액체. 지탱하는 무릎에도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다.


“하으…. 후우, 푸흐으으…♥ 하앙….”


-찌륵 찔걱


끝내 안쪽까지 도달한 로터가 모습을 숨기자 삐져나온 줄과 모터를 친히 허벅다리에 묶어주는 사령관.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것이 이 이상도 가능할까란 의문으로 제기되지만, 기왕 시작한 것 끝은 봐야지 않겠는가.


“소변 시간이야. 페더?”


“에, 에흐…. 네헤… 아니, 머, 머허어엉…♥


조심스레 다리를 올려 쓰레기통의 모퉁이에 종아릴 걸친다. 긴장으로 꿀렁이는 배를 따라 비교적 아래쪽에 위치한 그녀의 보지는 웬 침입자의 농간으로 굳게 닫힌 상황.


“흣! 흐응…. 후웅…! 하으…♡”


긴장으로 굳어진 몸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다. 설상가상 사령관은 페더가 걸친 다리를 떼어내곤 쓰레기통을 직접 손으로 잡아 비스듬히 그녀의 하반신 쪽으로 겨냥키까지 한다.


“산책 매너는 지켜야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흐, 에… 머엉…♥


관리병인 브라우니 중 하나가 청소를 소홀히 한 탓일까. 시큼한 음식물 냄새가 코를 찌르는 바람에 구부려진 오금이 근육을 옭아매어 다리조차 제대로 뻗지 못한다.


“흐음~ 어쩔 수 없지. 조금 도와줄게.”


“머응… 멍! 멍! 멍!”


입술을 앙 다물고 힘을 쓰는 페더는 별안간 들려오는 주인의 목소리에 놀라 애원하듯 낑낑거린다. 하지만 자비 없는 그녀의 주인은 손에 쥔 리모컨의 버튼을 그대로 끝까지 돌려버리고 만다.


“끼햐아아아앙…!!♥!!”


정적이 깔린 복도를 울리는 페더의 단말마. 좁아터진 공간에 화가 난 로터가 꼭 닫힌 보지 속에서 요동치자, 억눌려왔던 요도와 자궁이 소스라치며 막혔던 둑을 터트린다.


바닥에 이마를 처박곤 떨리는 발끝으로 선 채 전신을 유지한 페더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애액과 소변으로 정신이 아득해진다. 용솟음치는 분수가 굳었던 보지 둔턱을 살살 녹여오자 어느새 힘이 풀려 마침내 무너져내리는 페더.


“헤윽…♥” 하으, 히야아악……. 헤으응…♥


통제를 벗어난 혀가 차가운 바닥으로 꺼지곤 초점 잃은 눈동자는 허공을 응시한다. 성대하게 가버린 페더의 보지는 움찔거리며 가랑이 사이에 조그마한 호수를 만들어 낸다.


“조금 심했나… 하는 수 없지 뭐. 조금 도와줘 볼까?”


입꼬릴 올리는 사령관의 표정을 페더는 미처 보지 못한다.


***


“하윽… 헤엑. 흡, 후아~ 호옥…♡”


까치발을 유지한 채 조심스레 앞을 향한다. 걸음이라기도 애매한 거릴 찔끔대며 나아가는 페더는 눅진해진 보지를 관통한 사령관의 자지에만 의지한 채로, 힘겨운 걸음걸일 내딛고 있다.


“응기익…. 멍, 머엉….”


“흐음,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걸?”


“크웁, 사, 사령관님…. 더, 더는, 호옥…♡”


어떻게든 중심을 잡아보려 애쓰지만, 하반신에 고정된 무게중심으로 허공을 휘젓는 양팔과 절로 당겨지는 턱이 페더의 사고를 어지럽힌다.


“손이 많이 가는 펫이라니깐~ 어디, 읏차~!”


“흐꺗?! 키이읏…♡”


허우적거리는 페더의 팔목을 잡아채곤 힘껏 당기는 사령관. 하반신을 뚫고 나올 듯, 볼록하게 돋아난 아랫배의 자극으로 자연스레 페더의 머리가 사령관의 어깨로 기대어진다.


“표정이 엉망인걸~? 칸이 이 모습을 본다면 무슨 소릴 할까?”


“하앗… 하악…♥ 헤윽…♥ 흐이잇….”


“…페더?”


빳빳해진 혀가 바깥으로 빠져나오고 부족한 산소를 마시려는 입은 벌려진 채 닫힐 줄 모른다. 차가워진 공기와 맞닿은 페더의 더운 숨만이 갈 곳을 잃곤 허공으로 흩어진다.


“페더~? 들릴진 모르겠지만 슬슬 한계야. 꽉 조이라고~?”


“…사, 사령… 후웁♡”


흐려진 초점이 돌아오려던 찰나, 별안간 얼굴 한쪽을 감싸는 우악스런 손길이 페더의 볼을 끌어안고는 건조해진 입술 위로 스펀지와도 같은 무언가가 부드럽게 포개어진다.


동시에 엄지와 검지로 만든 작은 원을 볼록 튀어나온 페더의 아랫배에 끼워 넣자 상대방의 가장 중요한 곳에 다다랐다는 정복감이 물밀 듯 밀려오기 시작한다.


“우흠…. 훔, 하암…♥


“…받아”


-뷰릇 뷰르릇


“호오오옴…♥♥


사령관의 자지를 받아든 자궁으로 진한 정액이 쏟아진다. 차가워진 안을 가득 채워오는 무게감에 번쩍이는 별무리가 시야를 빼앗고, 물에 빠진 생쥐마냥 탈력감이 전신으로 퍼져간다.


“…바로 간다!”


“흐엣?! 잠깐! 방금, 방금 간… 오옥♥


-찔걱 찔걱 팡 팡 팡!


텅 빈 자궁을 가득 채운 정액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금 피스톤 질을 이어가는 사령관. 다시금 자궁구를 자극하는 쾌감에, 미처 호흡하는 방법조차 잊은 페더는 목구멍을 막은 혓바닥의 존재도 인지하지 못한다.


“…핫, …학♡ …하윽….”


“정신 놓지 마, 페더”


“하윽…! 우응….”


그런 페더의 모습에, 사령관은 익숙한 듯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쥔다. 짜릿하게 울리는 고통으로 이를 꽉 다물자 숨통이 트이는 페더. 손가락 사이사이 마구잡이로 삐져나온 살덩이가 발갛게 달아오르자마자 시야가 뚜렷해진다.


“고작 이 정도도 못 버텨서야 분량이 제대로 채워지겠어? 으럇~!”


“후욱…! 후욱…!”


겨드랑이 밑으로 양팔을 통과시켜 페더의 어깨를 단단히 동여맨다. 졸지에 사령관의 탄탄한 상체로 몸을 누인 꼴이지만, 찔릴 때마다 가볍게 가버릴 지경인 페더는 출렁이는 가슴에도 가쁜 숨을 내뱉기에 정신이 없다.


“확실히 연속으로 하긴 조금 지치네. 하지만!”


축축해진 자지가 페더의 보지를 미끄러지다 뭉툭한 귀두에 걸려 움직임을 멈춘다. 하체를 엉거주춤 뒤로 뺀 것도 잠시, 튕기듯 쏘아 올려진 자지가 페더의 가장 안쪽을 노크한다.


“흐잇?!”


“후우우…. 위험했어.”


앞서 들어온 정액이 채 식기도 전에 새로운 것들에 밀려 페더의 가랑이 사이를 흘러간다. 서서히 불러오는 배로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고 입가를 타고 내리는 침이 발기한 유두를 적셔간다.


“자, 페더~? 산책은 물 건너간 것 같으니까 정신 좀 차려봐.”


“헤윽… 후으…♡ 사령관님, 에헤헤….”


“이런…”


완전히 정신을 놓은 페더가 헤실거리며 자신을 부르고 있지만, 사령관으로선 슬슬 뒤처리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바닥에서 번져가는 하얀 웅덩이의 모습에 골똘히 고민하던 사령관은 별안간 뒤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정신을 퍼뜩 차린다.


“우웅~ 너무 어둡잖아. 하, 하는 수 없지. 이럴 땐 숨겨둔 진조의 눈을 개방하면….”


일순간 복도를 가득 채우는 빛. LRL은 맞은편에 위치한 화장실로 재빨리 뛰어 들어간다.


“히히힛~ 이런 건 껌이지! 아웃, 빨리, 빨리~”


치마를 꼭 쥐고 뛰다 코를 들썩이며 멈춰선다.


“무슨 냄새지? 음~ 우윽?!”


평소라면 당연시하며 넘어갈 평범한 쓰레기통. 어째선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과 동시에 주변 바닥에서도 비슷한 악취가 풍겨오고 있다.


“우으~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얼굴을 찡그리며 안쪽으로 들어가는 LRL. 생각지도 못한 악동의 모습이 사라지자 참았던 숨을 내뱉은 사령관이 바짝 밀착한 페더에게 시선을 돌린다.


“조금 좁지만, 일단은 참아줘? 저 녀석이 돌아갈 때까지만 있으면 되니까.”


“헤윽, 으긋… 그, 사령관님? 그런데….”


절정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사령관의 손에 이끌려 근처의 비품함으로 끌려온 페더. 어두운 공간에 적응하는 것도 잠시,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각에 사령관을 올려다본다.


“아하하, 미안.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흥분해버렸네.”


“정말… 그렇게나 싸시고도 이런 크기라니…♡ 이제껏 눈으로만 봤는데 이런 식이면 조금 곤란….”


“그러니까 페더? 마지막까지 부탁 좀 할게.”


“…에?”


좁은 공간임에도 기어코 팔을 뻗어 페더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움켜쥔다. 호드의 대원답게 군살 없이 균형 잡힌 몸이지만 기동형 특유의 가벼운 체구로 손쉽게 들려온다.


“자, 잠깐! 잠깐만요, 사령관님. 지금 저 안에 LRL이, …흐익?!”


사정하는 말투에도 씨익 웃은 사령관은 어두운 공간임에도 정확히 찾은 구멍을 향해 자지를 찔러넣는다. 하반신만을 튕겨 움직이는 자극에 사령관의 목을 두른 팔로 자신의 입을 막는 페더.


새어 나오는 신음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페더지만 마침내 볼일을 끝낸 LRL이 복도로 뛰쳐나온다. 덕분에 피스톤 질도 함께 멈춘 건 덤.


“으윽~ 냄새! 내 일이 아니니 상관없지만, 그냥 넘어갈 순 없구나! 아랫것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팔을 걷을 수밖에! 히힛, 사령관이 칭찬해 주겠지?”


““…””


서로를 껴안은 몸에 오도독 소름이 돋는다. 점차 다가오는 발소리가 이윽고 비품함 앞에서 멈춰서곤 이내 문고릴 잡아당기는 인기척이 들려온다.


“응? 왜 안 열리지? 이, 이런 곳에서 진조의 힘을 쓸 수는…”


서로를 마주 본 페더와 사령관의 동공이 사정없이 요동친다. 조그마한 손으로 문고릴 잡아떼는 LRL의 손길이 문득 멈춰선다.


“아, 여기 있었구나!”


모습을 감추려 안쪽에 비치된 도구들을 신속히 바깥으로 빼낸 사령관이었다.


“깨끗이 닦아주마~”


바닥에 떨어진 대걸레를 줍고는 열심히 바닥을 달리는 LRL. 깊은 숨을 내쉰 페더는 어떻게든 자세를 다잡기 위해 몸을 떼려 했으나 사령관은 그런 그녀를 더욱 세게 껴안는다.


“사령관님? …우웁!”


“으응~? 방금 무슨 소리가?”


두리번거리는 LRL. 고개를 갸우뚱하곤 다시 걸레질에 집중한다.


“쉬잇~”


“사령관님. 자, 잠깐. 히잇♡”


LRL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골반을 흔드는 사령관. 입을 틀어막은 페더는 흔들리는 손이 자꾸만 흘러내리자 하는 수없이 사령관의 목덜미를 앙하곤 깨물어버린다.


“후읍…♥ 후으…♡ 무읍…♥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가를 찌푸린 사령관이지만 허리를 흔드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는다. 사령관을 문 입에서 흘러나온 타액이 그의 가슴팍으로 떨어지며 자신의 젖가슴과 다리를 만들지만, 지금은 그런 곳에 신경 쓸 새가 없어 보인다.


“쌀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라고.”


“후우움….”


요동치는 눈동자가 격하게 반대를 외치지만 상관치 않고 사정하는 사령관. 발등으로 떨어지는 정액이 비품함 안쪽의 온도를 덥히지만 흥분한 사령관의 허리 놀림엔 더욱 불을 지핀 꼴.


“한 번 더.”


“?!?!”


도리도리 흔드는 고개에도 아랑곳 않고 페더의 엉덩이를 더욱 세게 움켜쥔다.


-덜컹


“응? 무, 무슨 소리인 게냐? 거, 거기 누가 있느냐~? 어, 이, 있다면 장난치지 말고 나와, 나오거라~”


대걸레는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LRL. 불안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이는 없다.


“기, 기분 탓인가. 그래도 일단 시작한 일이니 빨리 끝내고…”


-덜컹!


“흐익?!”


확실하게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LRL. 이윽고 비품함 쪽으로 시선을 던지는 그녀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본다.


***


“사령, 관님… 이러다 들켜, 요홋…♡”


“한 번 더.”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를 한 번 더에 조금씩 허물어지는 페더. 목을 감은 손이 떨려와 점점 힘이 빠지는 와중에 지근거리로 다가온 LRL의 모습에 식겁하고 만다.


“아, 안돼요. LRL이, 흣!”


분명하게 들려온 소리에 비품함으로 귀를 가져다 대는 LRL. 가늘게 뜬 눈의 시야 구석에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하얀색 액체가 포착된다.


“이, 이게 뭐… 지? 물?”


호기심이 인 LRL이 정체불명의 액체를 확인키 위해 허리를 숙이자.


“흐에엣~!!♡!!♥


“으와아악~!!!”


갑자기 터져 나오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만 LRL은 그 길로 부리나케 도망쳐버린다.


LRL이 사라진 비품실의 문이 천천히 열리자 땀과 타액.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구분 못 할 애액과 정액이 섞인 뭉게구름이 바깥으로 흘러나온다.


-찰박


“흐아, 흐아아앙…♥♥


그리고 바닥으로 고인 물 위로 쓰러지는 페더는 이내 인내했던 정신을 놓치고 만다.


“조금 심했나…”


***


이튿날.


고약한 냄새가 나는 비품실이 눈물까지 흐느낀다는 LRL의 칭얼거림이 오르카 호를 잠시 동안 들썩였다.


쓰다보니 잼써서 하나 더 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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