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그리핀보다는 나은 듯. 예전에는 좀 띨띨한 감이 많았는데 월드 인포랑 리멤버를 쓰는 노하우가 좀 더 늘어서 그런지 AI 자체가 업그레이드된 덕이 많아서 그런지 아예 괴상한 지문이 안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예 진행도 힘들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그래도 엔딩까지 쭈욱 보는데 성공했다.


그냥 마법사로 시작해서 마을 하나 들르고 궁수(하프엘프, 히로인, 결혼 가능) 영입한 다음에 뜬금없이 퀘스트 목록에 뜬 뱀파이어랑 쫄따구들을 쓸어버리고 돌아가서 굿모닝 야스하고 끝났는데 이 AI놈 그리핀 드래곤 안 가리고 보스 디자인 존나게 세게 하는 버릇이 있는 거 같더라. 그냥 존나 빠르게 움직여서 마법을 피했다 같은 건 그래도 예상했는데 갑자기 무한한 에너지라던지 절대재생능력이라던지 같은 좆같은 요소들을 박아넣는 바람에 /story로 부랴부랴 약점 추가해서 때려잡음.


그래도 막 '달빛이 비추는 동안만 무적이다.' 정도라고만 언급했는데 마법으로 안개 만들어서 달빛 막으니까 뱀파이어가 테에엥 달빛상 어디간데스 거리는 거 보니 최소한의 눈치 정도는 있는 듯. 무료판 빡대가리 AI였으면 이렇게 이어주지도 않았을 거 같다.


하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이거 adventure나 hardcore모드 같은 건 아직 할 단계가 못 되는 듯. 중간중간 다듬어줘야 하는데 나는 /story 없이는 진행을 할 수 있을만한 역량이 없다.


AI는 대충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 정도로 진화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무료일 때와 달리 확실히 즐길 수 있었음. 적어도 10달러가 아깝지는 않은 듯. 막 입문했지만 업데이트 로그 보니 꽤나 개발 활발한 거 같은데 나 군대 갔다 왔을 때 즈음에는 지금보다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