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파츄리의 책을 훔치러 도서관에 간 마리사


"이 책만 있으면 그걸..."


멀리서 탄막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위협용 사격이 였는지 맞지는 않았지만 위력은 충분한것 같다.


"어머 도서관에 쥐새끼가 들어왔네?"


마리사가 탄막을 몇발 쏘자 파츄리는 가볍게 탄막을  막아내고는 손을 뻗어 마법진을 그린다. 마리사는 재빠르게 빗자루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파츄리의 탄막을 피한다.


"쳇,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과하게 안 막았잖아 오늘은 대체 왜 이래?"


"정말 몰라서 물어? 저번에 훔쳐간 책 그게 얼마나 중요한 책인지 몰라? 게다가 오늘 네가 훔쳐가려는 그 책 잘못하면 환상향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거야?"


"내가 아직도 어린앤줄 알아? 나도 어느 부분이 위험한지 안다고, 그 부분만 조심해서 읽으면 되잖아!"


"이게 정말!"


파츄리는 허공에 정말 많은 마법진을 그려냈지만 마리사의 비행실력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오늘도 얌전히 이 책 빌려달라고, 어짜피 방구석의 히키코모리 따위에게 잡힐리가 없지만 말이야 ㅋ"


"맞아,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경비원을 준비했지"


"뭐?"


마리사는 그말을 듣고 땅바닥을 바라 보았지만 바닥에 있는건 본적없는 성인 남성이 였고 자신은 빗자루를 타고 꽤 높이 있으니 안전할 꺼라고 생각했다.


"???"


갑자기 그 남성이 다리를 쭈그리고 팔을 내리더니 마리사의 눈앞까지 뛰어 올랐다! 


"아니 어떻게.. 커엌."


마리사는 그 남자에게 배빵을 맞고 낙엽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쿨럭 쿨럭..   으...   너는  대체 누구야?"


"수고했어 아나타. 이제 뒷처리만 끝나면..."


마리사는 파츄리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한채 결국 기절했다.



.

.

.



"... 어라?"


눈을 떠도 앞이 안보이는데 안대같은거라도 씌웠나? 의자에 앉아는 있는데 몸이 안움직인다... 아니 몸을 움직이려 하는데 아마 묶여 있는 것 같다.

갑자기 눈을 가리던 안대가 벗겨지고 빛이 눈을.. 으악 눈부셔


"이제 좀 정신이 들어? 마리사?"


"쳇, 고작 책 한권 빌려갔다고, 이렇게 까지 날 묶어?"


"빌러가는게 아니라 훔쳐가는 거잖아"


"아니 영원히 빌려가는거라고"


"그게 훔쳐가는거지!"


"헤헤 오늘은 무슨 고문을 하실까?"


저번에 잡혔을 때는 고문이랍시고 한시간정도 깃털로 가슴을 간지럽혔었다. 사실 파츄리 정도면 내 수비범위(?)안에 있고 이정도 고문이면 고문이 아니라 포상이지.


"표정을 보아하니 저번 고문 같은걸 생각하고 있나 본데... 이번에 너를 고문 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


어두운데에다가 방금전 까지 안대를 쓰고 있어서 앞이 잘 안보였지만 파츄리가 가르키는 방향을 보자 내가 도망칠 때, 내 배빵을 때렸던 그 남자가 서있었다.


"아나타, 오늘 고문 내용은 너에게 전적으로 맡길게 더는 도서관에 못들어 오게 확실히 고문해줘."


"잠깐, 파츄리!"


파츄리는 정말 이 남자에게 내 고문을 맡기고 방을 나섰다. 이 남자가 뭔짓을 할줄 알고!


"마리사.. 라고 했던가? 넌 이방이 무슨 방인지 아나?"


홍마관에 이런 곳이 있었나? 저번에 고문당한 장소랑은 다른곳인거 같은데 거긴 파츄리의 방 같은 곳이였고, 그런데 여긴 어둡고 냄새... 피냄새가 약간 난다. 아! 여긴 고문실인가?


"고문실 아니야? 피냄새가 약간 나는데? 설마 피가 나오는 고문을 할 생각은 아니지?"


너무 파츄리를 얕본거 같다 피가 나는 고문?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기라도 하려나? 만약 그런 고문이라면 다음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훔쳐야겠다.


"저기! 부정이라도 해줘!"


"여긴.. 식량 저장고다"


"뭐?"


아 피냄새는 고기에서 나는 냄새였나? 식고문이라도 시킬 생각...


나는 그걸 보자마자 생각이 멈췄다.

뭐야 저게 왜 저기에 아니 레밀리아가 흡혈귀니까 요괴니까 그건 맞는데 하지만 이건...


"우에에ㅔ에에ㅔ엑"


"오호, 이 인간 고기가 그렇게 충격적이였나?"


"아으으..."


마치 정육점인 마냥 사람이 머리가 없는 채로 갈비뼈가 보이게 배가 갈라진 상태로 내장이 손질 되어 없어진, 이미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옷장에 옷이 걸린것 처럼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원래는 좀더 주먹으로 육질도 부드럽게 하면서 속에 든걸 게워내려고 패려 했는데 이미 속에 든걸 전부 토해버린거 같군"


"자 자ㅏ자... 잠깐 가까이 오지마! 거기서 한발자국만 더 걸어오면 마법으로 혼내줄꺼야!"


"밧줄을 풀어 줄테니 네 목을 한번 봐라"


어? 그 남자는 순순히 밧줄을 풀어주더니 나를 쳐다보고 있다. 목을 만져보니 얇은 띠 같은게 내 목을 두르고 있다.


"이게 뭐야?"


"대(対) 마법사용 초커. 이게 걸려있으면 파츄리라도 마법을 사용 할 수 없어"


진짜다. 마법을 사용하려고 손을 뻗어 보았지만 푸슉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만 나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벗어라"


"뭐?"


"입고 있는 옷 전부 벗으라고"


"내가 ㅇ.."


그 남자가 도축용 칼을 꺼내들어 옆에 있던 고기의 팔을 뼈채로 단숨에 잘라냈다.


"히이ㅣㄱ"


"두번 말 안한다 지금 당장 벗으면 칼은 내려놓아 주지"


"넵"


나는 재빠르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모자, 원피스, 브래지어...


"팬티까지 벗어야 ㅎ.."


칼이 가까이오자 나는 수치심보다 공포감이 더 커져 팬티를 단번에 벗어서 옆에 두었다.


"시.. 시키는 대로 다했습니다. 살려주세요.."


내 말은 들은건지 안들은 건지 왠 커다란 항아리 두개를 각각 양손에 하나씩 들고 왔다. 힘이 얼마나 쌘거야...


"자 이 항아리에 뭐가 들었는지 봐라."


항아리의 뚜껑을 열자 안에는 고기양념에 담궈져 있는 사람이였던 것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다른손에 들고 있던 항아리에는 고기 양념만 들어있었다...?


"잠깐, 이젠 도서관에 책 안훔쳐 갈게 미안해 사과 할테니까..."


"시끄러운 돼지네"


나는 문을 향해 달려갔다. 

쾅쾅쾅

"파츄리! 미안해! 지금까지 빌려간 책 전부 돌려 줄테니까! 이문 열어줘! 제발! 제발..."


터벅 터벅 천천히 그가 걸어왔다.


"이거 왤케 안 벗겨져 이것만 벗겨지면.."


그의 한 손에는 재갈? 같은게 들려 있었다.


"잠깐... 환상향에서는 탄막놀이는 장난이라고 장난 하하 목숨같은걸 거는 사투가 아니라고... ㅈ 웁! 웁!"


"이제 아무 생각할 필요 없어 이 항아리 안에서 한달동안 숙성 된뒤에는 레밀리아나 플랑드르, 파츄리랑도 만날 수 있을꺼야"


"!!우우ㅇ 웁우 웁!"


첨벙


"너무 울거나 콧물 흘리지는 마라 맛없어 지니까"


항아리의 뚜껑이 서서히 닫힌다.


마리사는 울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지만 항아리의 뚜겅이 닫힌 지금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

.




"파츄리, 말한대로 조교가 끝났어. 이 항아리 안에 마리사가 들어 있어"


"뭐?"


뭐라는거야 내가 고문해도 즐기는거 같아서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맡겼는데 왜 항아리 안에 마리사가 들어있어?


"안심해 계약 대로 아직 상처 입히지도 죽이지도 않았으니까"


"그래?"


뚜껑을 열자 재갈이 물린채로 눈동자에 초점이 없는 마리사가 있었다.


"이제 마리사는 도서관 근처에 얼씬도 안할꺼다. 몇 시간 안 들어 있었지만 몸에 냄새가 베면 안되니 바로 샤워 시키게 볼일이 끝났으니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나는 바로 항아리를 바닥에 엎었다. 그러자 마리사의 몸이 카드성 처럼 주저앉는다.


"마리사 정신차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마리사의 어께를 잡고 일으키려는 순간


"히이익 만지지마세요."


"마리..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


마리사는 주저 앉은 상태로 경기를 일으키며 내 눈치를 살피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죽이지 마세요 제가 멍청했습니다 이제 도서관에서 책 안 빌.. 훔쳐갈게요 이제 도서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대체 무슨 짓을 당했길래... 이 양념은 또 뭐야.."


"시키는 대로 다하겠습니다 노예가 되라고 하면 될게요 제 집도 제 책도 제 지식도 다 바칠테니 고기는 싫어요..."







아무도 안죽었으니 해피엔딩임 아무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