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오차마을.


마수 순록 돈다의 출현으로 곳곳에서 눈사람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에 여러 대마인들이 대응에 나서고──.




헤비코 "문어 점──프!!"


나를 문어발로 안은 헤비코가 산속을 연속 점프로 이동하고 있다.


둘이서 몇 체의 눈사람을 쓰러뜨리기는 했지만, 그 옆에서 새로운 눈사람이 나타났다.


돈다를 쓰러뜨리면 그것도 진정되겠지만, 저렇게 벼락을 흩뿌리는 상대를 둘이서는 어렵다.


우리는 일찌감치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유키카제 성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미 파티가 시작되었으니 그쪽에 유키카제 외에 린코 선배, 나오 선배, 이치카 선배, 그리고 마리가 있을 것이다.


돈다를 상대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돈다는 맹렬한 포효를 외치며, 이제 세는 것도 질릴 만큼의 눈사람을 거느리고 우리를 쫓아온다.


헤비코 "엄청 화났나 봐."

나 "헤비코의 산타 모습이 어지간히도 신경 쓰이는 모양이야."

헤비코 "그런 생각으로 입고 온 게 아닌데."


헤비코가 한숨을 내쉬면서도 문어발 점프를 반복하고 있으면, 내 폰에 착신이 왔다.


나 "전화?"

헤비코 "누구야?"

나 "유키카제."

헤비코 "헤비코네가 늦어서 걱정했나 봐."

나 "그렇겠지. 마침 잘 됐어. 상황을 알리자."


나는 헤비코에게도 들리도록 스피커 모드로 전화를 받아.


나 "나야. 늦어서 미안해. 지금 좀 큰일이 터졌거든."


잠깐 텀을 두고, 역시나 라는 느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키카제 『아──. 혹시 돈다라는 녀석에게 습격당했어? 헤비코도 같이?』

나 "어떻게 알았어!? 그래. 헤비코도 함께야!"

헤비코 "눈사람도 엄청 많아!"

헤비코 "헤비코와 후우마짱 둘이서는 상대할 수 없어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

유키카제 『그럴 줄 알고 이쪽도 가는 중이야. 열심히 도망쳐.』


유키카제의 말대로 열심히 도망치는 두 사람. 하지만, 둘이서 간신히 활로를 개척했다고 생각하면, 돈다가 새로운 눈사람을 불러내 앞길을 막으려 한다.


쓰러뜨려도 끝이 없다. 적의 압력은 강해질 뿐이다.


테트리스처럼 대처가 늦어지면서 부품들이 점점 채워져 가는 절망적인 상황을 떠올렸다.


이윽고 사방이 산더미 같은 눈사람에 둘러싸여 절대절명의 대위기──그때,


유키카제 "토르 해머──!!"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아찔한 뇌격이 눈 앞의 적을 일소했다.


유키카제 "기다리게 했지! 빨리 이쪽으로!!"


헤비코가 나를 붙잡고 문어 점프로 모두와 합류한다.


클리어 "후우마, 헤비코, 무사해서 다행이야."

까마귀 "......! ......!"


유키카제가 데려온 것은 클리어와 까마귀.


마리 "시간에 맞출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엄청 걱정했어."

린코 "둘이서 열심히 버텼구나."

나오 "방금 전은 조금 위험했으려나."

이치카 "엄청 많네. 그래도 지금부턴 내 뒤에 숨어 있어도 돼."


파티 게스트 네 명. 그것은 좋은데──.


미리암 "음. 역시 저건 돈다로군. 이게 무슨 일이람."

리림 "에헤헤, 두목, 잘 지냈어?"

미나사키 "메, 메리 크리스마스."


미리암은 몰라도 그 뒤에서 소곤소곤하고 있는 두 사람.


나 "왜 그 녀석들이랑 같이? 설마......"


유키카제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유키카제 "그 설마야. 리림이 미리암에게서 훔친 마도서로 마계 순록 돈다를 불러냈어."

리림 "아, 아니야. 고의로 불러낸 게 아니라, 우연히 불러내게 되었달까."

나 "그게 변명이 되겠냐!!"


나는 언제나 사고만 치는 리림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리림 "두목, 아파 아파!! 사과할 테니까, 이제 안 그럴 테니까!"

리림 "리림짱을 혼내기 전에 돈다부터 어떻게든 해야 돼!"

나 "어느 입으로 말하는 거야!! 이 입이냐!! 이 입이냐!!"

리림 "흐기~~~."


늘 그렇듯 반성의 기색이 없는 리림의 입을 손가락으로 집고 꾹꾹 당긴다.


하지만 확실히 이 바보를 혼내고 있을 때는 아니다.


돈더 "가아아아악!! 돈다───!!"


산타클로스가 갑자기 늘어나자, 돈다는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


눈사람

「UROOOOOOOO!!」

「UROOOOOOOO!!」

「UROOOOOOOO!!」


새로운 눈사람들이 지금 유키카제가 날려버린 것 이상으로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