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그땐 번덱명가 네메가 첫픽업이라 번덱 기사 한명 끌고 가면 금마가 힐도해주니 힐러(당시 사람들에겐 힐러 개념 없음)가 필요가 없었음
너무 은혜에 심취해버린 난 딜도 못하고 어디 파티에 끼려 하면 존나 눈치가 보이는거임 보통 연작이나 이런데 가려고 한다 하면 슬 번덱기사 한명 끼고 가는건 국룰인데 거기에 딜안되는 짐덩이가 타려고 하니
설상가상으로 국경하드 출시 이후로 폭풍이 한번 왔음
지금 기원마냥 발키리가 한번 갈! 하면 사람 셋이 동시에 억! 하고 죽어버리는 무간지옥이였는데
당시 제일 강하게 든 생각이 "일단 살고 봐야겠다!" 하는 생각임
아직 난 완전하지 않다는걸 나는 알고 있다 완전해지기까지만 좀 살아남으면 뭔가 되지 않겠냐 그때까지만 버티자
그렇게 처음으로 생긴 목표가 사람들한테 이목을 끌어서 이런 사람이 있다 소문을 존나 내는
내 존재감을 존나 드러내는 거였음
그렇게 해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음
그를 위해 우선 겉으로 보이는 스펙에 광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집착함
적어도 겉으로 보아는 스펙이 좋으면 버스충 승객으로는 안보일 줄 알았음
근데 이건 잘 안됐네 gs올리겠다고 고글 하나에 실제로 2트럭 깡백돌 갈아서 개같이 운지한건 아직도 꿈에 나옴
그리고 그 반작용에 대비해서 얼굴에다 철판을 존나 덕지덕지 용접하기 시작함
서프 6점대 달고 4점대가 모는 달구지에 네코제 들고 엉덩이붙인 병신은 이게임 유저 전수조사해도 나밖에 없을거임 그 사람이 날 어떻게 봤었을지
어쩔 수 있나 살려면 그렇게도 했어야지
그러다 어느 시점부터 내가 번덱 힐량을 이기기 시작하고
길드 고스펙들의 프랑켄 반사딜을 커버하기 시작하고
두대 맞고 뒤지는게 평균인 판에서 한 네대까지 살아있게 해주고
그러니까 길드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뭐 전문직은 다르네 뭐네 하고
근데 시간이 흐르니까 너도나도 다 힐 하나씩은 챙겼네?
힐러(당시 사람들에겐 힐러 개념 아직도 없음)가 필요가없네 이제 난 뭘 할 수 있지?
아! 버퍼(당시 사람들에겐 버퍼 개념 없음)를 하자!
근데 어떻게 버퍼 체계를 수립하지?
그 시기가 길지는 않았음 고민의 스타트가 10월 말이고 사키가 11월 초에 나왔으니
사키 출시 이후의 이야기는 수박도에도 그려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