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사, 청사 설정은 픽션입니다.
생각해보면 겜이랑 관련이 1도없네요










...


사람이나,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생을 끝마칠때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고 난 뒤에, 그 의식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심장이 멈췄다 다시 깨어난 사람이 말하기를, 마치 꿈을 꾼듯한 기분이라고 묘사하거나, 아니면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고도 말합니다.




....죽음에는, 여러가지 효과가 존재합니다. 파급력은 대단할수도 있고 적을수도 있으며, 감정을 마음대로 조종할수도 있죠.




어느 국가의 위대한 영웅이 죽는다면, 그 국가의 모든 국민들이 슬퍼하겠지만, 어느 노숙자 한명이 길거리에서 초라하게 굶어죽더라도, 슬퍼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살인마는, 사람을 죽이는것으로 희열, 쾌락과 같은 기쁨의 감정을 느낄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날 자기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죽는다면, 엄청난 슬픔이 몰려오겠죠.




어딘가에 고립된 사람들이, 옆에서 한명 한명씩 이유도 모른채 죽어나간다면, 공포감 또한 얼마든지 조성할수 있고....




이렇듯, 수많은 감정들이 죽음으로 탄생하고, 사라질수 있습니다.




여기서, 슬픔, 분노, 공포 등...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느껴지는 죽음은, 우리 눈에 사체가 붉은 빛깔로 보이기에 '적사' (Red Death) 라고 부르며,




기쁨, 쾌락, 희열 등의... 정상인으로서는 느끼기 힘든 감각이 느껴지는 죽음은 사체가 푸르게 보이기 때문에 '청사' (Blue Death) 라고 부릅니다.





적사와 청사의 기준은, 그것을 보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어떤 사람에게 적사인것이 청사일수도 있고, 또는 그 반대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체를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의식할 수 없는 내용이기에, 무생물과 식물은 적사와 청사를 구별할수 없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럼 과연, 의식이 없는 것은 적사와 청사를 구별할수 있을까요?













그리고... 청사가 보이는 사람은, 과연 "정상" 인걸까요?




...............










........자, 여기...





아나타가, 움직이지 못하는 레이무를 제대로 눕혀주고, 담요를 덮어준다.





.....수액과 산소호흡기를 달고 간신히는 목숨을 부지하고 있지만, 몸을 가누는것도 아주 겨우다.




.....말도 하지 못하고, 눈길만을 살짝 보낸다.





붕대로 감아진 머리에서, 한쪽 눈만으로 겨우겨우 웃음 지어주는 그녀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싶어진다.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나는, 레이무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병실 밖으로 나간다.




.....머리가, 또 아파오기 시작한다.




잿빛 하늘에서, 잿빛 눈이 살살 내려온다.




...집에, 가야겠다...이 두통이라면, 내 몸을 움직이는것도 힘들다.




........집에 도착하여, 외투를 벗고 눕는다.




.....레이무가 저렇게 변한지는, 몇달도 채 되지 않았다.




조교중, 가끔씩 두통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시야가 컴컴해지고 기억이 사라진다.




.....두통에 몸부림치다가 눈을 뜨고 보면, 레이무가 상처투성이의 건조한 미소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점점 두통의 반복과, 쇠약해지는 레이무. 계속 같이 있는다면 더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도 있고, 어차피 치료도 필요했다.




적고 적은 상처가 쌓여서, 결국 이지경이다.





....레이무는 나와 떨어지고싶어하지 않았지만... 이게 최선이다.





.....더 고통스러운 생각을 하기엔, 시간이 아깝다. 눈을 감고 잠에 든다.










..............








....어질어질하다.




내 몸...어디로 가고있는거지?




..........윽... 레이무?




....레이무의 팔에 꽂힌 주사바늘. ....수액인가.





......나는, 무심코 그 가는 팔에서 수액을 뽑는다. 무의식적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튀어나온다.




....그래, 이런걸 달고있으니까 못만나는거잖아...




ㅁ, 뭐라고?





다음은...산소호흡기를 떼낸다.





.....ㄱ, 그래, 맞다. 그렇지, 그렇지...?




레이무는... 아직 움직일수 있잖아?





그럼...이런거, 떼어버리고...나랑 만나면, 되잖아?





....ㅇ, 아니. 무슨 말을 하고있는거지? 나는?!





.....머리가,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내 목소리만 울려퍼진다.





올수 있잖아...올수 있잖아... 레이무, 내 곁으로 돌아와줘,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







..........아니야...!





....아직, 그녀는...병원에...있어야....윽!!





양손에 있는, 떼어진 주삿바늘과 피묻은 호흡기를 본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내 손은 그걸 내팽개치고 뛰쳐나온다.




안돼, 돌아가야해. 레이무는... 안돼, 이대로라면...




계속해서 무의식속에 움직이는 발걸음을 멈추려 애쓰지만, 또 나의 목소리가 그걸 제지한다.





....너를 묶고있는 사슬...아니, 너를 속박하는 것, 전부....




해방시켜!!!





손이, 피로 범벅이다. 구토할것같다.





주변 사람들 모두,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부정하고 부정해보지만, 주변의 시선은 나를 파고드는걸 멈추지 않는다.






병원에서 뛰쳐나온다. 잿빛 하늘은, 여전히 잿빛 눈을 내리고있다.





....시야가 붉게 물든다. 온 세상이... 새빨갛다.





ㅇ, 으으, 으으으으으...










....................






ㅇ,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헉, 헉....헉....헉...





......꿈인거지?




레이무는 무사한거지?!





.....깨끗한 내 손을 보고...안도한다.





어째서 현관에 서있었던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머릿속에 방금 광경이 스쳐지나간다.




.....레이무!





걱정되는 맘에,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간다.





...헉, 헉... 헉...헉...!





......어라?





.....사이렌의 소리. 여전히 잿빛 하늘은, 잿빛의 눈이.





경찰차 몇 대가, 병원 앞에 멈춰서있다.





........뭐지.






....아아, 하쿠레이 레이무 씨의 보호자 되시는 분인가요?





....그렇습니다만?





....레이무씨가, 방금 전에... 살해당했습니다.




산소호흡기와 수액을 떼내져서... 아마도, 수분 지났으려나요.





.....뭐야?






......제지하려고 다가오던 경찰들을 제쳐내고, 병실로 달려든다.







.......레이무의 병실...저기다!







......들어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린다.






.....축 처진 머리. 생기를 잃은 눈. 호흡하지 않고 죽은듯 한 몸.








............레이무의 시체는.






......어째서인지, 내 눈에....는.....







파랗게, 보인다.





......왜?





....눈을 비비고 몇번이고 다시 보지만, 파랗다.





정말 기분나쁠정도로, 창백하고 새파란 피부.




.....마치, 독이라도 주입당한 것 처럼.




.......숨이 턱 막힌다.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허탈감과 슬픔, 분노, 여러가지 감정에 눈물이 쏟아진다.





........뒤이어, 경찰들이 들어와 나를 잡는다.





어째서, 파란거냐고, 젠장, 젠장!!!!





울부짖어봐도, 시체는 새파란 빛깔만으로 물들어있다.





상반되듯이, 내 손은 붉게 물들어있다. 미끄럽고, 끈적한 액체가 만져진다.





공포에 몰리다 못해 광기에 차서, 웃어제끼기 시작한다.





...아나타씨가 급작스럽게 달려드셔서 못 말씀드린거지만... 피해자의 산소호흡기와 링거 바늘에서, 당신의 지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범인은 아나타씨같군요.





으흐흐...흐, 흐흐...레이무...레이무...눈 떠줘, 사랑한단말야...하하... 하하아하하하하하하!!!!





아니야...어째서, 웃는건데.




레이무의 죽음은, 분명 너무나도 슬프고 화나는 일이다. 그런데 왜...





웃음이 날까?






흐흐, 흐히히히히.. 흐하아아아하하하아하아아아아아아아악!!!!!!!!








목이 찢어질듯, 광기섞인 웃음과 울음을 내뱉는다.





아니야. 레이무가 죽어서...나는, 기뻐? 슬퍼? 모르겠어.







...............너를 묶은 사슬...해방시켜.






목소리가 말한다. 무슨 말이냐고, 아까부터...!





너의 목의 사슬을....뜯어내...






그렇군... 내가 레이무와 만날수 없었던건, 레이무가 묶여있어서가 아니야.





내가, 묶여있었던거야.






.........목의 '사슬'을 붙잡고, 뜯어내려 한다.





목의 힘줄에 감긴 사슬을 잡고...여러번, 잡아당긴다. 마치, 목에 가시라도 걸린 것 처럼 목을 잡아뜯는다.






고통은 잊은지 오래. 계속해서, 목을 뜯어내고... 주머니칼로 손목을 마구 긋는다.





내 빨간 손은...스스로, 물들여버리면, 누구도 모를거야.






그리고, 레이무를 따라가는거야. 흐흐...하하하하아하하하하!!





목을 쥐어뜯고, 피를 토해낸다.





레이무도, 마스크가 벗겨졌을때 이런 기분이였을까?






......의식이 멀어진다.





레이무의 손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잡아보고싶었던, 그녀의 손.






새파란 그 손이...손짓하는 듯 붉어진 시야속에서 움찔댄다.




............................








...........XXX 병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조사보고서





피해자 하쿠레이 레이무.




가해자인 아나타의 지속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쇠약해진 몸으로 요양차 병원으로 왔지만, 계속되는 아나타의 폭력에 결국... 마스크를 떼어져서 사망.

이전에도 맞은 흔적이 다수 있는걸 보아, 꽤 오래전부터 복종당한듯.





주인공 아나타: 자신은 레이무의 아내라고 생각했던듯 하지만, 마지막 증언을 들어보면 청사를 감지한듯, 아마도 정신분열증이 의심됨.




폭행의 수준은 끊임없고 잔혹한 수법이였다. 아마도, 피해자의 몸에도 큰 스트레스였겠지...






그리고, 아마도 아나타는 이것을 애정이라고 생각하여, 계속해서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한듯 하다.







일찍이 정신이 붕괴된 피해자는 병원으로 도피했으나, 계속 쫓아오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단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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