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편집]
 / Survivalism

 

위기상황에 대비하자는 이념으로 여러 재해에 대비하여 식수식량연료자금무장안전가옥과 각종 방호장비 등을 장만하고 그 사용법을 숙달하자는 것이다.

민방위 훈련, 적십자나 미국 FEMA의 비상 대비 지침, 스위스의 방공호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같이 국가적, 세계적 스케일에서 극단적 위기에 대비한 투자를 하는 것도 근본적으로 생존주의의 일부다.

생존주의라는 개념은 현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한국은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되고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개인이 고립되는 상황을 생각하기 힘들며, 태풍을 제외하면 자연재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공공서비스의 질이 높아서 위급상황이 닥치면 경찰소방 등의 정부기관이 즉시 출동해서 인력을 신속하게 지원해주는 것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1] 재해가 닥치면 개인은 최대한 재해로부터 벗어나거나 정부가 지정한 대피소로 피신하는 정도의 조치만 하면 되고 나머지는 매뉴얼처럼 민관군이 협동해 구제활동을 하고, 재해구호물품이 지급되고, 성금이 모금되고, 보험금이 나오고, 군/관이 사태를 수습한 뒤엔 새 집을 구하든가 돌아가서 재건에 힘쓰는 식으로 공동체의 힘으로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존주의는 '사고가 나면 정부나 공동체가 나서서 해결해주겠지'라는 막연한 사고와 비능동적인 행동을 지양하고, 개인이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극복하려는 노력 일체를 다루며, 상당한 영역에서는 정부의 여러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상황까지 상정한다. 실제로 재난에 있어 정부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구태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정부기능이 완전하게 마비될 정도의 재난이 닥칠 때 극심한 피해를 입을 것이 자명하다. 재난, 재해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 습득과 비상물자를 비축하는 것이 한국에서도 불필요한 노력이 아니다.

정부가 마비되는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일정한 행정구역 전체가 피해를 입는 태풍홍수산불폭설 등의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해왔고 그에 더하여 각종 부정부패와 안전불감증, 체계적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대연각 화재사건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성수대교 붕괴사고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같은 대형 인재가 터졌고, 정부의 무능으로 세월호 참사처럼 구조 시스템이 무력해진 대형참사도 있었다. 이 사건들을 겪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국민이 생존주의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도 재해 상황에서 국민들이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 안전 방재 부처의 역할임에도 그 기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30일 생존대비는 기본적으로 대규모의 재난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권고하는 사안이다.

단기생존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생존휴대품생환가방 및 생존배낭에서 각각 다루어지나, 생존배낭 부터는 실질적으로 탈출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 자체를 대비하는 절차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므로[2] 재난의 심각성에 따라서 준비단계를 적절히 구분하여 관련 지식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생존배낭은 보통 3일의 이동과 탈출을 위한 준비로 상정하며, 부가적으로 일주일 가방, 한달 가방으로 소요물품을 추가하여 재난이 확실하게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사전대피[3] 상황에서 챙겨가거나, 거주지에서 재난을 맞아 버텨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장기생존상황이라 함은 정부에서 권고하는 30일치 비축물자를 모두 소모한 이후의 상황으로 보는 측면과 생존배낭으로 감당할 수 없는 72시간 초과 상황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

전자는 정부의 비축물자까지 포함하여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물자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으로서 인구 대부분이 식량을 포함한 생필품 부족을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조건은 전쟁 등의 무력분쟁이나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소요사태, 대규모 자연재해로 제조업을 포함하는 산업기반이 마비된 상황이나 무역봉쇄, 유통물류 마비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예는 현재 시점에서도 북한,[4] 시리아팔레스타인소말리아 등등의 익히 듣고 아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가장 대규모로 일어났던 최근 사건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럽과 제2차 세계 대전/전선로 본다.

후자는 생존주의 측면에서 준비하는 생존시간에 따라 나누는 것이며, 생존배낭은 거주지 내외에서 모두 유효하고, 72시간 내에 장기생존이 가능한 안전가옥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대피소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거주지 외로 대피하지 않고 거주지에서 머무르며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72시간의 생존에 더하여 장기생존에 필요한 기본 물품들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5] 따라서 72시간을 초과하여 생존배낭로 준비한 식량이나 식수, 정수수단 전부가 소비된 상황에서는 더 긴 시간을 생존할 수 있는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이 시기를 '장기 생존'으로 보는 것이다. 즉, 사흘을 초과하여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1년이든 '장기 생존'이라는 것이다.[6]

좀 더 나가면 아예 맨손으로 야생에 버려져도 생존하기 같은 무시무시한 목표를 세우는 하드코어 생존왕 지망자들도 있지만, 이쯤되면 편집증이나 취미생활(부시크래프트 캠핑)의 영역. 주로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실용성은 낮음에도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강박적 생존주의는 본인의 재무상황을 악화하거나 정신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내일이라도 재난이 닥쳐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공포감에 쫓겨서 미친 듯이 준비해서는 안 된다.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 위험에서 부터 준비하고,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물품은 저렴한 상품부터 사용하여 익혀볼 것이며, 부자가 아니라면 발생확률이 희박한 재난의 준비는 미루거나 생각에서 지워버려도 좋을 것이다.

생존주의는 강박적 망상증이 아니다. 혹세무민하여 위기감을 고조시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사람들과 그들을 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생존주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오히려 산간 오지에서 오늘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농사를 지으며, 우물을 길어올리는 현대문명 외곽의 주민들이 생존주의와 관련이 깊다.

아래의 서술들은 대체로 한국의 상황을 기준으로 한다. 다른 나라, 특히 미국같이 인구밀도가 낮고 공공서비스가 도달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은 국가의 생존주의는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거주하고 있다면 해당 지역에 적합한 방식의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