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르는 출산을 앞두고 과거를 회상했다. 어느날 개척자에게 강제로 덮쳐지고 말아선 그의 성처리 도구처럼 다뤄졌던 당시를 말이다. 개척자의 육봉이 그녀의 비좁은 구멍을 거칠게 찢어냈고, 자신의 몸속을 구석구석 쓸고 지나다녔다. 펜리르는 고통 속에서 애써 저항해보았지만 그녀의 전신이 

옴니엄 본으로 결박당한 탓에, 그리고 당혹감과 좌절감 사이에 자라나는 의문의 쾌감 때문에 쉽사리 저항할 수가 없었다. 세상 그 어느 것보다 단단하게 느껴졌던 귀두 끄트머리가 소중한 곳까지 비집고 들어와 그 입구를 열어대려고 하길 반복하였고, 그때마다 펜리르는 뇌리까지 오싹거리는 감각을 받으며 서서히 온몸에 힘을 잃어갔다. 그 과정에서 개척자는 펜리르의 속에 수없이 씨를 뿌렸고, 그 행위는 펜리르가 헤윽거리며 반쯤 실신할 때 쯤에야 멈춰질 수 있었다. 펜리르의 가녀린 두다리 사이로 머금었던 씨앗들이 봇물처럼 흘러나왔다. 그날이 펜리르가 처음을 잃은 날이며, 처음을 경험한 날이고, 처음을 가진 날이 되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지금 아이를 출산할 때가 되었다.

봐이예 분만법, 태아가 아무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평온함 속에서 태어날 수 있도록 고안된 분만법이다. 펜리르는 강제로 가진 아이를 지울 생각이 없었고, 아이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자 다짐했다. 그렇게 어두운 분만실에서 시간이 고요하게 흐르는 가운데, 고통이 쏟아지며 펜리르의 양수가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