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


아무리 귀여워 해준들, 린카가 기절한 이상, 즐기는 건 여기까지다.

몸을 일으킨 나는 한숨을 돌리면서, 아까부터 느끼던 기척을 향해서 말을 건다.


나 "여어......오랜만이네."


일일이 돌아서거나 하지는 않지만, 창고의 어둠 속에 있던 녀석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라 눈치챈 것 같다.

쓱, 어둠 속 깊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입을 연다.



가면의 대마인 "뭐야, 눈치챘다면 말해주지 그랬어. 싫은 장면까지 다 보여줘놓곤."

나 "멋대로 지켜본 주제에. 난 겁쟁이라 주위를 늘 경계해."

나 "뭐, 그런 것보다 물어볼 게 있어."


내 물음에, 가면의 여자는 턱짓으로 린카를 가리키며 답한다.


가면의 대마인 "물어보고 싶은 건, 그 여자가 알아."

나 "그건 이쪽에게 물어볼 거고......너한테는 다른 걸 물어볼 거야."

가면의 대마인 "헤에......어떤 걸까."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했는지, 들뜬 목소리로 되묻는 여자에게 계속 말한다.


나 "내 조직이 막 생겨나 달리기 시작할 때였지. 난 노마드의 간부 오보로를 만난 적이 있어."

가면의 대마인 "......그래서?"

나 "네 가면 속 내용물도 알아."


지적을 받고, 여자의 표정이 꿈틀하고 일그러지는 듯했지만, 가면 너머로는 알 수 없다.

하지만──그 정체는, 이쪽의 조사가 틀림 없다면, 대충 짐작이 간다.


코우카와 오보로──가면의 대마인의 정체는, 한때 대마인이었던 그 여자일 것이다.


블랙에게 사로잡힌 오보로는 공둔술로 정신만을 도주시키고──남겨진 육체 쪽은 블랙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그것이 노마드에서 간부를 맡고 있는, 코우카와 오보로의 정체인 것이다.


그리고 도망친 정신 쪽은 다른 육체를 빌려, 이렇게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기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가면의 대마인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나 "단순한 추억담이야. 나는 그때 만난 노마드의 오보로와 협력하여 현자의 돌이라는 걸 회수하게 되었어."

나 "그걸 녀석에게 뺏았겼는데──다음에 만났을 때 녀석은 딴 사람 같았지. 그걸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듯."


생각하는 듯 손가락을 입가에 대고, 가면의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가면의 대마인 "흠......잘 모르겠네. 내 껍데기라고 해도 이젠 다른 사람. 그 녀석이 치매가 왔든 아니든 난 몰라."

나 "아아, 하지만──현자의 돌, 그리고 G. 그 어느 쪽에도 얽혀 있는 게, 노마드의 오보로라고?"


돌아오는 말은 없지만, 대답은 No다. 그때의 오보로는 눈 앞의 여자다.


나 "거기서 감이 왔어. 그때 현자의 돌을 가지고 달아난 여자는 노마드의 오보로가 맞나? 라고 말야."

가면의 대마인 "──."


다시 침묵──하는 걸로 보였지만, 가면 아래의 입술을 벌리며, 그녀는 즐거운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가면의 대마인 "후후......즐거운 추억담인가 보네. 그런 건 가슴에 묻어둬."

나 "추억은 그렇다 쳐도, 돈은 별개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간신히, 가면의 여자──오보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헤아려 준 것 같다.


가면의 대마인 "말할 수 없어♪ 볼일이 생각났네. 그럼 아가──또 만나자♪"

나 "뭣──어이 잠깐, 기다려!"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윽,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오보로에게 외친다.


나 "이봐, 기다려! 그때 받은 보수의 나머지다! 1800만이라고, 들었다면 지불해 줘!"


목놓아 외쳐본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왜 구속하고나서 들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저 가면 때문에 표정이 가려져, 앞선 추리가 옳았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었다.


나 (......아, 아니, 당황하지 말자......저 녀석이 빚을 떼먹은 그 여자야. 틀림없어......빌어먹을!)


애매모호한 의문과 1800만의 채권, 해결되지 않는 그것들을 끌어안은 채, 가면의 여자는 감쪽같이 도망쳤다.


나 (다음에 만나면 두고 보자──.)



END


재주는 후붕이가 넘고 돈은 찐보로가 챙겼다.


다음은 G 강습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