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써 봄, 배신에 익숙해서 배신당해도 멘탈 나가는 사람이 없는 대환장파티랑 용사보다 더 선한 마왕을 만들고 싶었다.




우선 용사는 정치질 만렙인 왕족 아키오를 고른다. 세상을 구하는 일보다는 용사로서의 영향력으로 왕위에 오르는 게 목적이고 배신당해도 표면적으로만 비난하지 속으로는 이걸 어떻게 이용할지 각 재는 인간이다.



치유사로는 아다마스. 한때 위대했던, 지금은 몰락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격파탄자다. 인명구조에는 관심이 없지만 길상들이 시켜서 억지로 파티에 참여했고, 심심하면 남 조롱하는 게 취미다. 심지어 배신당해도 슬퍼하거나 분노하는 게 아니라 이제야 좀 재밌어진다며 좋아한다. 심지너 마지막줄 보면 얘도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힐러가 멘탈에 딜을 넣고있어요.



스발랑케. 얘도 정치질 만렙 왕족이다. 형제들 죽이고 정략결혼시키고 병사들을 사실상 자살시키신 분이라 배신에는 익숙하다. 싸우는 이유는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인데 이게 나중에 좀 문제가 됨.



마법사로는 프로코피에스를 골라준다. 아카이브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대학이나 학회 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왕이면서 동시에 학회 창립자면 온갖 정치질과 거짓말의 달인일 거고, 배신에도 익숙하시다. 



이제야 높으신 분 말고 평민이 나왔다. 목장 주인이고 평화로운 일상을 사랑하는 인상 좋은 사람이다.

근데 이 아저씨 과거에는 암살자였다. 그냥 청부업자 아니고 대주교의 비밀 암살부대. 

당연히 권력에 방해되는 사람 지우고 다니면서 온갖 더러운 꼴 다 봤을거고, 배신 한 번 당한다고 딱히 슬퍼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가장 인성이 된 마왕이다. 죽어버린 친구들을 기리는 동시에 세계멸망을 막으려고 길상들과 적대시하는 사실 숨은 영웅이다.




플레이어는 십대 초반 소년으로, 진짜로 순수하게 세상을 구하려는 마음에 용사 파티에 들어왔다는 설정이다. 아직 성장중이라 먼치킨도 아니고 경험도 좀 부족함. 특히 정치질 경험이 부족하다. 배신자인데 어째 제일 멘탈 털리는 역할을 맡아서 구를 예정이다.



능력이나 사건은 아직 안 짰고, 대충 구상한 것만 써보면


우선 세상물정 잘 모르는 정의감 넘치는 십대 소년인 플레이어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세상을 구하는 용사를 돕는다는 사명 아래 떨리지만 기쁘게 파티에 참여한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왕들과 왕위를 노리는 왕족 간의 정치질과 머리싸움이었고, 쾌락주의 인격파탄자나 전직 비밀부대 암살자는 어린애 멘탈케어같은건 모르거나 신경도 안 씀. 돌아다니며 전투하면서도 정의롭다거나 사람 구조에는 표면적으로만 신경쓰겠지. 플레이어는 그거 보고 ??????하면서 멘탈에 데미지 누적될거고.


용사 파티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마왕이 보이질 않자, 다시 한 번 시디스로 돌아와서 유일전령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해 본다. 그리고 돌아와서 유일전령과 대면하다가 플레이어와 둘이서만 있을 때 진실을 전달해 줌. 

그리고 이 사실을 사람을 시켜서 플레이어를 감시하던 용사 아키오가 알게 되고, 아키오를 감시하던 피로코피오스를 시작으로 서로를 감시하던 파티원들이 전부 알게된다. 정작 진실에 충격먹은 플레이어는 자기가 감시당한다는 걸 모르고 진정하려고 좀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감. 그리고 고민끝에 파티원들에게 둘이서만 있을 때 넌지시 말해보지만 다들 세계멸망을 막는 일보다는 유일전령이 길상들의 목표라면 딱히 파괴를 저지르지는 않을 테고, 그럼 내 나라/왕위/목장에는 아무 일 없을거라는 계산에 그냥 내버려 두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짐. 아다마스야 세상이 멸망하든 말든 관심이 없고. 심지어 아키오를 필두로 그냥 좀 쎈 아무 마족이나 죽여서 마왕이라고 선포하고 이용해먹자는 쪽으로 감. 플레이어만 멘탈이 나가고 아키오가 

"충격이 조금 큰 것 같군요, 이해합니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내일 하루는 더 시디스에서 머무르기로 하지요, 내일은 전부 각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떻습니까? 그 다음 아침까지만 모여서 출발하기로 하지요. 늦지는 마십시요, 계속 기다릴 만큼 여유롭지는 않으니 먼저 출발할 수도 있습니다." 라는, 말이좋아 배신이지 사실상 퇴출선언을 해버린다.

거의 "꼬우면 꺼져" 식임. 배신 선택지에서는 그냥 떠나는 게 되겠네. 그리고 파티원들은 진짜 떠남. 


퇴출당한 플레이어는 돌아다니다가 이벤트 하나 넣어서 악당이랑 만나게 할 예정, 그 악당은

얘로 골랐다. 악당들이 다들 전 마왕이랑 관련이 있거나 권력자들을 위해 일하는 전/현직 암살자들이거나 싸움에 미친 쾌락살인마, 지식 얻자고 부모 죽이고 동생 팔다리 자른 애, 반역을 부추긴 흑막 등 정상적인 놈이 없더라. 아니면 성격이 다들 꼬이거나 위험함. 

그나마 예는 오만하다는 거 정도 하난데 그 정도는 그냥 성격 좀 안좋은거지. 힘과 외모에 의문을 품은 자들에게 분노한다는 게 있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면전에 대고 "님 좆밥같음"이런 식으로 모욕했을 때 죽인다는거 같은데 패거리가 있다는 언급도 없으니 1대1 결투로 죽인 거 아닐까. 중세시대쯤 기준으로 면전에 대고 모욕하자 1대1 결투신청하는 거면 다른 악당들에 비해 신사적으로 보일 수준이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성격 더러운 건 맞는데 거짓말을 숨 쉬듯 하는것도 아니고 권력 욕심에 부모형제 다 죽이는 것도 아닌, 그냥 자존심 쎈 거 뿐이고 그것도 실력이 있으니까 자존심 쎈 거 뿐이다. 오히려 모욕만 안 하고 비위 맞춰주면 누구 이용해먹거나 거짓말로 통수 치지도 않으니 그나마 좋은 사람으로 보일 듯. 물론 자기 모욕했다고 양아치 반갈죽 시켜버리는 게 선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료로 넣어서 같이 미궁에 들어갈 사이는 아닐 것 같다. 그냥 파티원들의 인성이 쓰레기였다는 걸 강조하는 역할쯤 될 것 같네.



이제 플레이어 혼자서 0번 길상을 작동시켜야 한다. 아직 힘은 안 골랐는데 올라운더보다는 인간을 버리더라도 집정관? 그런 거 되는걸 줄 생각이다. 그 정도는 되야 혼자서 미궁 클리어 할 수 있을거같아


어쩌다보니 망상글 길게 써 봄. 이제 포인트 계산하면서 힘 보러 간다. 의견이나 오타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