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킹덤 오오에도(大江戸) 지구.



그곳은 전 후우마 일문, 타카게다의 칸쿠로가 지배하는 지역이다.


그는 후우마 종가에 가까운 핏줄 출신으로, 후우마 단조의 죽음에 따른 후우마 일문 쇠퇴를 계기로, 부하들을 이끌고 도쿄 킹덤에 진출하여, 5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오오에도 지구에 군림하는 독립 세력으로 알려져 있었다.


니샤 가이자가 대두되자, 기세를 탄 그와 작당하는 것도 개의치 않고, 후우마 일문에서 가문의 격으로는 아래인 가이자에게 스스로 부하가 되어, 니샤 닌군의 간부로 지금까지의 지배 구역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한 경위로 보아 오랜 가이자의 부하와는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고, 특히 오오에도 지구와 인접한 다이신바시 지구의 지배자 지로에몬과는, 경계선 다툼을 둘러싸고 종종 충돌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로에몬 "저 타카게다 녀석은 평소에도 후우마 종가에 핏줄이 가까운 것을 자랑하고."

지로에몬 "니샤 일문은 모두 배신자들이라 무시하고 싫어한다."


이 다툼은 가이자가 도쿄 킹덤에 진출한 극히 초기, 칸쿠로가 니샤 닌군에 가담하기 전부터 일어난 것으로, 그가 니샤 닌군에 가입한 후에도 변하지 않았고, 칸쿠로와 지로에몬의 궁합이 맞지 않아, 아군끼리의 장기적인 경계선 싸움은 점차 심화, 마침내 쌍방에서 사망자가 나오기까지 했다.


물론 니샤 닌군의 우두머리인 가이자는 그것을 말리려 했고, 가쿠 쇼노스케가 쌍방의 조정에 분주했는데, 그 쇼노스케가 칸쿠로의 부하에게 습격당한 것이었다.


쇼노스케는 니샤 닌군의 아지트에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상처는 경증이었지만, 문제는 습격당했다는 사실 그 자체.


가쿠 쇼노스케 "당주님, 제 불찰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가이자 "설마 칸쿠로가 이토록 대담한 짓을 해올 줄이야."


지배 지역의 경계선 다툼이라고 해도, 지금까지는 칸쿠로를 싫어하는 지로에몬이 먼저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았고, 칸쿠로도 본심으로는 니샤 일문을 따르지 않는 것은 어쨌든 일단은 가이자에게 복종하는 태도를 유지해, 언제까지나 자신을 니샤 닌군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지로에몬의 폭거에 고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가장하고 있었다.


가이자도 존경 따위는 받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 옛 마을의 주민인 칸쿠로를 존중해 왔지만.


노룡 "타카게다 녀석이 아까 저한테 울며 매달렸습니다."

노룡 "놈이 주장하길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쇼노스케의 음모가 모든 원인으로."

노룡 "나서지 않았다면 자신이 숙청되었을 거라고 지껄이더군요."


노룡은 분연했다.


칸쿠로와 마찬가지로 노룡도 비교적 새로 들어온 가이자의 부하이지만, 이쪽은 진심으로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가이자 "그랬나?"

쇼노스케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쇼노스케는 즉석에서 부정한다.


쇼노스케 "저는 아군끼리의 무의미한 싸움을 멈추려 했을 뿐. 그런 음모는 꾸미지 않았습니다."

가이자 "그렇군."

쇼노스케 "당주님, 칸쿠로를 숙청해야 합니다."


쇼노스케는 단호하게 말했다.


칸쿠로와 지로에몬의 이간질을 여러 번 중재해 온 쇼노스케인 만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이자 "내용을 따지면 네가 옳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니샤는 내분을 일으키게 돼."

가이자 "너는 이 모양이고, 다른 간부들은 요미하라에 가 있어."

가이자 "지금, 내분을 일으키면 도쿄 킹덤의 어중이떠중이들이 개입해 올 거다."

가이자 "칸쿠로는 오래된 마을의 주민이고, 나는 갑자기 끼어든 애송이야. 칸쿠로의 편을 드는 녀석들이 많겠지."

쇼노스케 "......"


쇼노스케가 입을 다물자, 옆에서 노룡이 말했다.


노룡 "수왕회 놈들은 그렇겠지요. 녀석들은 아직도 쥬조 두목의 건으로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노룡 "......이런, 죄송합니다."


가이자를 비판하는 말이 되어버렸음을 깨닫고 노룡은 고개를 숙인다.


가이자 "상관없어. 다 내가 한 짓이다."


입을 다물고 있는 가이자에게 곤자가 진언해 왔다.


곤자 "타카게다의 부하들이 수상쩍은 짓을 저지르지 않도록 당분간 근신 처분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곤자 "공격당한 쇼노스케는 납득할 수 없겠지만. 위로금 정도는 내게 해줄게.

쇼노스케 "아뇨, 저는 괜찮습니다만......"


쇼노스케는 말끝을 흐렸다.


니샤의 현 상황을 감안해, 칸쿠로에 대한 신중한 처분을 받아들이겠다는 얼굴이다.


가이자 "정말이지. 요미하라에 쳐들어가자마자 이거냐."


가이자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한 니샤 닌군의 내분은 물론, 다른 4강의 귀에도 닿았다.


클럽 페르소나.


사실상 미연 DSO의 도쿄 킹덤 지부다.


가면의 마담 "아무래도 니샤 닌군이 뒤숭숭해진 것 같네."


클럽 페르소나의 여주인이자 DSO 소장인 가면의 마담의 말에 코우카와 아스카는 얼굴을 찌푸렸다.


코우카와 아스카 "또 내분이야?"

가면의 마담 "간부 가쿠 쇼노스케가 타카게다의 칸쿠로에게 습격당한 것 같아."

아스카 "죽었어?"

가면의 마담 "그런 보고는 받지 않았어. 그렇다면 더 큰일이 되었을 테니, 그 정도는 아니란 거겠지."

아스카 "휴르스트를 배신하거나, 귀무중과 붙었다가 떨어지거나 정말 조용할 날 없는 놈들이란 말이야."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는 아스카에게 가면의 마담도 고개를 끄덕였다.


가면의 마담 "무엇을 할지 모르는 면이 있어. 그렇기에 이 거리에서 그렇게나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아스카 "그래서 뭘 할지 모르는 놈들에 대한 우리의 방침은?"

가면의 마담 "일단 현상유지로 감시를 강화할 거야. 4강이 부딪칠 징조가 있으면 즉시 부대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둬."

아스카 "알겠어."


지금 여기 없는 멤버에게 연락을 하려던 아스카는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아스카 "만약 4강끼리 부딪히게 된다면, 마담은 니샤 닌군이 사라지길 바래?"

가면의 마담 "그렇지. 그들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고, 거리의 적으로서 멸망한다면 도움이 될 거야."

가면의 마담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귀무중이 그들의 편을 들 것 같아 걱정이네."

아스카 "그 녀석들, 바보 같은 소란을 좋아하지."


그저 일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인 만큼, 열세인 니샤 닌군 편을 드는 오니들을 상상할 수 있어 아스카는 진절머리 난다는 얼굴이다.


그런 아스카에게 이번에는 마담이 묻는다.


가면의 마담 "후우마 군은 니샤 가이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하고 있어?"

아스카 "못 들었어. 녀석도 나한테 그 얘기는 안 하고. 섣불리 물으면 귀찮을 것 같고."

가면의 마담 "그게 좋겠네."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마담에게 아스카는 조금 생각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아스카 "하지만 만약 내가 니샤 가이자를 쓰러뜨리게 된다고 해도, 그걸로 후우마는 나를 원망하지 않을 거야."

아스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자의 규정으로서 잘라낸다. 후우마는 그런 녀석인걸."

가면의 마담 "그에게는 그런 엄격함이 있지. 조금 어색해지긴 하겠지만."

아스카 "그건 싫어. 니샤 놈들이 또 바보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스카는 우울하게 말했고, 그 바보들이 사고 쳤을 때를 대비해, 동료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수왕회의 집합장이 된 다이너에서도 니샤 닌군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4강의 균형에 의한 마을의 안정을 바라는 클럽 페르소나와 달리, 이들은 니샤 닌군이 뿌린 CD 바이러스로 쥬죠 두목을 좀비로 만든 원한이 있다.


쥬조의 뒤를 이어 수왕회를 이끄는 워울프의 하이로 이치로타는 니샤 닌군과의 전면전에 적극적이었으나, 연금술사 슈발리에의 치료로 좀비 상태에서 회복된 쥬조의 주선과 그의 형뻘로, 좀비 사건 이후 니샤 닌군에 가담한 노룡의 중재로 지금까지는 그 창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두목과 그 형뻘의 체면을 세웠을 뿐, 니샤 닌군이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치로타의 생각이었다.



하이로 이치로타 "니샤 놈들이 또다시 내분 벌이는 모양이군."

히포포타마 "우후후, 여전히 어리석은 놈들이네. 하지만 이건 기회야, 보스."


이치로타의 말에 하마 여수인이 응했다.


그녀는 히포포타마. 수왕회 간부이자 과학 담당. 하지만 화를 내면 가장 무섭다.


수인화를 풀면 엄청난 미인이라는 소문이지만 그 모습은 아무도 본 적이 없다.


다만 목소리만은 하마인 채로도 매우 요염하다.


히포포타마 "일단 흥정을 하긴 했지만, 역시 나는 그놈들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치로타 "역시 타마 누님이야. 내분이라도 가이자를 냅두면 안 돼. 놈의 목을 따는 것은 우리 수왕회다."

토라지로 "형님, 드디어 의욕이 생겼구나!"

이치로타 "물론! 이번에는 나를 방해하지 않겠지? 토라!?"


호랑이 수인 토라지로는 쥬조 보스의 부탁을 받고, 니샤 닌군과 싸우지 말라고 이치로타에게 간언한 적이 있다.


토라지로 "그럴 리 없지. 니샤의 똥 자식은 한 번 봐준 거다. 드디어 우리 수인의 자랑을 보여주는 거야."

이치로타 "그래야지!"

브리짓 "그들이 사라지면, 이 거리는 조금 더 좋아질 거야."

브리짓 "왠지 설렌다. 안 그래, 시로쿠마 타로 씨."


여우 수인 브리짓도 흥분을 억누를 수 없다는 듯 시로쿠마 타로에게 말을 걸었다.


시라쿠마 타로 "우물우물."

브리짓 "저기, 듣고 있어?"

시라쿠마 타로 "우물우물."


진심이 되었을 때의 힘은 보스인 이치로타 이상이라고 불리는 곰 수인 시로쿠마 타로이지만, 평소에는 매우 소심하여, 지금도 혼자 먹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토라지로 "시로쿠마!! 아까부터 먹기만 하고 조금은 대화에 참여하는 거다!"

시라쿠마타로 "우물우물. 어? 토라짱, 뭐라고 했어?"

토라지로 "이 바보 자식! 니샤의 특대 똥 자식들과 크게 싸우는 이야기인 거다!"

시라쿠마타로 "에에에──!!"

토라지로 "놀라는 게 느려! 그보다 형님, 노룡 형씨하고는 어떻게 할 거야?"

이치로타 "노룡 형님에게 은의는 있지만, 저런 수단을 써 이 거리에서 올라간 가이자를 나는 용서할 수 없어."

토라지로 "미혹은 없구나. 역시 형님이야."

이치로타 "아니, 하나 있다. 가이자가 죽으면 헤비코 씨의 그 아름다운 얼굴이 눈물에 흠뻑 젖을 거야."

이치로타 "헤비코 씨, 미안해요. 이것도 인의仁義에 사는 남자의 결정. ......크읏."

토라지로 "이 바보 같은 형님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저 문어 여자는 전혀 상관이 없잖아."

히포포타마 "정말이지. 이런 점만 아니면 보스에게 내 본모습을 보여줄 텐데."


토라지로에게 혼나고, 히포포타마는 어이없어 하며 이치로타 옆에 서, 시무루그와 오로바스, 전 휴르스트의 부하인 요철 콤비도 들떠 있었다.


시무루그 "크케케, 몸이 쑤시는구만. 미리 말해 두지만 오로바스, 내 발목을 잡지 마!"

오로바스 "그거 내가 할 말! 시무루그, 날 방해하지 마. 어디론가 들어가 있어."

심루그 "뭐라고! 크케에에에에에에에에!!"

오로바스 "해볼까!! 부오오오오오옷!"

토라지로 "어이! 똥 콤비!! 싸우려면 밖에서 하는 것이다."


어쨌든 수왕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니샤 닌군과의 싸움에 들뜨고 있었다.




그리고 4강의 나머지 하나인 귀무중의 단골 술집에서는 여보스 속질귀가 술을 잔뜩 마시고 있었다.



속질귀 "꿀꺽꿀꺽꿀꺽꿀꺽. 푸하~~~~~~~~!!"

속질귀 "큰 축제가 시작되겠어. 술이 엄청 맛있게 느껴진단 말이지!"


웬만한 마족도 몇 잔 만에 푹 쓰러질 독한 술을 물처럼 마시며 기세를 올린다.


"불사신 라바나"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속질귀는 술의 강함에서도 4강의 최강격이다.



토게킨키 "니샤 닌군과의 동맹은 해소되었습니다. 애초에 그것은 対노마드 동맹, 우리 입장적으로는 중립이에요."


철벽귀류 검술의 사용자, 토게킨키가 못을 박는다.


이처럼 귀무중에서는 여러모로 파천황스러운 보스의 충고역으로 일하는 때가 많다.


속질귀 "토게킨키는 여전히 고지식하다니까. 니샤 닌군이 움직이면 수왕회도 움직인다. 연회와 싸움에 피가 끓지 않아?"

토게킨키 "저는 속질귀를 거드는 게 소임. 그래서 니샤 닌군과 수왕회, 어느 쪽으로 갈 생각이신지?"

속질귀 "뻔하지. 도와줘서 재미있어지는 쪽이야."

속질귀 "우선은 술부터. 마스터! 슈퍼 오니 죽이기 1다스!"

토게킨키 "곤란한 분이라니까."


예상대로 대답하는 여보스에게 토게킨키가 쓴웃음을 지었다.



츠바키온교키 "후후후. 누구의 목숨을 앗아갈까."


그렇게 웃는 것은 귀무중에서는 은밀·암살을 특기로 하는 츠바키온교키다.


속질귀 "츠바키온교키는 기세가 좋군. 노리는 녀석이라도 있나?"

츠바키온교키 "니샤 닌군이라면 야오비구니, 수왕회라면 히포포타마려나."

속질귀 "하핫. 좋은 여자를 바라는 구만!"


즐겁게 다시 술잔을 기울이는 속질귀에게 잠이 덜 깬 소녀가 말했다.



네무리스이키 "후아아아암. 시끄럽네. 스이키는 졸린데~~."


그녀는 네무리스이키(眠水鬼).


잠을 자면 잘수록 강해지는 수수검(水睡剣)의 사용자로, 삼시세끼보다 한계까지 낮잠 자는 걸 좋아한다.


지금도 낮잠과 전투의 친구들로 물요정 미즈치에 감싸여 꾸벅꾸벅 졸고 있다.


속질귀 "그 졸음이 날아갈 정도로 엄청 시끄러워질 거야."

네무리스이키 "뭐, 싸움에는 스이키도 참여하고 싶지만 후아아아암~~~."

속질귀 "누구 싸워보고 싶은 상대 없어?"

네무리스이키 "그렇네에. 니샤 닌군의 오니구모 사부로라든지, 조금 관심 있어."

네무리스이키 "물귀신인 미즈치처럼 큰 거미를 조종하고 있고."

네무리스이키 "하지만 역시 지금은...졸려서...졸려서...스으──, 스으──."

속질귀 "곧장 잠들었군. 하세가와 후우키, 스이키가 감기 걸리지 않게 해 줘."

하세가와 후우키 "예."



네무리스이키의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세가와 후우키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보낸다.


폭풍을 조종하는 요술사로 귀무중에서도 유달리 엄격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런 보살핌이 좋은 일면이 있다.


하세가와 후우키 "졸자는 풍술사로서, 기량을 겨루는 것이 좋군요."

속질귀 "좋네. 이 도시에서 유명한 풍술사는, 우선 클럽 페르소나의 코우카와 아스카."

하세가와 후우키 "그렇지요. 그리고 또 한 분, 신간지 쿠레나이."


하세가와 후우키가 무인武人의 미소를 짓자, 네무리스이키에게 보내는 온풍이 기세를 더했다.


네무리스이키 "으──, 으──."

하세가와 후우키 "어이쿠, 실례."


잠들기 힘들어 하는 네무리스이키에게 하세가와 후우키는 바람을 억누른다.




한편, 그의 입에서 나온 신간지 쿠레나이라는 이름을 듣고,



카가리 "......!"


그 쿠레나이의 부하로, 귀무중의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던 카가리가 놀라 가게를 떠났다.


그녀는 도쿄 킹덤 곳곳을 돌며 귀무중 뿐만 아니라 4강의 동향을 정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가리로부터의 보고를 쿠레나이는 도쿄 킹덤의 세이프하우스에서 듣고 있었다.


카가리 『현재 니샤 닌군이 타카게다의 칸쿠로를 숙청할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카가리 『수왕회는 니샤 닌군과 싸울 의욕이 넘칩니다. 귀무중은 소란을 키우기 위해서 나설 것 같아요.』

카가리 『그리고 클럽 페르소나에는 들키지 않고 잠입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죄송합니다, 쿠레나이 님.』

쿠레나이 "그렇구나. 아스카는 기본적으로 중립일 거야."

카가리 『하나 더 있습니다, 쿠레나이 님!』

카가리 『귀무중의 하세가와 후우키가 쿠레나이 님과 풍술사로서 기량을 겨루고 싶다고 했습니다.』

카가리 『자기 분수를 모르는 괘씸한 놈입니다! 꼭 역으로 쓰러뜨려 주세요!』

쿠레나이 "어? 아, 응......그건 딱히 상관없지만."

쿠레나이 "그건 그렇고 타카게다의 칸쿠로 놈. 옛날부터 가문의 격을 따지던 기분 나쁜 놈이었는데."

쿠레나이 "가이자는 왜 저런 걸 끌어들였는지. 진심으로 따를 리가 없는데."


쿠레나이는 투덜거렸지만 타카게다의 칸쿠로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카가리 『쿠레나이 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쿠레나이 "일단 지켜본다. 니샤 닌군의 내분은 물론."

쿠레나이 "그게 도쿄 킹덤의 동란으로 발전하더라도 내가 적극 관여할 생각은 없다. 카가리는 앞으로도 감시를 부탁한다."

카가리 『맡겨주세요. 쿠레나이 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전력으로 감시를 계속하겠습니다.』


카가리로부터의 통신이 끊어졌다.


쿠레나이 "......하아"


쿠레나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키시마 아야메 "쿠레나이 님, 괜찮으시겠어요?"


마키시마 아야메가 물었다.


예로부터 그늘에서 쿠레나이를 떠받들어 온 그녀의 표정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쿠레나이 "뭐가?"

아야메 "니샤 가이자를 내버려 두어도."

쿠레나이 "상관없다. 가이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이자와 오차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다."

쿠레나이 "이후는, 후우마 일문의 문제지만, 이제 가이자에게 그런 생각은 없을 거야."

쿠레나이 "실제로 어머니 건을 전하러 갔을 때도, 후우마와 나는 가이자를 만날 수 없었어."

쿠레나이 "후우마는 가이자와 끝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쿠레나이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든, 후우마의 기분만 상하게 할 것 같다."

쿠레나이 "그렇다면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편이 나아."


이 소동으로 가이자가 쓰러지면, 후우마의 기분이 상하지 않으니 좋다는 뜻이지만, 쿠레나이도 역시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우마는 빨리 마을을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둘이서 가이자의 위치를 찾은 뒤 곧바로 헤어졌다.


아야메 "쿠레나이 님......"


쿠레나이에게 있어서도 가이자는 소꿉친구다.


그걸 저버리도 괜찮겠느냐고, 아야메는 말하고 싶었지만,


쿠레나이 "......윽!"


쿠레나이의 얼굴이 긴장되었다.


그 두 눈이 어렴풋이 빛나고 있다.


쿠레나이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아야메 "신안神眼이 그리 고하나요?"


쿠레나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방의 벽을 통과해, 멀리 떨어진 광경을 보듯 눈을 움직였다.


그 시선 끝에는 니샤 닌군의 지배 지역, 방금 간 다이신바시 지구가 있었다.


***


다이신바시 지구에는 죽음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지로에몬의 부하

"갸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악!!"


지로에몬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습격당하고 있는 것은 지로에몬과 그 부하들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알 수 없다.


눈으로 쫓을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 그들 주위를 스쳐 지나가면, 차례차례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이다.


지로에몬의 부하

"혀, 형님!!"

"도와줘......크흐으윽!!"


지로에몬 "젠장!!"


특기인 기둔의 술도 적이 누군지, 무엇을 하는지 모르면 쓸 수 없다.


그래도 이런 짓을 벌이는 게 타카게다의 칸쿠로가 틀림없다고 지로에몬은 확신하고 있었다.


지로에몬 "타카게다 녀석!! 모습을 보여라!!"


순식간에 부하를 몰살당하고 지로에몬은 호로 소리쳤다.


펠리시아 "유감. 그런 녀석이 아니야."


큰 낫을 든 여자가 갑자기, 지로에몬 앞에 나타났다.


지로에몬 "뭣!?"


누구지 이 여자?


그렇게 생각한 지로에몬의 목이 깨끗이 날아간다.


자신이 왜 살해당했는지도 모르고, 지로에몬은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펠리시아 "아~아, 재미없어. 이 녀석도 약해."


진심으로 아쉬운 듯이 말한 그녀는 사령경 테우타테스가 귀여워하는 딸, 펠리시아다.


아누비스 "펠리시아 님, 앞으로 분명 재미있을 겁니다. 강자들과 놀 수 있어요."


테우타테스의 부하인 사령기사 아누비스가 제멋대로인 공주를 달래듯 말한다.


펠리시아 "정말? 거짓말이면 아누비스를 죽일 거야."

펠리시아 "이제 귀찮으니까, 여기 뒤처리는 부탁해."

아누비스 "알겠습니다."


아누비스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장기瘴気를 조종하는 기술에 능숙한 그의 몸에서 몇 개의 작은 장기가 쏟아져 나온다.


그 장기는 펠리시아가 죽인 지로에몬이나 그 부하의 신체 곳곳을 쥐에게 갉아먹힌 것처럼 상처입혀 간다.


아누비스 "뭐, 이 정도면 되겠지."


지로에몬 일행의 시체를 적당히 손상시키고, 아누비스는 장기를 주위에 흩뿌렸다.


이내 여기저기서 새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수많은 작은 육식동물에게 온몸을 물려 죽어가는 듯한 끔찍한 비명이다.


펠리시아가 말하던 뒤처리, 즉 이 근처 주민들의 몰살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타카게다의 칸쿠로는 사안으로 마물 쥐를 조종한다.


만약 그가 이와 같은 짓을 했다면, 비슷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비슷한 시체가 생길 것이 틀림없다.


타카게다의 칸쿠로가 했다고 가장하기 위한 공작이었다.


쿠레나이의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도쿄 킹덤의 내란에 사령경 테우타테스가 관여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