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신(風神)의 술!!"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돌풍이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간다.


노란 독가스가 천장의 분출구로 쭈욱 몰려 들었다.


나 "아스카!"

코우카와 아스카 "오래 기다렸지! '강철의 대마인' 코우카와 아스카, 참전!"



아스카는 광학미채를 풀고 나타나 드높게 이름을 올린다.


아스카 "풍신 실드!"


그리고 내 쪽을 향해 손바닥을 획 내저었다.


아까와는 다른 바람이 불어와서 나, 토키코, 마담 주위에 기류의 벽을 만들어냈다.


이 바람의 실드가 독가스의 접촉을 막아줄 것이다.


나 "고마워."

아스카 "미안하지만 안심은 일러. 독가스는 계속 쌓이고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저 근육 할배."


확실히 독가스는 계속 새어나오고 있다.


아스카가 천장 한 곳에 밀어 넣었지만 그것도 머지않아 넘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듀크 머슬 "후하하하하하하!"

듀크 머슬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구나. DSO의 잡동사니 인형 같으니!! 귀곡 녀석들, 잘도 해냈군!"

아스카 "듀크 머슬!! 퍽 재밌는 짓을 해줬는걸!"

아스카 "내게 원수를 갚고 싶다면 결투장이든 뭐든 보내시지!"


듀크 머슬 "그러면 재미없지. 사랑하는 내 조카의 원수를 갚으려면 될 수 있는 한 북돋워야 하지 않겠나."

아스카 "이 썩을 외도가!"

듀크 머슬 "남은 하나는 어디 있지!? 야나기 무츠호라는 독술사는?"

아스카 "있을 리 없잖아? 독이 효과 없는 근육 할배가 상대인데 독술사를 데려올 것 같아?

아스카 "너 정도는 나 하나로 충분해!"


아스카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듀크 머슬은 오만한 미소로 답한다.


듀크 머슬 "후후후, 깜찍한 놈들 같으니. 녀석이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네가 태연히 나타난 것도 요행."

듀크 머슬 "우선은 그 손발을 분리해 잡동사니 인형다운 모습으로 만들어 주마. 또 한 명은 다음의 재미를 위해 남겨두지."

아스카 "할 수만 있다면 해보시지!"

가면의 마담 "후후, 거들게."


대마인 슈트로 순식간에 갈아입은 가면의 마담이 칼을 겨누었다.


토키코 "이하동문!"


토키코도 앞으로 나아가 전투 태세를 취한다.


듀크 머슬 "뭐냐, 네 녀석? DSO 따위를 편들려는 건가?"

토키코 "당주님을 해치려는 자는 누구든 용서하지 않습니다!"

듀크 머슬 "후하하하하하하! 뭐, 좋아! 잡동사니 인형까지 한꺼번에 뭉개주마!"


듀크 머슬이 움직였다.


마담과 토키코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듀크 머슬 "누오오오오오오오오!!"


우렁차게 외치며 조카의 원수, 아스카에게 돌진한다.


듀크 머슬 "누웃!!"


혼신의 오른쪽 스트레이트.


단 일격에 적을 분쇄하겠다는 무시무시한 의지가 느껴졌다.


아스카 "으으읏!"


아스카는 그것을 왼팔로 간신히 받아넘긴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호완이 스친 안드로이드 암이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아스카 "처먹어라! 진인(陣刃)!"


위력은 굉장하지만 지나치게 고지식한 오른쪽 스트레이트로 멈춘 적에게, 풍신 블레이드에 두른 좌우 진인으로 즉각 반격한다.


듀크 머슬 "미적지근하다!"


듀크 머슬은 손바닥으로 가볍게 진인을 흘려내고,


듀크 머슬 "흐음!!"


통나무 같은 발로 아스카에게 옆차기를 날려 왔다.


아스카 "읏!"


아스카가 발길질하는 다리 위로 뛰어올라 공격을 피하는 기색이 보였다.


하지만 전율이 등줄기를 스쳤을 것이다.


아스카 "스파이럴 점프!!"


적의 다리를 건드리지 않고, 회오리바람 쿠션을 발판 삼아 뒤로 점프한다.


아스카 "크아앗!"


그래도 상상을 뛰어넘는 위력이 아스카를 크게 후퇴시키고 있었다.


가면의 마담 "하앗!!"

토키코 "이얏!!"


듀크 머슬이 아스카에게 킥을 날린 바로 그 순간, 마담과 토키코가 좌우 사각에서 듀크 머슬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놈은 그걸 피하는 대신 그냥 온몸의 근육에 힘을 주었다.


듀크 머슬 "흐음!"


둥!!


가면의 마담 "큭!"

토키코 "무슨?"


솟구치는 근육의 압력이 낳은 충격파가 덤벼든 두 사람을 받아낸다.


나 "뭐야 지금 건......"


대마인 굴지의 실력자인 저 두 사람의 공격을 저런 어처구니없는 방법으로 막다니.


아스카 "어떻게 되먹은 근육이야. 의외로 테크니션이기도 하고."


그렇다.


고지식한 오른쪽 스트레이트라고 생각하면, 아스카의 진인을 손바닥으로 흘려내고, 저 괴물 같은 킥.


나 "아스카 괜찮아? 토키코, 마담?"

아스카 "아마 방금 전 발차기에 올라탔다면 안드로이드 레그가 부서졌을 거야."

토키코 "괜찮습니다."

가면의 마담 "좀 보기 드문 방어네."


듀크 머슬 "후하하하하하하!! 나의 이 근육은 무적. 그로부터 나오는 기교는 무쌍."

듀크 머슬 "잡동사니 인형 따위에게 질까 보냐!"


듀크 머슬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자랑스러운 근육을 마구 움직였다.


아스카 "잡동사니 인형, 잡동사니 인형. 잠자코 듣고 있으니 사람이 물로 보이나. 그 자랑하는 근육을 갈가리 찢어버리겠어!"


아스카의 몸 주위에 거센 분노의 바람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쉬이──익!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 천장을 힐끗 쳐다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쪽이 불리해진다.


그렇다면──.


나 "토키코!"

토키코 "네!"


내 신호로 토키코는 재빨리 몸을 뒤로 물리고, 두 눈을 감았다.


아스카 "어? 뭐야?"


토키코의 의도를 몰라 아스카가 순간 멈칫했다.


이심전심으로 움직여 준 것은 가면의 마담이었다.


가면의 마담 "아스카! 놈의 주의를 돌릴 거야, 도와줘! 쌍둥이 달, 알겠지!

아스카 "으, 으응!?"


둘은 동시에 움직였다.


가면의 마담 "광학분신......"

아스카 "쌍둥이 달......"


서로 반대 방향으로 듀크 머슬 주위를 달리기 시작하더니 그 모습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둘이서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광학미채를 빠르게 온/오프하고 있는 것이다.


더미의 투영도 하고 있는 것 같다.

통상의 인법에 의한 분신과는 다르지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가 불규칙하고, 전혀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듀크 머슬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듀크 머슬 "후하하하하하하!! 깜찍한 짓거리를!! 네까짓 놈들이 뭘 하든, 나의 완전무결한 전투근육에는 통하지 않는다!"

듀크 머슬 "어디서든 덤벼라! 네놈들이 이 손에 잡혔을 때가 최후임을 알라!!"


양손을 활짝 벌려 두 사람이 무엇인가 공격해 오면, 즉시 잡을 자세다.


눈을 감은 토키코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나 따위는, 비록 아직 시므온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도, 의식의 구석에도 없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다.


나는 동료들에게 수신호로 순서를 전하고 신호를 보냈다.


토키코의 눈이 딱 떠진다.


토키코 "인법 천리안!"

듀크 머슬 "이 살기(殺気)는!!"


듀크 머슬은 반사적으로 토키코를 돌아보았다.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무시무시한 살기에.


듀크 머슬 "우, 움직이지 않는다!! 나의 근육보다 강하다고?!"


한순간 꼼짝 못하게 된다.


토키코 "절명일투絶命一投!"


토키코의 쿠나이는 빨려 들어가듯 왼쪽 가슴, 즉 심장이 위치한 곳에 꽂혔다.


하지만 적은 듀크 머슬.


그 강대한 근육에 막혀 피는 조금도 흐르지 않았다.


듀크 머슬 "후......후하하......내 몸에 맞춘 것은 훌륭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바늘로는──무슨!?"

아스카 "으랴아아아아아아앗"


아스카가 눈앞에 나타나 혼신의 마하 펀치를 쿠나이 끝에 내리쳤다.


쿠나이가 심장을 향해 꾹꾹 밀려 들어간다.


듀크 머슬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듀크 머슬의 외침에 처음으로 초조함이 섞였다.


사안의 주박을 근육의 힘으로 억지로 깨뜨려, 그 근육 충격파로 아스카도 튕겨낸다


아스카 "큭!"


쿠나이가 파고들면서 흉판의 근육이 찢어져 간신히 피가 뿜어져 나왔지만 그래도 미미한 상처다.


쿠나이는 심장까지 닿지 못하고, 허무하게 가슴에서 벗어나 바닥으로 떨어진다.


듀크 머슬은 흘러넘친 약간의 피를 손가락으로 건져내더니 할짝 핥았다.


듀크 머슬 "후하하하하하하하하!! 내게 피를 흘리게 하다니! 잘했다고 칭찬해 주마."

듀크 머슬 "하지만 이 정도 상처로 어쩔 셈이냐? 이제 독가스는 파티장에 가득 찰 텐데!"

 


??? "아, 그래?"


그 뒤에 나타난 건 야나기 무츠호.


오차 최강의 독술사다.


지금까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독가스는 전혀 듣지 않는다.


완전한 기습공격으로 무츠호는 듀크 머슬의 가슴에 난 상처에 블레이드를 꽂아 그 독을 퍼부었다.


듀크 머슬 "우극......"


듀크 머슬이 가늘게 신음한다.


그리고 나타난 게 무츠호라는 것을 알아보고 분노의 형상이 되었다.


듀크 머슬 "네, 네 녀석! 오늘은 나오지 않는 것 아니었나!"

무츠호 "그런 건 거짓말인 게 당연하잖아. 나도 제대로 찾아왔지."

무츠호 "적이 말한 것을 간단히 믿다니, 그 훌륭한 근육 뿐만 아니라 머리도 조금은 단련시키는 것이 좋았을걸."

무츠호 "네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역으로 이용한 거야."


시큰둥한 얼굴로 대답하는 무츠호에 듀크 머슬의 얼굴이 미움으로 일그러진다.


듀크 머슬 "크흐흐, 멍청한 것!"

듀크 머슬 "비록 함정인 줄 알면서도 뛰어 들었다지만, 나의 완전전투근육에 독은.......독은......누......누웃......?"

무츠호 "어? 뭐야? 『독은』 다음은 뭐야. 알아듣기 어려운데."

무츠호 "왜 그래, 왠지 괴로워 보이네. 혹시 숨 쉬기 힘들어? 아아, 그건 괴롭지......흐흐흐."


무츠호는 잔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친해진 지금도 전율하지 않을 수 없는 독술사로서의 무서운 면이다.


듀크 머슬 "무......뭘......무슨 짓을......무읏, 어째서......숨이......욱......"


듀크 머슬의 얼굴이 증오가 아니라 괴로움으로 일그러져 간다.


무츠호 "사이토카인 폭풍."

듀크 머슬 "크윽......"

무츠호 "독에 저항이 있다는 건 체내의 면역계가 독에 강하다는 거지."

무츠호 "머슬 죠에게는 내 독이 듣지 않았거든. 그런 귀찮은 상대를 죽이는 방법을 연구해 봤지."

무츠호 "적의 면역력이 강한 것을 역이용하여,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는 독을 말이야."

듀크 머슬 "......그......우......"

무츠호 "즉, 지금, 당신의 너무 강한 면역계가 폭주해, 혈액이 응고하고, 온몸에 혈전이 퍼져, 혈액이 멈추기 시작한 셈이지."

무츠호 "그래서, 얼마나 아파?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르쳐 줄래?"

무츠호 "그만큼 당한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는데......이젠 무리인가 보네, 유감."


듀크 머슬은 이미 절명했다.


적이라고는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외면하고 싶은, 처절한 괴로움의 표정을 지은 채.


무츠호는 그것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아무렇게나 말했다.


무츠호 "원망한다면 나만 원망하지 그랬어. 그랬다면 복수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물론 그 말은 죽은 듀크 머슬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우리의 승리였다.


아스카 "잠깐! 떠드는 건 그만하고 빨리 도와줘!"

아스카 "그렇게 점잔 빼며 등장할 때까지 혼자 독가스를 계속 막아 왔다고!""


자리에 주저앉아 있던 아스카가 무츠호에게 불평했다.


무츠호 "지금 해독약을 체내에서 조합하고 있어."


무츠호는 귀찮다는 듯이 말하고는 우선 나를 향해 다가왔다.


아스카 "잠깐! 후우마부터 돕겠다고!?"

무츠호 "그야 후우마가 가장 약하고, 이번 작전을 세운 게 그이니까 당연하잖아."

아스카 "그건 그렇지만. 입으로 하는 건 좀 아니지!"


뭔 소리야 쟤는.


무츠호 "시끄럽네. 안 해, 그런 거. 후우마, 해주길 원해?"


무츠호도 구태여 확인하러 온다.


나 "아니야. 그냥 해줘."

무츠호 "흐ㅡ응, 평범한 걸로 좋다고. 그럼, 료인자창(療刃自創)."


무츠호는 보기에도 흉악한 나이프를 뽑아, 그 칼날에 체내에서 조합한 해독약을 발라, 내 손을 쓱 베었다.


따끔하고 통증이 오며 해독약을 주입하자 갑자기 호흡이 편해졌다.


아스카 "우와, 그런 식으로 하는구나. 왠지 아플 것 같아."

무츠호 "불평하면 안 해줄 거야."


무츠호는 입을 삐죽거리면서도 아스카, 마담, 토키코를 해독해 나갔다.


무츠호 "이 녀석들은 어떻게 할 거야?"


무츠호가 나에게 물었다.


방에는 말려든 요미하라의 거주자들이 남아 있다.


모두 바닥에 납작 엎드려 매달리는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 "도와줘. 요미하라의 주민이라고 이렇게 살해당하는 건 좀 그렇지."

무츠호 "그럴 줄 알았어. 너는 대마인이면서도 퍽 상냥하네."


참여객

"대, 대마인......? 에?"

"마계의 귀공자 시므온 님인 게?"


나 "아아, 그건 거짓말이야. 미안."


파티객

"그, 그럴수가......"

"가짜였다니. 얼굴도 자세히 보면 평범하군."


그거 참 미안하네.


무츠호 "그는 대마인의 후우마 코타로. 기억해 두도록 해."

무츠호 "지금 해독약에 겸사겸사 그를 배신하면 즉사하는 독을 주입해 두었어, 흐흐흐."


파티객

"""히이이이이익!!"""


무츠호의 으름장에, 물론 입에서 나오는 대로겠지만, 생존자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스카 "그럼, 저 셔터를 어떻게 해야겠네."


아직 닫혀 있는 셔터에 아스카가 다가가자 저쪽에서 멋대로 열렸다.



히노 하루키 "대마인, 히노 하루키, 참전. 자아, 악당 놈들. 아무나 덤벼──어?"



케일리 마이어스 "뭔가 벌써 끝난 것 같아."



하야미 코코네 "타깃이 저기에 쓰러져 있네요."


방에 들어온 사람은 히노 하루키, 하야미 코코네, 그리고 케일리 마이어스 세 명이다.


우리의 마지막 트리오다.

저택 내에서 적의 교란을 부탁해 둔 것이다.


아스카 "너희 오는 게 늦어. 이미 끝났다고."

케일리 "와, 갑자기 혼나게 생겼어."

하루키 "그런 말을 한들, 우리도 힘들었다구."

케일리 "맞아맞아. 적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걸 셋이서 상대하고 있었으니까."

코코네 "그래서 경비실을 제압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죄송해요."


과연, 그런 것인가.


나 "아니야, 도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쪽 드론의 움직임이 도중에 멈췄어."

나 "저것도 같이 상대하면 귀찮았을 거야."

코코네 "그런가요?후우마 군에게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네요."

하루키 "그럼 모두 활약한 거네."

케일리 "에헤헤, 해냈다!"

아스카 "후우마는 무르다니까"

무츠호 "그런 녀석이잖아?"

아스카 "뭐 그렇지."

무츠호 "자, 저 세 사람도 해독해서 독가스를 중화시켜 놓아야지. 후우마는 사람 부리는 게 거칠다니까."

아스카 "쟤는 그런 녀석인걸."


무츠호가 여러가지로 뒷수습을 시작하자, 생존한 손님들이 일제히 도망쳐 간다.

물론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아스카 "코코네, 사이보그 레그의 상태는 어때? 실전에서 쓰는 건 처음이지? 어디 불편한 점은?"

코코네 "괜찮아요. 문제 없었습니다, 아스카 씨."

아스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DSO로 와."

아스카 "예상치 못한 트러블은 꽤 생길 거야. 그건 우리 시제품이니까."

아스카 "문제점은 말하면 할수록 메카닉은 좋아하고."

아스카 "그리고 왠지 너, 우리 쪽 사람들한테 인기 많잖아."

코코네 "네, 감사합니다."


가면의 마담 "케일리, 넌 어땠어?"

케일리 "응 실전에서 뇌둔을 사용하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는 느낌일까."

케일리 "하지만 역시 능력을 쓰면 손발이 금방 이상해지는 느낌. 그래서 오늘은 DSO에 들렀다가 집에 가고 싶어."

가면의 마담 "그럼 그렇게 해. 마침 연수 중에 벌인 일 또한 이래저래 들어볼까."

케일리 "에? 또 잔소리 하기야?"

가면의 마담 "그건 너 하기 나름이야. 짐작 가는 게 있다면 그런 거겠지."

가면의 마담 "튜터인 시미즈 씨에게 여러가지 보고를 받고 있는걸."

케일리 "꺄아──! 그렇게 나오기냐고──!"


코코네 "후우마 군, 그 모습은 마족 귀공자로 변장한 거죠?"

나 "뭐, 그렇지."

코코네 "왠지 학교에서 보는 후우마 군과는 다른 사람 같네요. 멋있어요."

나 "그, 그래?"


무츠호 "그 차림으로 토키코 선생님과 춤도 추고 있었고, 후후후"

아스카 "아──춤 추고 있었지. 나도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광학미채를 풀 뻔했어."

아스카 "설마 후우마에게 저런 특기가 있을 줄이야."

나 "특기 정도는 아니지만......"

무츠호 "토키코 선생님도 왠지 눈이 사랑하는 처녀처럼 되어 있었잖아."

토키코 "그, 그렇지 않습니다!"


가면의 마담 "하지만 나를 밀어내고 제일 먼저 그와 춤을 추려 했지?"

토키코 "에? 아, 아니, 그치만, 그건, 그......"

하루키 "아──, 토키코 쌤 얼굴 빨개졌다!"

도키코 "그,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을 놀리는 거 아니에요!"


가면의 마담 "그래, 그럼 역시 그때 추지 못한 거, 그하고 춤춰 볼까? 틀 음악 정도는 남았지?"

나 "뭐어?"

무츠호 "그거 좋네. 나는 사교댄스 경험 같은 건 없지만 후우마와 함께라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아스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니, 으응? 무츠호가?"

아스카 "그럼 나도 이런 기회는 별로 없겠네."

아스카 "여기 남자는 후우마 밖에 없으니까 짝을 지어 춤 춰도 되겠는데?"


코코네 "네? 후우마 군과 둘이서 춤을 출 수 있는 건가요? 그럼 저도. 싫지 않지만요."

해바라기 "나도 할래──. 몸을 움직이는 거라면 맡겨둬!"

케일리 "너희들이 한다면 나도 할까나. 왠지 재미있을 것 같고."


뭐야 이 흐름은.


날 내버려두고 멋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나 "어떻게 하지, 토키코."

토키코 "이젠 저도 잘 모르겠네요."


***


시즈루 "그래, 특무기관 G에게 의료 기술의 매매는 가짜였구나."

시즈루 "수고했어. 그럼 이리 돌아와."

시즈루 "──에? 모두와 댄스? 그건 또 뭐야? 잘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보자."


요미하라의 바에서 후우마의 보고를 받은 코우사카 시즈루의 앞에는 '귀곡'의 네이스가 서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작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네이스 "듀크 머슬은 쓰러뜨렸나?"

시즈루 "덕분에."

네이스 "그쪽의 피해는?"

시즈루 "제로. 완전 승리네."


그 대답에 네이스는 깜짝 놀란다.


네이스 "굉장한데.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저건 우리라도 골칫거리인데."

시즈루 "영업비밀이랄까."



네이스 "흥."

시즈루 "물론 제일 큰 이유는 너희들, 귀곡 때문이야."

시즈루 "듀크 머슬의 지시대로 정보공작을 벌인 것으로 가장해."

시즈루 "동시에 그것이 가짜 정보라는 것을 우리에게도 폭로한다. 꽤 재간둥이잖아."

네이스 "......."

시즈루 "감사하긴 하지만, 어재서 귀곡이 우리를 도와줬는지 의문이긴 해."

네이스 "너희들의 활약으로 우리는 근육 바보의 조직과 재산을 손에 넣었다. 그것으로 동기는 충분할 텐데."

시즈루 "그랬으면 좋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뒤에 뭔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추구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시즈루 "애들이 조금 있다가 여기 올 것 같은데, 보고 갈래?"

네이스 "아니. 그런데 어울리는 건 취향이 아닌지라."

시즈루 "어머, 아쉬워라."


네이스는 나가려다가 문득 생각난 듯이 돌아섰다.


네이스 "부대를 이끈 놈, 뭐라고 했었지. 대마인인데도 인법을 쓸 줄 모르는 놈이라 했던가."

시즈루 "후우마 코타로. 최근 주목받고 있지."

네이스 "그 녀석인가. 나도 전에 잠깐 만났는데, 우리 보스가 그 녀석한테 흥미가 생긴 모양이야."


네이스는 그것만 분명히, 일부러 말을 남기고 시즈루의 가게에서 떠나갔다.


시즈루 "후우마 군에게로구나. 그도 여기저기서 흥미를 품어 큰일이겠어, 우후후."


END


솔직히 무츠호 존나 셈.

아사기나 린코에 가려져서 그렇지 인법이 개사기야.

스네이크 레이디가 할 법한 짓을 대마인이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