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섬의 역사는 키프로스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으며 크레타 섬에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미노아 문명이 꽃피었다. 오늘날 남아있는 흔적은 크레타의 주도인 이라클리오(Ηράκλειο) 인근의 크노소스 궁전 정도밖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생생하게 남아있는 벽화와 도기 등을 보면 무척이나 화려하고 생기넘치는 해양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섬의 이름인 '크레타'도 BC 8세기경의 시인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이미 언급된다.
하지만 이후 고전기에 이르면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촌구석 쩌리로 여겨지다가 고대 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을 거치는데, 그 와중에 826년부터 960년까지 아랍인들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4차 십자군 원정 이후로 크레타 섬에 쳐들어온 베네치아가 접수해서 400여 년간 지배했다가 이후 베네치아인들을 쫓아낸 터키인들에 의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1898년까지 받게 된다. (크레타 공방전 문서 참고) 힘들게 섬을 정복한 오스만 측은 농민들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고 세금을 제국 내에서 가장 낮게 내게 하여 안정적인 통치를 이어나갔다. 따라서 18세기 말엽에 이르면 섬 인구 중 절반이 무슬림이 되었으나 나머지 기독교도들도 별 차별을 받지는 않았다.
나는 이런 파란만장한 크레타 섬을 정말 파란색으로 그려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