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리 메카 "──지금이 기회! 올해야말로 후우마를 말살한타츠!"

나 "앗,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있었지!"


숙연한 분위기를 깨뜨리듯, 나를 노리는 미래로부터의 자객, 하이리 메카가 공격해 왔다──.


그때였다.


키이이이이잉!!!


하이리 메카 "타츠타츠!?"

나 "앗!? 너희들은──."


나를 향해 덤벼든 하이리 메카의 블레이드를, 갑자기 뛰어든 2개의 그림자가 막았다.


메카지로&메카즈키

"후우마를 지키는 거다!"

"적 발견, 우사."


미코토 "후우마 선배, 새복많~♪ 뭔가 올해도 습격당하고 있다길래? 도와주러 왔어~."

헤비코 "후우마짱 괜찮아~?"

우나 "아. 유키카제네도 있네! 새해 복 많이 받아♪"

하일리 "에엣? 그렇달까, 저 메카......나!!?"


이나게야 앞에 나타난 것은, 전에 나를 공격해 온 메카 2명(?)을 데리고 온 사람들.


이 두 사람(?)의 메카는, 미코토가 재프로그래밍해 나를 지키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을 모델로 한 메카를 보고 하이리가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었다.


나 "미코토! 도와주러 왔구나!"

미코토 "음! 전과 마찬가지로, 저 메카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해서──또 미래에서 메카가 왔구나?"

미코토 "뭐, 이번에는 2 : 1이니까 후우마 선배는 안심하고 봐! 데이터 수집 같은 것도 있고!"

나 "아아, 저번이랑 똑같네."


미코토는 설레는 얼굴로 고글의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고, 치열하게 배틀을 벌이는 메카들의 모습을 기록에 담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또다시 설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여겨졌는지,


아이들

"또 십이지 메카의 대결이다!"

"올해는 3체!? 굉장히 뜨거워!"


라고, 떡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동네 아이들도 크게 들떠 있다.


나츠 "음. 이 상연품, 매상에 좋단 말이지? 매년 연례행사가 되지 않으려나?"

나 "아니, 그건 내가 곤란한데......"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자객이라던가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때.


유키카제 "저기 후우마, 잠깐 괜찮을까?"

나 "응? 뭐야?"


메카들의 배틀을 보면서 유키카제가 나에게 말했다.


유키카제 "너......엄마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지?"

나 "!!!?"


나는 움찔하고 경직된다.


유키카제의 어머니 시라누이 씨는, 『마계에서 실종되어 행방불명』──이라 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의 정보를 알고 있다.


시라누이 씨는, 마계에서 음마족의 여왕인 『환몽경』이 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아사기 선생님으로부터 입막음을 당했고, 그것을 윸키카제에게 말하지 않았다.


유키카제 "흐응......뭐, 좋아. 네가 침묵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테고."


내 모습에서 뭔가를 짐작했는지, 유키카제는 깊이 숨을 내쉬고.


유키카제 "그래도, 때가 되면 제대로 얘기해 줘. 그리고......"

유키카제 "......나는 엄마를 만나러 갈 거야. 지금까지는 클리어네의 뒷바라지나 뭐 이런저런 일로 참았지만......"

유키카제 "이제 내 마음을 속이지 않겠어. 그때는──후우마, 너도 같이 가."

나 "......아아, 알겠어."


유키카제의 결의가 담긴 말에 나도 각오를 하고 수긍한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시선 앞에서──.


메카지로 "으오오오오오!!! 후우마의 적을 쓰러뜨리는 거다!"

메카즈키 "우사! 우사!"

하이리 메카 "무규으읏……다, 당했타츠~......"


라고, 메카 아가씨들의 배틀도 결판이 난 것 같았다.


......


마계.


마계 9귀족 환몽경 영지


시라누이 "......"


음마족의 여왕──환몽경, 미즈키 시라누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두 눈은, 눈물에 젖어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다.


시라누이 "......유키카제......"


그녀의 입술에서, 오열 같은 작은 속삭임이 새어나온다.


시라누이는 지금 이 개인실에서 환몽경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마구──『몽견의 보옥』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보옥은 어떤 거리나 장벽을 넘어, 자신이 바라는 사람의 꿈 속으로 자유롭게 파고들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녀는 『설날만이니까』──라고 자신에게 변명하며, 계속 혼자 두었던 자신의 딸──유키카제의 꿈 속으로 숨어들어가, 몰래 대화를 나누려다가, 거기서 하이리 메카가 일으킨 꿈의 세계의 소동에 휘말렸다.


즉, 꿈의 세계의 시라누이의 안에는, 사실 진짜 그녀의 정신도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꿈 속에서, 그녀는 딸이 자신을 찾아 우는 모습을 보았다.



암브로스 "......어머? 무슨 일이야 당신, 새해부터 꽤 심한 얼굴이네."

시라누이 "아아. 암브로스......"


홍차 세트를 든 아름다운 인물이 들어왔다.


음마족 대간부 암브로스.


음마족 중에서도 시라누이가 특히 신뢰하는 맹우이다.


시라누이 "있잖아, 암브로스. 나는......틀렸을지도 몰라."

암브로스 "어?"


눈물로 뺨을 적신 시라누이가 중얼거렸다.


『그 애는 이제 괜찮아』──그렇게 생각해, 시라누이는 인간으로서의 삶에 이별을 고하고 어둠의 세계에서 악을 토벌하는 환몽경이 되었다.


그것이 친한 친구 아사기와 맹세한 이상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키카제는 지금도 어머니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자기 딸은 그대로였다.


시라누이 "......저기 암브로스. 나, 다음에 잠깐 나가도 괜찮아?"

시라누이 "지금 이 힘든 시기에, 제멋대로 말하는 것 같지만......그래도, 나는......"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리는 시라누이에게, 아름다운 대간부는 우아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암브로스 "흐흥. 뭐야, 시라누이. 당신 마음대로라니, 이제 와서 할 이야기는 아니잖아?"

암브로스 "꼭 갈 필요가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다녀와."

암브로스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액하지 않은걸? ......그래도 선물은 잊지 말고♪"

시라누이 "후후, 고마워, 암브로스......"


시라누이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선다.


그 가슴 속에는, 그 꿈 속에서 본 딸의 따뜻한 미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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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감동적인 모녀 이야기라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