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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가 원통형의 기묘한 유리통에 뭐라 할 새도 없이 LKA-2314에게 이끌려 탄 순간, 그녀의 눈 앞에서 풍경은 말도 안되는 속도로 지나쳐가기 시작했다. 말을 탈 때의 흔들림이나 배를 탈 때의 출렁임조차 없이, 구름에 탄 듯이 그 유리통은 순식간에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산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갔고, 구름은 덩어리가 아닌 흰 선이 되었다.


10분이 지났을까, LKA-2314는 그녀를 말도 안되게 거대한 건물들이 줄줄이 서있는 도시로 안내했다. 돌들은 석재를 쌓아서 만든 것 같지도, 나무로 지은 것도 아닌, 무언가 신비한 물질로 흠 하나 없이 만들어져 있었으며, 거대한 동상들과 깃발들이 곳곳에 나부꼈다. 


"여기가 자랑스러운 소비에트 연방의 수도, 모스크바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성함이?"

LKA-2314는 안드로이드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