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인의 총본산, 오차학원.


그곳에선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 몫의 대마인을 목표로 절차탁마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년은 교복 넥타이 색깔로 알 수 있다.


현재 3학년은 빨강, 2학년은 초록, 1학년은 파랑이다



미카미 치즈(みかみちづ)의 목 언저리에는 녹색 넥타이가 걸려 있다.


그날, 그녀는 교장인 이가와 아사기에게 불려갔다.


미카미 치즈 "미카미 치즈입니다. 실례합니다."

이가와 아사기 "들어오렴."


치즈가 교장실에 들어서자, 아사기 외에 남학생이 하나 있었다.


후우마 코타로 "......"


친하지는 않지만 얼굴은 안다.


치즈 (후우마 코타로 군?)


왜 같이 불렸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아사기 선생님 앞에 선다.


아사기 "너희들을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아사기 "예의 장난꾸러기 음마 리림을 아미다하라 감옥에 수감하고 한 달 정도 반성시키기로 했어."

아사기 "알다시피, 리림은 지금까지 이런저런 소동을 일으켰고, 나도 조금은 봐주었지만."

아사기 "작년 크리스마스의 돈다 소동과 지난번 발렌타인의 알브 소동을 보아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후우마 "그래서 제가 불린 겁니까."

아사기 "오차의 리림 담당은 후우마 군이니까."


아사기 선생의 말에, 후우마는 질린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후우마 "그 바보를 아미다하라 감옥에 처넣는 것은 대찬성입니다만, 1달 정도가 아니라 100년이든 200년이든 가둬두면 안 될까요?"

아사기 "그럴 순 없어. 그 리림에게 자각은 없어도, 또 다른 리림은 음마족의 중요 인물인걸."


그 의미는 치즈도 알고 있다.


저 리림은 세상의 이목을 피하기 위한 위장으로, 선대 음마왕의 힘을 가장 많이 이어받은 또 다른 리림이 숨어 있다고 한다.


치즈 "저는 왜 불린 건가요? 리림 씨와는 딱히 친하지 않은데......"


친하지 않다고 한다면, 함께 불린 후우마는 더욱 그렇다.


치즈와 후배인 후우마는 지금까지 거의 접점이 없다. 임무를 함께 한 적도 없다.


아사기 "리림을 맡는 대신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대마인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텟카인 카오루가 요청했어."

아사기 "아미다하라 감옥에서 뭔가 열쇠 관련으로 트러블이 생긴 모양이야."


치즈의 인법은 개둔開遁의 술.


열고 닫는 것이라면, 잠긴 문이든 금고든 마법의 자물쇠든 전부 열어버린다.


후우마 "무슨 동네 열쇠 가게를 부르는 것도 아니고."

치즈 "푸훗."


후우마의 말투에 저도 모르게 웃어 버린다. 아사기도 미소지으면서,


아사기 "그런 이유로 미카미 씨,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아사기 "물론 위험한 물건을 봉인하고 있는 자물쇠는 열 필요 없어."

아사기 "뭐, 후우마 군이 동행하는 이상, 텟카인 카오루가 그런 걸 부탁할 것 같지는 않지만."

치즈 "네, 알겠습니다."

후우마 "치즈 선배, 리림 녀석 때문에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치즈 "저,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후우마가 고개를 숙여, 치즈는 조금 긴장하면서 대답했다.




치즈 (그 후우마 코타로 군과 임무......좀 불안하네요.)


출동 준비를 위해 교실로 돌아가는 치즈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


후우마 코타로라고 하면, 일찍이 위세를 자랑했던 후우마 일문의 우두머리이다.


그리고 학원 내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뛰쳐나간 니샤 가이자는 그의 옛 가신이다.


후우마의 당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족의 특징인 사안에 각성하지 못했고, 어떠한 인법도 쓸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니샤 가이자의 반란 직후, 독립 유격대의 대장으로 임명되어, 눈부신 성과를 차례차례 올리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임무를 통해서 동급생 뿐만이 아니라, 선배, 졸업생, 교사──.


심지어는 외부의 에이전트나 마족과 공사구분 없이 모두 친해지고, 신뢰도 받는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오니사키 키라라, 호마레 나오, 시시무라 코로 등, 성격도 성별도 다른 유명한 선배들에게 발렌타인 초콜렛을 받고, 마찬가지로 선배인 이즈모 츠루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집에 동거해, 전속 메이드 삼았다고 한다.


치즈 (저, 전속 메이드라니 대체 뭘 시키고 있는 걸까요?)

치즈 (후우마 군의 명령으로 그 츠루 선배가 안녕하세요부터 안녕히주무세요까지 이런저런 일을......하흣.)

치즈 (안 돼요, 그런 건 파렴치해요.)


주위에서는 고지식하다고 여겨지는 치즈지만, 사실 그런 일에는 남달리 흥미 가득하다.


대마인으로서 지식만은 충분히 있다.

뇌리에 핑크색 망상이 차례차례 떠올라, 치즈의 얼굴은 불타고 있었다.


치즈 "그러니까, 챙겨갈 것은 이거랑 이거와 이거......"


치즈가 교실로 돌아와 임무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의 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아마나키 우이 "치즈짱, 지금부터 임무야?"


비를 내릴 줄 아는 우둔雨遁의 대마인 아마나키 우이다.


치즈 "네, 아미다하라에 가게 됐어요."

우이 "그렇구나. 그런데 얼굴이 빨갛네."

우이 "혹시 창관 같은 데 잠입? 치즈짱이라면 무녀창부네."


태평한 우이의 엉뚱한 착각에 치즈는 황급히 부정했다.


치즈 "아, 아니에요. 음마인 리림 씨를 아미다하라 감옥에 데려갈 거에요."

치즈 "요새 너무 소란을 피워서, 한 달 정도 거기서 반성하게 할 거라네요."

치즈 "핫......거기라고 해도 딱히 이상한 의미는 아니니까요."

우이 "아하하. 아무도 그런 생각 하지 않아."

치즈 "그, 그렇겠죠......하으으."


평범한 단어로 그런 것을 연상해 버리는 것은 치즈의 나쁜 버릇이다.


또 멋대로 지레짐작 해버려, 치즈는 붉은 얼굴을 더욱 빨개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리가 가까운 두 사람이 말을 걸어 왔다.



키리카스미 리츠하 "그 리림 씨가 그 정도로 반성을 할까 싶은데?"


그녀는 키리카스미 리츠하, 음마와 인간의 혼혈이다.


음마의 페로몬을 발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차분하며, 클래스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야시자키 미야코 "그래도 조용해져서 좋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민폐고."

미야코 "흐응, 치즈가 동행한단 말이지. 리림이랑 접점이 있던가?"


그렇게 물은 것은 타인의 정신에 간섭하는 인법 "심둔心遁의 술"의 사용자, 하야시자키 미야코다.


그 능력 때문인지 사람과 거리를 두기 쉽고 이런 식으로 소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


치즈 "없어요. 아미다하라 감옥의 텟카인 카오루 씨가 자물쇠 따기에 능한 대마인을 필요로 해서요."

치즈 "그래서 제가 그......후우마 코타로 군과 가는 걸로 정해졌어요."


치즈가 주저하며 말하자 세 사람 모두 놀란다.


우이 "에──, 그래?"

리츠하 "뭐. 그 후우마 코타로 군과?"

미야코 "그래서 그런 표정이었구나. 그 애, 이런저런 소문이 많지. 나는 함께 임무를 뛰어본 적 없는데."

우이 "나도 없네. 근데 도서실에서 자주 볼 수 있어. 도서실에서 마이짱과 자주 이야기 하곤 해."

우이 "그리고 가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하더라. 좀 이상해."

미야코 "어? 코로 선배처럼 그런 게 보이는 사람이야? 인법을 쓸 수 없지 않았나?"

우이 "그런 것 같은데 말이야. 잘 모르겠네."

치즈 "저도 후우마 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건 처음이에요. 여러 가지로 소문이 많은 하급생이라, 이래저래 불안해져서......"


치즈가 그렇게 말하자, 세 사람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우이 "리츠하짱은 후우마 군과 접점 없어? 음마족의 연결고리로."

리츠하 "아쉽게도 없어요."

리츠하 "하지만 제게 신경 써주는 음마족 암브로스 씨가 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리츠하 "리림 씨──각성한 리림 씨이지만, 그 하트를 붙잡은 만큼 여러가지 의미로 아름다운 남자라고."

치즈 "아름다운......"


가까이서 본 것은 아까가 처음이지만, 적어도 일반적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미야코 "의미심장하네. 말하는 게 그 암브로스고."

우이 "참고로 암브로스 씨가 보기에 오차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는 후우마 군의 친구인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군이라고 해요."

우이 "미의 기준을 전혀 모르겠어."

우이 "후우마 군은 여러 여자애들과, 선배들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어, 치즈짱도 표적이 될지 몰라."


치즈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데 우이가 불쑥 말했다.


치즈 "그, 그런 말 마세요. 가뜩이나 그게 제일 걱정이라구요."

치즈 "이, 임무 중에 꼬셔지거나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이 "으~~음, 나는 그런 경험이 없는데."

미야코 "그런 일은 없을걸? 뭣보다 하급생이 그런 짓을 하면, 선배들이 눈치를 줄 걸."

치즈 "그, 그건 그렇지만......"

리츠하 "분명 호타루 씨가 후우마 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 적 있었죠. 호타루 씨, 잠깐 괜찮을까요?"

키세 호타루 "뭔가요?"


키세 호타루는 상냥한 성격에, 초중량의 큰 도끼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전투력으로 모두의 의지를 받고 있다.


리츠하 "치즈 씨가 지금부터 독립 유격대의 후우마 코타로 군과 임무를 하러 간다고 합니다."

치즈 "호타루 씨, 후우마 군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호타루 "물론이죠."

유우키 텐코 "호타루 씨가 후우마 군과 함께한 임무에서 바니걸이 되었을 때인가요?"



호타루와 이야기하고 있던 유우키 텐코, 학년 제일의 대마닌 메카닉이 말했다.


치즈 "바, 바니걸......!?"

호타루 "그것만이 아니지만, 그럼 그 이야기를 할까요? 후우마 군다운 에피소드가 가득하답니다."


호타루는 즐겁게 그 임무에 대해 설명했다.


호타루 "후우마 군, 저희들의 바니걸 차림에 굉장히 기뻐했어요. 티 안 내려 했지만."

치즈 "그, 그런 사람인가요? 임무 중인데 H한 것에 흥미진진하다니요. 글러먹었네요."

미야코 "뭐, 그렇지만 남자라면 어쩔 수 없지 않아? 그때 호타루의 모습도 굉장했고."

호타루 "그건 말하지 마세요. 저도 조금 의욕이 앞섰고, 평범하게 H인 남자애라는 느낌이네요."

치즈 "그런가요......펴, 평범하게......"


호타루 "그때의 적은 누구로도 변신 가능한 미스터 풀이라는 마족으로."

호타루 "후우마 군은 작전 중 갬블에 진심이 된다거나."

호타루 "끌어낸 적에게 뒤통수를 맞아, 죽어버리는 등 걱정스러운 면도 있었습니다만."

호타루 "적들이 저희로 둔갑했을 때, 진짜와 가짜를 단번에 알아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리츠하 "그는 인법을 쓰지 못할 텐데. 어떻게 판별했나요?"

호타루 "말하는 방식이나 움직임의 리듬에는 각각 다른 개성이 있어, 모습을 바꿔도 알 수 있다네요."

치즈 "......그것 참 대단하네요."

미야코 "대단하긴 대단하지만, 그 정도로 사람을 보고 있다는 거지? 아무리 지휘관이라도 좀 깨지 않아?"

우이 "치즈짱, 가슴 이렇게나 커다라니, 잔뜩 보겠지."

치즈 "그, 그런 말 마세요!"


치즈는 무심코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가렸다.


호타루 "괜찮아요. 후우마 군은 호색가가 아니니까."

호타루 "그쪽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둔감해, 치즈 씨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호타루 "게다가 그런 관찰력 뿐만 아니라 싸움의 기미를 파악하는 안목이 탁월해요. 지휘관으로서 정말 믿음이 가죠."

호타루 "하지만 매우 운이 나쁜 것 같으니, 동행한다면 각오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

호타루 "텐코 씨도 후우마 군과 이야기 할 기회는 비교적 많은 편이죠?"


텐코 "후우마 군을 죽이러 온 미래의 로봇을 개조할 때 이래저래 만나긴 하죠."

텐코 "말주변이 없는 저도 대화하기 쉽고, 리노아 씨나 츠즈루기 씨와도 사이가 좋고, 커뮤 강자라는 느낌이군요."

텐코 "하지만 마야 님의 젝스, 그 수수께끼의 로봇만은 만지게 해주지 않아요. 그게 불만이에요."

호타루 "그건 후우마 군이 마야 님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미야코 "어딘가의 공주님이랬나? 좋은 녀석인걸."

우이 "나이트구나, 나이트. 약간 동경하게 되네."

치즈 "후우마 군은 그런 사람인가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 치즈였지만,


리츠하 "저, 치즈 씨......슬슬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후우마 군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치즈 "아, 그렇지. 호타루 씨, 텐코 씨, 감사합니다."

호타루 "후우마 군이 어떤 사람인지는 앞으로 행동을 함께하면 알 수 있을 거에요."

호타루 "그 결과 그를 좋아하게 되면 그때는 그때겠지만."

치즈 "그, 그런!!"


마지막에 불안해지는 것을 듣고 치즈는 교실을 나가는 것이었다.





치즈 "후우마 군, 늦어서 죄송해요!"


치즈가 대마인 슈트로 갈아입고 정문 앞까지 나오자, 양손을 머리 뒤로 묶은 리림이 후우마를 상대로 불평하고 있었다.


리림 "두목 너무해~. 사디스트`. 저쪽에서 매일밤 저주할 거야──."

후우마 "얼마든지 저주해 봐라. 저주를 받더라도, 네가 오차에 없는 편이 덜 귀찮을테니."

미나사키 "리림짱, 나는 함께 갈 수 없지만 힘내."

알브 "리림짱! 외로워지면 꿈의 세계에서 만나자."

리림 "미나사키짱, 알브! 으으으......"


리림은 배웅하러 온 미나사키, 같은 음마인 알브와 껴안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눈에서 굵은 눈물 방울이 흘러내리고 있다.


치즈 (임무이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만, 좀 불쌍하네요.)


치즈가 동정하고 있으면,


후우마 "뭐야 이건?"

미나사키 "잠깐, 두목!?"

리림 "미나사키짱, 숨겨숨겨."

알브 "앗, 들켰다!"


후우마가 미나사키의 손에서 빼앗은 건 안약이었다.


치즈 (우는 척이었나요......)


후우마 "빨리 가자."


후우마가 리림에게 달린 밧줄을 당겼다.


리림 "흐──엥. 두목 끌고가지 말아줘──. 이제 얌전하게 있을 테니까──."

후우마 "안 돼. 치즈 선배, 가시죠."

치즈 "네, 알겠습니다."


치즈 (확실히 날카로운 관찰안이네요.)




폐기도시 아미다하라는 도쿄 킹덤, 요미하라, 센자키에 필적하는 일본 유수의 무법지대다.


그 무법을 관광 자원 삼아 번성하고 있는 특이한 마을이기도 하다.


명소 중 하나인 아미다하라 감옥에는 사람이든 마족이든 상관없이 많은 여자들이 수감되어 있다.


리림이 그곳에 던져지는 것은 사실 두 번째였다.


리림 "또 아미다하라 감옥에 들어가다니. 게다가 1달이나?"

후우마 "그만 단념해라. 전에는 파괴왕 유키카제랍시고, 허세를 부렸었잖아."

리림 "무슨 소리야? 거기서 두목이 갑자기 찾아와 나를 오차에 억지로 데려갔잖아."

리림 "그런데 다시 집어넣는다니. 너무하다 너무해."

후우마 "억지로는 무슨. 네가 멋대로 따라온 거잖냐."

리림 "에── 그랬나? 감옥에 있는 내가 불쌍해서, 데려간 건 아니었어?"

후우마 "헛소리. 너 같은 걸 누가 데려가? 영화의 히로인 기분이라도 들었냐."

리림 "부──. 리림짱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두목 너무해──."


치즈 (후우마 군과 리림 씨는 굉장히 사이가 좋네요. 애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겠어요.)


오차를 나온 뒤로 줄곧 두 사람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험악한 느낌은 아니고,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은 관계인 것은 금방 알았다.


치즈 (음마인 리림 씨와 이렇게 친하다니, 지금까지 둘이서 어떤 일을?)

치즈 (꿈 속이나, 꿈 밖에서 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굉장한 일을 잔뜩......)


치즈 "하후~~~."


치즈가 또 혼자서 붉어져 흐느적거리고 있으면,


후우마 "치즈 선배, 왜 그래요?"

리림 "얼굴이 빨개, 엄청난 열? 으윽, 나도 흐느적거리는 것 같아. 큰일났다, 이건 병이야!"

리림 "두목, 이런 나를 아미다하라 감옥에 데려가면 팬데믹이라고. 빨리 돌아가자."

후우마 "거짓말 수고. 『음마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잖냐."

리림 "음마 = 바보라는 양 말하지 마. 리림짱도 감기는 걸려."

치즈 "괘,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미다하라에 도착하니 긴장되어서."


치즈는 달아오른 뺨을 찰싹찰싹 때리며 얼버무렸다.


리림 "뭐, 그렇지. 이 주변은 굉장히 위험해."

리림 "두목 어떻게 할 거야? 아미다하라 감옥까지 가는 것도 꽤 고생인데."

리림 "이렇게 묶인 상태에서 습격을 당하는 건 싫은데. 여차할 때를 대비해 밧줄을 풀어줘."


지금 세 사람이 있는 곳은 아미다하라 입구 부근의 폐허 지역이다.


여기서 무장난민에게 습격당하는 것은 이 마을에서 일상다반사다.


후우마 "안심해라. 제대로 조력자를 불렀으니. 밧줄도 아미다하라 감옥에 갈 때까지 풀지 않을 거야."

리림 "쳇, 역시 두목. 용의주도해."


분해하는 리림과 함께, 그곳에서 경계하며 기다리고 있으면,


미나세 모미지 "아, 있다 있어. 치즈짱, 기다렸지──!"


아미다하라 감옥까지의 호위로서, 이 거리에 상주하고 있는 미나세 모미지가 찾아왔다.


오니와 인간 사이의 혼혈로 괴력무쌍, 의지가 되는 치즈의 클래스메이트다.


그것은 좋지만, 안대에 이도류를 패용한 남자와 함께다.


치즈 "모미지 씨, 그쪽은?"

모미지 "전에 얘기했지? 내 은인 미후네 아수라 씨. 무섭게 생겼지만 실은 상냥한 사람이야."

모미지 "내 친한 친구가 아미다하라 감옥까지 갈 테니 같이 호위해 달라고 부탁했어"

치즈 "그런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미후네 아수라 "......"



아수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평범한 인간이면서 마계에서 천 명을 베었다는 검호다. 확실히 의지할 수 있는 실력자다.


다만 모미지와 비슷한 방울을 크고 작은 자루에 달고 있는 점이 굉장히 신경 쓰인다.


치즈 (같은 방울? 혹시, 모미지 씨의 애인?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또 혼자서 지레짐작해, 멍해지는 치즈였다.


어쨌든 조력자인 두 사람 덕분에 일행은 무장난민의 습격을 받지 않고 무사히 폐허 지역을 넘어, 거주 지역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수라 "여기서 아미다하라 감옥까지는 그대 혼자서도 문제없겠지."

모미지 "응. 아수라 씨, 고마워요. 이따 봐요──."


훌훌 떠나가는 아수라에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드는 모미지를 보며, 치즈는 견딜 수 없어져 물었다.


치즈 "모미지 씨는 저 분과 그......사귀고 있나요!?"

모미지 "내가? 아냐아냐. 아수라 씨는 나의 은인이자 검의 스승."

모미지 "애당초 나 같은 건 아수라 씨 타입도 아닐 테고."

모미지 "오히려 치즈짱 같은 야마토나데시코가──에? 혹시 치즈짱 아수라 씨에게 첫눈에 반했어?"

치즈 "아, 아, 아니에요. 제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다니, 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

모미지 "그렇지. 깜짝 놀랐어."


그런 오해가 있었지만 그 후로는 아무 일도 없이 일행은 아미다하라 감옥에 도착했다.


간수장인 카우라가 직접 나타났다.


카우라 "또 왔구나. 잔뜩 귀여워해주마."

리림 "히이이이이~~~!"

후우마 "그 녀석이 자신을 파괴왕 유키카제라던가 큰소리 치지 않게 해줘."

리림 "두목, 무슨 소리야! 그게 유일한 구원이었는데! 그렇게까지 나를 괴롭히고 싶단 말야!?"

후우마 "너를 반성시키기 위한 투옥이니까.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

카우라 "맡겨두라고. 너희는 소장님이 기다리고 계셔. 자, 따라와!"


카우라는 후우마로부터 밧줄을 받아, 리림을 데려간다.


후우마 "안녕."

리림 "두목은 바보야!!"


마지막까지 불평하며 리림이 질질 끌려가는 때,


리림 "나참, 두목은 정말 S라니까아♪"


갑자기, 달콤한 목소리로, 척 봐도 음마라는 걸 알 수 있는 섹시한 여성으로 변해 있었다.


카우라는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또 한 명의 리림의 등장에 치즈와 모미지는 놀랐지만, 후우마는 이것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지극히 태연하게 말을 걸었다.


후우마 "역시 나왔구나. 무슨 일이야?"

리림 "무슨 일이긴. 또 이런 곳에 나를 처넣다니. 두목은 심술쟁이."

후우마 "딱히 내가 처넣는 게 아니거든. 아사기 선생님의 지시다."

후우마 "그렇달까 원인은 또 다른 너, 즉 네 소행이라고."

리림 "그렇긴 한데. 두목, 내가 없어도 괜찮겠어?"

리림 "밤에 혼자 외롭지 않아? 매일 밤 꿈 속으로 만나러 갈까?"

후우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하지마라. 이 녀석과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후우마는 치즈와 모미지에게 말했고, 리림에게는 귀찮다는 듯이 계속했다.


후우마 "네가 없어도 외롭지 않고, 꿈에 나오지 않아도 돼."

리림 "또 무리하긴. 두목의 마음은 잘 알거든."

리림 "이번 1달은 두목의 방치 플레이라 생각하고 즐길게."

후우마 "무슨 헛소리야!?"

리림 "나도, 또 다른 나도 두목을 매우 좋아한다는 가지. 꽈악──♪"


리림이 갑자기 품에 안겼다. 대담하다며 치즈와 모미지가 놀란다.


후우마 "ㅇ, 얌마! 뭐해! 떨어져!"


후우마도 그런 듯 치즈와 모미지의 눈을 신경쓰며 곧장 리림의 몸을 떼어냈다.


리림 "에헤헤♪ 한 달 치 두목 성분 보충이야. 이 다음은 오차로 돌아가고 나서♪"


리림은 옆에서 보고만 있던 치즈도 심장이 꽉 조이는 듯한 윙크를 날리며 원래의 리림으로 돌아왔다.


카우라 "빨리 걸어!"

리림 "두목 따위, 정말 싫어~~~!"


조금 전의 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카우라와 리림이 떠난다.


저런 광경을 보고나면, 지금의 「정말 싫어」도 좋아한다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치즈 (굉장한 것을 보았어요.)


치즈는 또 두근두근 해버렸지만, 정작 후우마는 또냐─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리림의 인도도 끝나고 소장인 텟카인 카오루를 만나러 갔는데, 거기서 또 놀라게 되었다.


텟카인 카오루 "어서오세요, 도련님. 리림은 맡겨 주시길."

후우마 "아아, 잘 부탁해."


우는 아이도 뚝 그친다는 아미다하라 감옥의 소장이 후우마에게 겸손한 태도를 취했고, 그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치즈 "도련님?"

모미지 "후우마군은 소장님과 무슨 관계야?"

후우마 "카오루는 후우마 일문의 니샤 家를 섬겼던 전직 간부에요."

카오루 "지금은 그 니샤와도 연을 끊었으니 안심하세요."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여성에게 존경을 받고, 그것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연 확실히 그는 후우마 일문의 당주라고, 치즈는 납득했다.


후우마 "자물쇠를 따달라고 했는데, 어떤 거야?"

후우마 "위험한 물건을 봉인하고 있는 걸 풀어 달라는 말은 들어줄 수 없어."

카오루 "도련님에게 그런 건 부탁하지 않아요. 더 간단한 얘기죠."

카오루 "아미다하라 감옥의 자물쇠는 마계 열쇠사 드발린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카오루 "마계 출신의 드워프인 그가 만든 자물쇠는 마력이 높은 자라도 깰 수 없는 특제."

카오루 "조금 전, 드발린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 마계의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카오루 "그래서 감옥에 어떻게 해도 열 수 없는 감방이 여럿 생겨 곤란한 상황입니다."


후우마 "갑자기 마계로 돌아간 이유는?"

카오루 "모르겠어요. 계속 저게 헌신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갑자기 나가버려서."

카오루 "몇몇 마계 열쇠사들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열 수 없었습니다."

카오루 "그 탓에 열리지 않는 감옥 속 죄수들은 계속 거기 갇혀 있는 상태."

카오루 "식사는 문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여보낼 수 있습니다만,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정신적으로나 위생적으로 문제가 생기니까요."

후우마 "과연, 잘 알겠어."

후우마 "치즈 선배, 어떤가요? 아미다하라 감옥의 자물쇠라면, 여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치즈 "시도해 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해보겠습니다."


치즈는 카오루의 안내로 문을 열 수 없게 된 감방으로 향했다.


안에서는 여자들의 신음이 흘러나온다. 며칠째 목욕도 못 해 냄새도 심하다.


치즈는 그 감방 앞에 섰다.


치즈 "개둔의 술......"


손바닥에 대마입자를 모으고, 열려고 하는 것을 만진다.


그러자 지금까지 뭔 짓을 해도 열리지 않던 문이 딸깍하고 열렸다.


카오루 "벌써?"

후우마 "잠긴 부분만 있으면 전부 열 수 있다고 해. 나도 실물은 처음 보는 거지만, 굉장한데." 

카오루 "원래대로라면 이곳에 절대 데려와서는 안 될 인물이네요."

모미지 "잠입 임무에서 치즈짱이 있냐 없냐는 큰 차이가 있고."

모미지 "얼마나 단단한 문이든 치즈짱에게 부탁하면 한방이지."

후우마 "그거 정말 대단하네요."

카오루 "그러게요."

치즈 "아뇨, 그 정도는 아니에요."


치즈는 겸손했지만, 조금 기뻐졌다. 그 후, 열리지 않던 감방을 모두 열고, 카오루에게 노고를 치하받았다.


맛있는 차와 케이크, 그것도 치즈가 좋아하는 캐러멜 플레이버. 그만 얼굴이 풀어져 버린다.


치즈 "저는 캐러멜 플레이버 계열의 과자를 엄청 좋아해요."

치즈 "어쩐지 사람들은 만두를 좋아한다고 착각하지만요. 아아, 맛있어♪"

후우마 "......"

모미지 "쿡쿡."


후우마는 곤란한 듯한 얼굴을 하고, 모미지는 왠지 웃고 있다.


치즈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요?"

후우마 "아뇨 전혀......크흠. 그런 것보다, 카오루. 아직 뭔가 부탁할 게 있다는 듯한 얼굴인데."

카오루 "역시 도련님. 치즈 씨에게 재차 부탁이 있습니다."

카오루 "마계로 돌아간 드발린을 다시 데려와 줄 수 없을까요."

치즈 "제가요?"

후우마 "꼭 치즈 선배가 가야 하나?"


카오루 "물론 부하를 한 번 보냈습니다."

카오루 "하지만 드발린은 자신의 거처에 절대로 여는 게 불가능한 자물쇠를 채우고 틀어박혀 있습니다."

카오루 "왜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려면, 그걸 열어야 해요."

카오루 "이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치즈 씨, 제발 도와주세요."

치즈 "저기......"


이런 부탁은 처음이다. 카오루와 친한 후우마를 무심코 돌아보자, 대신 질문해 주었다.


후우마 "그 드발린이 있는 곳이 마계의 어디야?"

카오루 "북부의 한랭지대입니다. 지금은 라그나로크의 영지가 되었다든가."

후우마 "야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데까지는 못 가."

카오루 "그건 안심하세요. 아는 마녀에게 부탁해 마을 근처까지 전이시켜 드리겠습니다."

후우마 "......뭐, 그런 이야기라면, 치즈 선배, 어떻게 하시겠어요? 급한 얘기지만 거절해도 상관없어요."


치즈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


치즈 "이것도 무슨 인연이고, 그 분을 다시 데려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면."

카오루 "그거면 충분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모미지 "치즈짱은 상냥하다니까. 나도 동행할게. 후우마 군도 갈 거지?"

후우마 "어쩔 수 없죠."


후우마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런 것에 익숙한지 차례차례 주문을 내건다.


후우마 "카오루, 이건 리림의 건과는 별개야. 아사기 선생님께 허락을 받을 거고, 그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될 거다."

후우마 "그리고 드발린을 아는 사람을 하나 붙여줘. 우리끼리만 가선 의미 없으니."

카오루 "물론이죠, 도련님. 클로에, 들어와요."


카오루의 부름에, 다른 방에 있던 사람이 들어왔다.


수영복 같은 차림의 여자다. 허리에 가시 달린 채찍을 차고 있다.



쿠기미츠 클로에 "겨, 견습 간수 쿠기미츠 클로에입니다."

클로에 "고문이라던가 심문이라던가 아직 어설프고, 전투도 그닥이지만, 드발린 씨에게 모시겠습니다."


목소리도 태도도 이상하게 쭈뼛쭈뼛하다.


아직 견습이라, 고문도 심문도 전투도 서투르다고 한다.


위험한 마계에 동행시키는 것이 왜 그녀인지 신경 쓰인다.


얼굴에 나온 그 의문에 대답하듯 카오루가 말했다.


카오루 "클로에는 드발린과 자주 얘기했으니까요"

카오루 "게다가 평소에는 이런데, 여차할 땐 의지가 될 거에요."


차락 맑은 금속 소리가 울리고, 카오루의 손바닥에서 쇠사슬이 나왔다.


소문으로 들은 쇄둔술이다. 그것을 본 클로에는 몸을 움츠렸다.


클로에 "소, 소장님?? 그 쇠사슬로 도대체 뭘? 서, 서, 설마?"

카오루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사악한 쇄박."


카오루는 쇠사슬을 클로에에게 휘둘렀다. 클로에는 순식간에 묶여버린다.


클로에 "흐뀨우웃~~~! 소장님~~~ 괴로워요~~~"

후우마 "야야, 뭐하는 거야?"

카오루 "곧 알게 될 거예요."


카오루가 미소지은 다음 순간, 괴로워하던 클로에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클로에 "이 썩을 소장!! 위험해지면 내 인격이 바뀐다고 그냥 말하면 되잖아!"

클로에 "이런 쇠사슬로 갑자기 묶다니! 도S인 것도 적당히 하라고!!"


눈빛도 말투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치즈 "이, 이건 대체?"

후우마 "이중인격인가?"

카오루 "아니요, 궁지에 몰리면 좀 하이텐션이 되거든요. 그냥 천성이에요."

클로에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마!"

클로에 "네가 소장이고 내가 평범한 간수라 해도, 너무 얕보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빨리 이 사슬을 풀어!!"

카오루 "네네, 미안해요."


카오루가 손을 한 번 흔들며 쇠사슬을 풀자,


클로에 "이 시발년이!!"


클로에는 곧장 가시 채찍으로 카오루를 공격했다. 카오루은 그것을 쇠사슬로 받아친다.


어안이 벙벙한 치즈 일행을 제쳐두고, 두 사람은 잠시 철쇄와 극편(棘鞭)으로 맞섰지만,


클로에 "핫!!"


갑자기 클로에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와 카오루에게 고개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클로에 "ㅈ, 죄송합니다. 제가 또 정신이 나갔나 봐요."

카오루 "괜찮아. 당신을 모두에게 소개하기 위함이고."

카오루 "뭐, 이런 식이니 클로에의 실력은 보장하겠습니다."

후우마 "잘 알았어."

치즈 "저, 저도 알겠습니다."

모미지 "나도 오니의 성질에 사로잡히면, 피아구분 없이 날뛰게 되니까. 잘 부탁해."

클로에 "그, 그런가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어쨌든, 이 텐션이 올라가면 조금 위험해지는 클로에와 함께 드발린을 찾는 것이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