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족한 실력 - 필력이지만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에 힘을 내서 씁니다. 


* 이번 편은 스토리 진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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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1

스킬 2

스킬 3



시디스 파트


스킬 4

스킬 5

스킬 6

스킬 7

스킬 8

스킬 9

10,막간



레야네스 파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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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The Traitor '의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 모두 언제나 그렇듯이, 정말이지 멋지십니다. 여러분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버는 모든 수익금은 100% 저희 배우들의 사리사욕과 전쟁 채권 구매에 사용된답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안타깝고도 유감스러운 소식입니다만.... "



" 안타까운 소식이고 자시고 저렇게 감사하다고 공지를 띄워놨으면서, 중요한 순간에 끊는게 말이나 돼? 그리고 수익금이 뭐? " 



" 아우레아, 이건 그러니까.. 전통같은거야. 일행이 위험에 빠지는 전개에서, 구성원 캐릭터들이 걸어온 길, 그러니까 과거를 회상하는거지. 그러면서 한 두개 화 분량을 그 회상으로 날리는거고. " 



" 그게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그리고, 그따위 변명을 해도 중요한 순간에 진행을 끊고, 이런 프로그램으로 어물쩡 한 화를 넘기려는 수작이 덮어지거나 정당화되지는 않아. 수익금에 대한 것도 스리슬쩍 넘어가지 말고. "



" 어물쩡 넘기다니...이건.. 그래, 회상같은거라니까? 말했듯이 유구한 전통이 있는거기도 하고. 하여튼 시작해보자고. 감독님께서 맡기신 대로 내가 진행하면 되겠지. 그리고 그건 음...감독님께 여쭤봐. 난 말해줄 수 없어."



" 아니, 씨... 잠깐만. 시작이고 뭐고간에, 내 분량은? 감독님은 어디 계시고? 레야네스 파트로 들어가면 내 분량을 충분히 챙겨준다면서! " 



" 그 정도면 충분히 가져가지 않았나? 그리고 감독님께선 플레이어에게 오늘 프로그램을 일임하시고 먼저 돌아가셨다. " 



" 그 좆같은 왕국의 끔찍한 이단 컬트새끼들이 내 분량을 뺏어가고 있다고! 너희 모두 봤을거 아냐!"



" 각본가 분께서 레야네스의 어둠에 집중하기로 하셨나봐요...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흥미로운 주제지 않나요? " 



" 아니...귀쟁아 내가 많은걸 바라는게 아니거든? 흥미롭게 좆같은건 동의하는데, 그 끔찍한 컬트놈들 말고, 내 일화에 스포트라이트를 좀 비춰달란 거잖아! " 



" 그 정도면 충분히 가져갔다고 본다. 거기다가 일화 전부가 공개되다간, 네 인성에 대한 논란이 첨예하게 오가겠지. " 



" ....다물어. 난 내 정당한 지분을 요구하는 것 뿐이야. 그건 내 권리라고. " 



" 지분이라...지분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여러분, 전 아우레아가 언성을 심각하리만치 높일때마다 제 몸이 세 갈래로 갈라져서 분배되지는 않을까 참 걱정된답니다. "



 " 플레이어? 뭘 그리 속삭이시는겁니까? " 



" 아무것도 아니야 하를란. 자, 그럼 여러분 시작해봅시다. 그럼...우리 여정을 한번 회상해볼까요? "



" 그대가 사비에서 일을 벌이고 나온 이후 기습당해 일방적으로 이들에게 얻어맞고 도망친 때부터 말인가? "

 


" 쓰으으읍... 틀린 말은 아니라서 뭐 변명할 말이 없군요. "



" 그래도 아엘리노르, 제 전투방식이 혼자 싸우는 방식이 아닌걸 어떡합니까? 거기다가 특출나게 완벽한 부분도 없죠. 마법은 영창 단축도 못하고, 그나마 사용 가능한 원소가 좀 있긴 한데....그러면 뭐합니까? 제어능력은 바닥을 치는걸요. "


 


" 영창 단축이 불가능하다니? 플레이어, 네가 영창을 하는 것은 본 적도 없는데. "



" 당연하지 일데폰소. 그 과정을 나랑 캐시랑 두 파트로 나눠서 하니까. 보통은 내가 마력을 제공하고, 이 애가 마법을 완성시키지. 그러니 내가 입으로 굳이 뭘 내뱉을 필욘 없지 않을까? " 



" 그럼 크게 상관 없는게 아닌가? "



" 그래도 좀 느리긴 하지. 중요한건 내가 원소 제어능력이 바닥을 친다는 점이야. 난 그 부족함을 장비로 해결해야만 하는데, 그런 고급 재료는 비싸단 말이지. 그 가격은 가히 천문학적이라서....참 슬픈 일이야. "  




" 아 그래...완벽한 부분이 하나 있지. 암살과 도둑질, 그리고 온갖 속임수들. 근데 난 그렇게 배배 꼬인 인물은 아니란 말이야. 생각해봐. 내가 진짜 나쁜 놈이었고, 쉽게 가기만을 원했으면, 지하 수로의 봉인을 죄다 풀어재낀 다음에, 레야네스 광장 한복판부터 시작해서 온갖 중요지역에 생화학 테러를 동시다발적으로 일으키고, 사방이 혼란스러울 때... 사프론과 '그년' 머리통을 날려버린 다음에 유유히 빠져나갔겠지.  " 



" 근데 이건...진짜 심각하게 선을 넘는거지. 아 물론 시민들을 건드는게 선을 넘는다는거야. 난 그 또라이들 한 다스가 죽든 말든 상관 안 해. "



" 만약 그랬으면 난 참 복잡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을거야. " 



" 전 당신에게 실망했을거고요. 플레이어. "



" 그리고 우리 중 그 누구도 당신과의 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 논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 


 


" 그렇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카메라가 돌아가는 중이었는데...감독님? 이거 보시면 편집 좀 해주시길 바랄게요. 자 그럼...다시 본제로 돌아가서.. " 



" 사비 습격을 회상하자면 그건 솔직히....그리 어려운 건 아니었지. 내가 마법은 못 써도, 마법 쓰는 놈들에게 대처하는 것 하나는 완벽하거든. 가뜩이나 마기스터들도 몇 없었고, 내가 누구인지, 왜 기록보관소에 침입했는지에 대해서, 상주하고 있던 사비의 높으신 분들이 '진솔한 토론'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기도 하고 말이야. "



" 오히려 너희들이 더 문제였어. 난 극독을 묻힌 칼날로 너흴 찌를만큼 뒤틀린 인간은 아닌데, 너흰 날 웰던으로 익힐 준비를 완벽히 해 둔 상태였지. " 



" 그래도 도망칠 수단이 몇 개 있지 않았어? 스승님은 언제나 그런걸 준비하잖아. " 



" 물론 그렇지. 그런데...보자...내 장기인 '기교'들중 상당수가 사용 불가능하고, 잠깐 방심한 탓에 다리는 아마란트의 마법에 붙잡힌 데다가, 하를란은 내 머리를 꿰뚫을 준비를 하고 있고, 아우레아랑 일데폰소는 날 웰던으로 익힐 준비가 다 되어있었지. 하루코, 너는는...끝까지 날 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고. 물론 널 욕하는게 아님은 알테지만...유리한 요소가 하나밖에 없었지. "



" 스승님께서 돌아올 거라 믿었으니까 그랬던 거야. "



" 그래, 결국 그래서 이렇게 돌아오지 않았니? 그럼 계속 말하자면.. "

 



" 본인도 그 때는 동행하지 않았고 말이다. 사비에 가야 한다면서 도시 근처에서 일주일 정도 기다릴 수 있느냐고 그대가 말했을 때에는 온갖 생각이 다 들었었다. "



" 으흠.... 그때 저는 임바운 말대로 심각한 메시아 콤플렉스를 달고 다녔으니까요. 괜한 배려도 많이 하고요. 뭐...그래도 다음부턴 거의 언제나 동행했잖습니까? " 



" 후우...그래. 그대가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회가 새롭구나. " 



" 그런데, 플레이어? 네가 그곳으로 나올 줄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히 우리가 매복한 한가운데로 들어올 줄은 몰랐다. " 



" 내가 남문으로 갈 줄 알았다라... 어떻게 알았는데? "


 


" 그 곳이 가장 함정일 확률도 낮으면서 허술했으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 "



" 내가 남문으로 향한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긴 했었는데...뭐 하여튼 위협적이긴 했어. 정말로. " 



" 그러고는, 날 속이고 탈출하셨고 말이야? 응? " 

 


" 그렇지...? 이 주제가 좋지 못한 것 같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다음은 그러니까... " 



 " 넘어가기 전에.. 각본가가 이걸 본다는 전제 하에 말하건데, 그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투나 호칭을 좀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 우리가 서로를 부르는 호칭과 말투가 이리도 급변하는건지 모르겠구나. " 



" 여기에 감독님도 안 계시고, 각본가분도 없으시니 제가 대신 어...변명하자면, 상황이랑 전개에 따라서 바뀌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 및 관계에 따른 그러니까...적절한 말투로 말이죠. 그러니까 음...각본가 선생님께서도 최선을 다하고 계실겁니다. 그렇죠?" 



" 그대여, 그대도 마땅히 변명할 할 말이 없으니 그런 궤변을 내뱉는게 아니던가? 그대가 말한 게 무엇인지 그대조차도 모를 정도로. 하아...그냥 각본가의 역량 부족이라고 솔직히 말하는게 어떻겠느냐? "



" 최대한 포장해보려 했는데 힘드네요. 미안합니다 각본가 선생님. 그래도...그리 나쁘진 않지 않나요? 아, 맙소사 다들 말이 없군요. 나만 그리 생각하나봐요? " 



" 자, 그럼 예정했던 대로 넘어갑시다. 우리 불쌍한 각본가 선생님을 더 괴롭히진 말고요. 아엘리노르, 그래도 될까요? " 



" 그러거라. 마지막으로 하나 말하자면, 난 각본가의 역량 부족이 우리 프로그램을 완벽히 결단내지 않을까 걱정되는구나. 이전, 그것도 진짜 초기때의 방송들을 보았는데, 처참하기 그지없었어. 정말로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 프로그램을 보는 자들이 있다는게 신기할 지경이야. " 



" 하하하... 어련히 잘 하시겠죠. 아, 그래요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런 어...좋지 못한 각본과 연출로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하는 작품을 봐주셔서요. 그럼 진짜로 다음으로 넘어가봅시다. 무슨 사건이 있었더라... 아 그렇지. 사비에 다시 한 번 방문한 나를 자네들이 막아세웠잖아. " 



" 이번엔 본인도 함께했고 말이다. 그대와 일데폰소도 눈치챘을진 몰라도...난 일데폰소의 정체를 알아챘고. " 



" 전 레야네스의 사건이 끝날때까지도 당신의 성이 말골드인줄은 몰랐죠. 기껏해야 저처럼 프로스페로에게 적대감이 강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여간... 이 때부터 저와 일행의 기묘하고도 특이한 관계가 시작되고요. 저쪽에선 저를 잡고는 싶지만, 절 잡았다간 왕국에서 눈치를 챌 거고, 그들 손에서 빠져나갈테니까... 그걸 막으려고 절 최대한 적대하거나 공격하지 않으려 했고, 저도 그 사실을 이용해서 그들을 향해 극독 묻힌 칼날을 휘두를 만큼 사악한 인간도 아니었으니까요. " 



" 아...계속 저라고 표현하게 되네요. 플레이어라고 정정하겠습니다. 지금의 전 그때의 플레이어에 비해선 너무 완벽하잖아요? ....후.. 다들 좀 웃어주시면 안될까요? " 



" 쯧...하여튼...그래요. 플레이어는 거기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 목표가 멍청하리만치 허황되고, 이룰 수 없단걸 말이죠. 너무 큰 그림을 그렸음을 인지한거죠. 신에 대한 생각도 약간이나마 바뀌고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란걸 점차 깨달은거죠. 레야네스의 지하 수로에서 그 생각이 굳어지고요. " 



" 그래서 일행을 돕기로 결정하죠. 간접적으로 말이에요. 그 때부턴 플레이어는 큰 그림은 접어두고 원론적인 목적만에 더 집중하고자 했죠. 복수와 약간의 변화 말이에요. 물론, 잘못된 것을 바꿀 기회가 생기면 그걸 바꾸려고 노력하는 건 변하지 않았지만요. 하여간 플레이어는 음유시인으로서 얻은 경험들을 활용해서 용사 일행에 대한 소문과 노래를 지어내서 널리 알리면서, 한편으론 그 소문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서,  일행을 도왔습니다. "



" 그러면 우릴 배신한 이유가 벌써 절반은 넘게 사라지지 않았나? 그 때만 하더라도 말이야. "



" 애초에 뭐...내 배신이 그리 합리적이지 않았음은 다들 알았지 않아? 하지만 후회하기엔 심각히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계속 말이야. 너희들이 날 복귀시키려는 건 알지만,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지. 그 부채의식때문에 너흴 더욱 도우려고 했고. "



" 쯧. 그런 멍청한 이유가 네가 돌아오지 않았던 이유였다면, 그냥 죽기 직전까지 팬 다음 끌고 갈걸 그랬어. 뭔 멍청한 소리를 하던간에. " 

 


" 조금 플레이어를 위해 변명해주자면, 그의 이중 간첩 역할이 우리 여정을 순조롭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그것 덕에 시디스에서 얻은 명성 또한 우리가 한 것에 비하면 지나치리만치 과하게 얻은 감이 없지 않고. " 

 


" 우리가 시디스에서 한 거라고는 저희가 왔다는걸 알리는 거랑, 도시 성벽 위를 시찰한거, 그리고 협상 정도였으니까요. " 


 


" 하여간, 계속 말해봅시다. 시청자 여러분도 보셨듯이, 프로스페로는 플레이어에게 시디스에게 보복을 가할 것임을 알리면서 전장으로 보냅니다. 프로스페로는 플레이어가 독백했듯이, 그의 고립을 유도했죠. 고작 1~2천 정도의 용병만을 이끌고 성과를 보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겠죠? " 



" 아마 플레이어, 네가 생각하는대로, 그리고 그의 용병 군대나 아우룸 군단이 그러하는 것처럼, 약탈과 사보타주를 하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지. 국경수비대를 돌파한다고 쳐도, 막으러 온 병력을 정상적인 방법으론 상대할 수 없을테니. " 



" 만약 그의 생각대로 움직였으면, 플레이어는 일데폰소가 말한 대로 저런 짓이나 벌이다가 온갖 욕은 다 들어먹었겠죠. 물론 아우룸 군단이 리세우스 경의 손에 거의 해체 수준이 되지만 않았어도, 프로스페로는 플레이어를 시디스 전역에 투입하진 않았을테고요. " 



" 거기다가 플레이어는 그의 패, 그러니까 능력들을 숨겨야만 했죠. 다음에 뭔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리고 적들이 그 능력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물론 플레이어가 패를 숨기다가 인간 샤슐릭이 되기도 했지만, 그건 좀 나중에 말하도록 합시다. "



 " 시디스와의 전쟁의 초기를 살펴보자면, 국경 경비대는 생각보다 손쉽게 무너져내렸었죠. 수많은 영주나 유력자들이 프로스페로의 편으로 갈아타면서 사방이 혼란스러웠으니까요. 거기다가 경제보복의 여파로 병사들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고 말이죠. " 



" 한 번은 투쟁을 부르짖던 장교가 부관에게 배신당해 죽고, 그 부관이 항복을 해오기도 했었고 말이다. "



" 그렇죠. 여기선 자세히 묘사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혼란이 피어났고, 그 혼란 속에서 진군하는 건 생각보단 쉬웠습니다. 물론 초반에만요. "



" 기사를 대동한 병력도 나름 손쉽게 해결하지 않았느냐? 그대는 너무 과소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어. " 



" 물론 제가 끝내주게 뛰어나긴 하죠. 하지만, 플레이어는 시디스에서 후퇴하기 전까지 머리와 촉이 좋긴 하지만, 총 쏘기 말고는 전투적 재주는 부족한 장군 정도로 컨셉을 유지시켜야만 했으니까 더욱 어려웠지요. 그리고 강력한 비스트맨 보병 용병단이 갑자기 세 배로 강화되서 방진에 돌진해오면 누구나 자리를 피하고 싶어지지 않겠습니까? 제 공로도 있긴 하지만 그들이 잘 싸운 덕분이기도 하죠.  " 



" 시디스의 중앙 방어선이 붕괴된 그 전투는...솔직히 적 장군의 조급함이 승리를 가져왔고요. 플레이어가 한 거라고는 그가 죽기 전까지 외치던 몇 개의 말을 속삭여준 것 뿐입니다. 대치 중인 며칠 동안 말이죠. 그의 말대로 양익의 부대는 승리를 거뒀고, 전공을 세웠는데, 자기들 쪽은 오직 지연전만을 계속하라고 명령받았으니, 당연히 조급해졌겠죠. " 



" 그럼 그 보고서에 적혀있던 내용도 사실인가? 우리도 그 보고서를 봤는데, 충격적이더군. " 



" 애초에 그 즈음 되면 플레이어의 이름은 무슨 전장의 사신마냥 여겨지고 있었고, 그가 풀어준 수많은 포로들이 자신이 패배한 이유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소문에 더 살을 붙였죠. 그런 와중에 선두에서 돌격을 이끌던 기사들이 화살꽂이가 되서 죽어버렸으니, 보병들이 패닉에 빠져 도망치는건 당연한 일이고요. " 



" 플레이어? 그건 그나마 설명이 되긴 하는데, 당신이 아엘리노르랑 병력 500정도를 끌고 전선 하나를 아예 붕괴시킨 그건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개연성이 없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한데요. 시청자들이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 



" 난 시디스에서 우릴 속이려고 하는 줄 알았다니까? 며칠도 안됐는데 말이 계속 바뀌니까 말이야. " 



" 물론 그게 굉장히 정신나간 작전이고, 한 번만 삐끗하면 실패할 수 있는 작전이긴 했지. 플레이어도 그리 독백했듯이 말이야.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인걸 어떡하나? 실제로 비슷한 일화도 있고 말이야.  " 



" 아, 그리고 아엘리노르, 당신은 그 작전이 끝났을 때에 포로를 전부 풀어주는걸 보고 장난감을 전부 뺏긴 아이처럼 허망한 표정을 지었지요. " 



" 그대는 참으로 심술궂구나! 하지만 정말 허망하지 않더냐? 몇천이나 되는 포로를 말 몇마디 듣고 풀어준다는게... " 



" 시디스는 붕괴되어선 안됐으니까요. 거기다가, 그 포로들이 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절 무슨 전장의 신 마냥 포장하고 있었고요. 그 값어치는 톡톡히 했죠. " 



" 그것은 인정한다만....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니라. " 



" 나도 동의해. 한 명당 동전 하나씩만 받아도 짭짤하게 벌었겠는데? " 



" '돈을 받고 풀었다' 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그랬지. 동전 하나씩 받는 것도 충분히 위험한 선택이기 때문에 하지 않은거야. 그리고 불쌍한 병사들의 푼돈을 뜯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회담인가? 뭔가 굉장히 날림으로 넘어가는 것 같긴 한데... "



" 그 전에 하나만 짚고 넘어가야겠어. 시디스에서 시민들이 이단 컬트마냥 우리 이름을 연호하게 만든거 말이야. 플레이어, 네가 한 거지? 솔직하게 말해. " 



" 내가 한 건 정신적으로 멀쩡하고, 인성에 하자가 없고, 타락할 걱정이 없어보이면서도, 신들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의 꿈에 나타난 것 뿐이야. 꿈은 의외로 많은걸 비추어서 그런 인물을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냥 " 영웅들이 시디스를 구원하리라 " 랑 " 난 힘을 잃어 완전하지 않으니 맹신하지 말지어다. ", 그리고 " 내 너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 "  같은 말을 내뱉었을 뿐인데, 그들은 날 이름 없는 신이라고 연호하더라고. "  



" 의외로 많은 이들이 그걸 믿더군. 정말 그것만 말한게 맞나? 무슨 사후세계의 구원이나 믿어서 얻는 이득같은 것을 거짓으로 말하진 않았고? 그들의 믿음을 생각하면 그것만 말했을 리는 없는 것 같은데. " 

 


" 시디스에선 그것밖에 말하지 않았어. 카민 경에겐 좀 더 많은 걸 말했지만, 내가 신이라고 한 적은 없었고. 그냥 그 몇 명이 내 말을...좀 지나치게 좋게 해석했을 뿐이지. 그들은 어...내가 말한 내가 맹신하지 마란 내용을 내 신성의 불완정성이자 겸손함으로 생각하고는, " 우리가 모시는 이름없는 신께서 완벽하지 않으신데, 우리가 어떻게 완벽하겠느냐 " 같은 말을 하면서 자기들 멋대로 내 말을 해석했지. 날 신으로 모시면서, 나보다 몇배에서 몇십배나 더 고결해진 신도들을 보면 할 말이 안 나오더라고."



" 그러니까... 플레이어, 당신은 그저 우리가 오는 것을 소개하고 우리에게 성과를 만들어줄 목적으로 말했을 뿐인데, 그들은 음...당신을 신으로 만들었다는건가요? " 



" 정확하십니다 아마란트. 조금은 유도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커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시디스도 그들이 솔선수범해서 구호활동을 하고, 최전선으로 향하니 별 제재를 가하지 않았고요. 적어도 프로스페로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요. " 



" 대체 왜 그걸 믿는거지? 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잖아. 그저 말 몇 마디 했을 뿐이고. " 



" 신들은 그 말조차도 해주지 않았으니까? 아니면 그들을 위해 이로운 일을 해주지 않았으니까? 뭐 그 정도겠지? 아니면... 내 신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이 하는 행동들 때문에 일종의 봉사단체로 봤을 수도 있고. " 


 


" 다시 주제로 돌아가자면, 플레이어는 당연하게도 시디스를 무너트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무너트리고 싶어도 말입니다. 공성을 시작하기엔 공성병기는 물론이고 사다리조차도 없었고, 시디스의 성벽은 엄청나게 높았으니까요. 하지만 시디스의 주둔병들은 그걸 몰랐죠. 기껏 정탐하러 나온 요원들은 다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프로스페로의 개들과 공멸했고요. 물론 플레이어의 노림수기도 했죠. 몇은 자기가 직접 제거할 수 있지만, 계속 그러다보면 꼬리가 밟히니까요. " 



" 그래서 본인의 정체를 아는 이가 그 때까지는 없던 거로구나. 난 그대와 함께 있는 동안 내 정체가 들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느니라. " 



" 아마도 이미 몽타주를 그릴 만큼 까발려지긴 했었을테지만, 프로스페로든 정보부든, 확신은 못하는 상황이었을테지요. "



" 그리고 회담은...생각보다 싱겁게 끝났죠. 시디스는 병사들 중 그 누구도 플레이어를 쫓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쫓지 않는 것이 아닌, 회담의 결과 때문에 그런다는 변명으로 명예를 지켰고, 영웅 일행은 시디스의 구원자로 추앙받았고요. 그리고 플레이어와 우측 진격로의 군대는 안전한 퇴각...아니 재배치를 보장받았죠. "



" 시디스가 생각보다 쉽게 허락한 것이 컸지. 그들은 우리가 그저 있어보이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는 정도로 생각했기에 쉽게 허락했을테지만, 우린 결과로 증명하면서 그들이 우릴 폄하할 수 없게 만들었지. " 



" 그 덕에 충분히 상황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면서, 시디스에서 재빨리 벗어날 수 있었고요. 더 머물렀다면 레야네스만큼 상황이 끔찍해질 수도 있었을겁니다. "



" 그렇게 회담이 마무리되고, 플레이어는 의도적으로 3일정도를 후퇴하지 않고 대대적인 후퇴를 지휘하는 척 하면서 기다렸죠. 시디스가 오해하는대로 정말로 대규모 군대가 있음을 연기해야하니까 말입니다. 오 젠장...진짜 매 순간마다 어찌나 긴장되던지.... "



" 성벽 위에서 보는 우리들조차도 정말로 대규모 군대가 있나 의심이 갈 정도로 병사들이 일사분란하게 대규모 후퇴를 연출하더군. 실상은 네가 말했던 것처럼 연기에 불과했지만. "  



"  플레이어는 그때 이 쇼가 들통나지 않게, 그리고 임바운과 아엘리노르에 대한 것들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디스 첩자 수십은 이 기간 동안에 베어넘겼을 겁니다. 그래서 시디스놈들이 플레이어를 동행하며 지키는 솜씨가 훌륭한 암살자가 있다고 오해까지 할 정도로요. 물론 프로스페로의 개들도 의도친 않았겠지만 플레이어를 도왔으니 그들 생각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요. " 



" 하아....다시 봐도.. 정말 음지에서 많은 일을 했네요, 플레이어. 마지막까지 정신이 멀쩡한 게 신기할 정도로요. " 



" 그리 안타깝게 바라보진 마시고요, 아마란트. 거기다가 우린 이미 이 주제에 대해서 나중에 이야기하잖아요? "



" 그래도 슬픈 건 슬픈거에요. 애써 웃지 않아도 된답니다. " 



" 그것도 이미 말했고요, 아마란트. 그래도 다시 들으니 좋네요. 하여간, 다시 주제로 돌아갑시다. 플레이어는 연기가 충분하다 생각하자 부대를 후퇴시킵니다. 노래까지 불러가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후퇴시키려고 하고요. 그는 야자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후퇴를 그리도 서둘렀죠. 아니 사실상...그가 야자타를 부른거나 다름없었고, 그것만으로도 그는 이 시디스의 전장을 충분히 망쳐놓았죠. " 



" 플레이어는 패를 숨기겠다는 마음으로 순간이동-포탈을 만들어서 후퇴를 하는게 아니라, 정신나간 짓을 벌이기로 결심하죠. 두 명이서 야자타와 그 정예부대를 가로막는 것 말입니다. 최종적으로 뭐... 순간이동을 이용해서 도망치긴 했지만, 한두명이 순간이동할 포탈을 잠시 만드는 거랑, 천 단위의 인간이 지나갈 포탈을 유지시키는 건 다르잖아요? "



" 심지어 그대는 그 순간이동을 최대한 늦추라 하였지 않느냐? 바로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 

 


" 그렇죠. 플레이어는 최대한 시디스가 영웅들의 업적을 폄하하기 힘들게 만들기 위해서 추격해온 야자타의 부대에 피해를 주기로 결심합니다. 플레이어는 후퇴해야 하지만, 영웅 일행들도 언급했듯이 야자타란 이름 때문에 후퇴했다고 하면, 플레이어의 이름값이 야자타에 묻히기 마련이겠죠. "



" 그럼 내가 발견했을 때에 칼이 배에 꽂히고, 깊은 자상이 수십개나 있던 이유가 그거였군. " 



" 난...나는 그때 그대를 잃는 줄 알았다. 그대는 피를 계속 흘리고 있었고, 오직 캐서린이 그대를 치유하려고 애쓰는 것 덕분에 그대의 목숨이 지탱되고 있었지. " 



" 그래도 뭐...결과적으로 살았으니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 바라보지 마시고요...저도 죽는 줄 알았고, 정말 미안했었다고요. " 



" 하여간, 플레이어가 그리 피해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플레이어가 많은 함정을 설치해서도 있지만, 야자타가 신중하고, 혼자가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야자타는 신중하고, 일신의 무력이 참...심각하게도 강력하지만, 그녀의 직위 때문에 홀로 돌격하는 부담을 질 수 없었고, 플레이어의 부대도 단순 수 만으로는 몇 배나 되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죠. " 



" 그녀는 병력과 함께 진군하면서 우릴 무너트리려 시도했는데, 숲속에선 기병대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곳곳에 있는 함정들이 병력들을 갉아먹었을겁니다. 함정을 피하고자 넓게 퍼지면 오히려 역으로 사냥당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간격을 좁히면 뭔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테죠. "



" 몇 시간 동안 그대의 작업을 도우면서 느낀 것은...하하.. 그들이 참 끔찍한 일을 겪을 것 같다는 생각 뿐이었다. " 


 


" 미친 시디스 광신도들이 우리 목을 뽑으러 오는데 굳이 품위 있게 맞설 필요가 어디 있답니까? 애초에 협정을 먼저 위반한 건 그들인걸요. " 



" 야자타는 플레이어를 죽이거나 사로잡아서, 아니면 최소한 패퇴시켜서 시디스의 사기를 회복시킬 생각이었겠지만,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았죠. 원래라면 플레이어가 이끄는 부대를 궤멸시켜야 할, 팔라딘이 대동하는 수백의 정예병은 이 함정이 가득찬 숲에 반쯤 홀려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당당히 서 있는 플레이어와 아엘리노르를 봤을 때는...저것도 함정이 아닌가 싶었겠죠. " 




" 거기서 도망쳤어도 되었던 것 아니었나? 그대는 왜 그리 무리를 한 것이더냐? " 



" 성과가 없었으니까요. 그들이 우리한테까지 오는 동안 겪었을 가장 끔찍한 일이래봤자, 좀 깊게 자는 정도나 지효성 독 정도였는걸요. 애초에 우리한테로 오는 숫자를 줄이는게 목적이었지, 죽이려던게 아니었거든요. " 



" 생각보다 마음이 약하네? 아니, 그럴 린 없지. 더 끔찍한거라도 준비했으니 그렇겠지? " 



" 기다려보렴. 플레이어를 본 야자타는 저격수 몇을 양익으로 조용히 보내서 말하는 중에 저격하려고 시도했죠. 하지만 뭐...클리셰잖습니까? 대비를 안 했을 리 없죠. 저격을 했어도 막을 방법은 충분히 있었고요. " 



" 사격이 날아오자 야자타는 바로 플레이어가 부대를 주둔시켰을 곳으로 부대를 진격시켰죠. 제가 금방 정리될 거라고 생각했을지, 아니면 팔라딘이 붙어봤자 큰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 당연하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고 말이다. 마나의 실이 방아쇠에 묶인 총들이 잔뜩 있었을 뿐이었지. "



" 거기에 함정들도 포함해서요. 대부분의 사상자는 이 시점에서 났을겁니다. 하나같이 치명적이고도 매서운 놈들로만 골랐거든요. 사격에 사망한 이들도 나름 있을테고요. 그 총들을 회수하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금방 부서지게 만들었으니 잘 쓰지도 못할겁니다. 마법 탄환도...그리 좋지 못한 것들이었을테니 큰 수확은 얻지 못했겠죠. " 



"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어도 밀렸을테지만, 함정설치에 힘과 마력을 꽤나 많이 쓴 플레이어는 점차 밀리죠. 당연한 일이고요. 거기서 탈출했으면 멀쩡하게 탈출할 수 있었겠지만... 멍청하게도 야자타에게 한 방 먹이려고 합니다. "



" 온전히 네 판단 미스로군. " 



" 그렇지. 거기서 도망쳤으면 느긋하게 귀환할 수 있었겠지. "



" 하지만 멍청하게도 플레이어는 한 방 먹이려 하고...남은 마력의 상당수를 쏟아부어서 광선무리를 쏘아내죠. 다행히도 광선은 야자타의 방어를 뚫고 조금의 상처를 입힙니다. 하지만 딱 그뿐이죠. 괜히 약올리려고 말 좀 하다가 배에 칼이 꽂혀갖고 죽을 뻔 하고요. " 



" 그래도...결국 목표는 이루죠. 추격대의 1할 가량은 회복의 여지도 없이 죽어버렸고, 일부는 착란 현상을 겪고, 나머지는 자잘한 상처나 독에 중독되어있어서 플레이어를 이겼다고 공표하긴 추격대의 상황이 마땅치 않았으니까요. 거기다가 플레이어의 부대가 불러온 지원도 도착하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죠. "

 


" 거기서 플레이어를 죽이기라도 했으면 만회가 되었을 텐데, 결국엔 뭐 하나 이룬 게 없죠. 치명상을 입히긴 했지만...그건 뭐 회복했으니 이룬게 없는거나 다름없죠. "



" 돈좌되었던 좌측 전선도 야자타의 공백 속에서 회복해서 대치 상태가 더 오래 유지되었죠.  "  



" 그렇지. 그래서 프로스페로는 덕분에 플레이어한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시디스에 더 신경을 써야했고 말이지. 하여간...이렇게 돌아보니 참 힘든 여정을 했군요. 거기다가 시디스 파트에선 플레이어와 아엘리노르가 중심이라 일행들이 조명되지도 못했고요. 뭐...레야네스땐 다르겠죠. " 



" 자, 우리 일행이 할 말이 참 많은 것 같지만...더 말하다간 시간이 다 지나가겠군요. 그럼 저희는 여기서 그만 인사드려야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두서없이 말만 주고받았는데...마음에 드셨기를 빌 뿐입니다. " 




 봐주시는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