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 하나 쯤은 써야겠다 싶어서 쓰는 그런 이야기임



환탑의 시작



https://youtu.be/NlgTgMVChaM



환탑은 아이다 행성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설정 상 아이다 행성에게 오게 된 건 지구의 이민선으로부터 시작이다


지구에서 심우주탐사기로 아이다 행성을 발견하고 성간이민계획을 세워서 24년간 10만명의 지원자를 태울 우주선에 만들어서 거리가 200년 정도 걸릴거라 예상하고 그 대부분의 인원을 냉동수면 시켜서 보냈음. 그리고 그렇게 잘 갔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지구에서 출발 후 약 192년 후에 우주선 항행 궤도에 정체불명의 유성군이 접근하는 걸 알아차리고 어떻게든 직격은 면하긴 했지만 우주선은 손상을 입게 되고 그 와중에 수면캡슐이 파손되서 약 10000명이 사망하게 된다. 엄청난 대손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튼 우주선을 고치던 와중에 충돌한 곳에서 어떤 물체를 발견하게 되고 그 물질을 조사해 보니 지금 환탑의 만악의 근원이 될 에너지인 '옴니엄'을 발견하게 됨




그리고 과학자 놈들이 신나서 실험과 연구에 들어가는데 그 과학자 놈들 중에 새뮤얼이라는 생물학자가 옴니엄으로 동물실험을 하면서 일정 강도의 옴니엄은 유기체 생물의 진화를 크게 가속 시킴과 동시에 여러가지 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리고 얼마나 신나서 실험했는가 새뮤얼 본인도 옴니엄에 피폭되서 변이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제자한테 연구를 인계한 후 본인은 변이를 막기 위해서 냉동캡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 병신들이 연구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실험하던 동물들이 탈주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탈주한 동물들을 금방 처리하긴 했지만 알 수 없는 양의 옴니엄 방사능이 외부로 유출되고 그 유출된 방사능 때문에 우주선 하층 냉동캡슐에 자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방사능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느낀 상층부는 자고 있던 새뮤얼을 깨워서 변이의 방향성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최적화 프로그램 연구를 시키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격리된 하층에서 본격적으로 옴니엄 방사능에 의해 이상 각성한 사람들이 출몰하기 시작하고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느낀 상층부는 하층과 중층 통로를 아예 봉쇄해버림




하지만 1년이 더 지난 후 엄청난 수로 불어난 변이생물로 인해 봉쇄격벽이 파괴, 중층의 냉동캡슐슬립구역도 점거당했고 잠든 사람들을 전부 유전자 최적화 프로그램으로 개조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그리고 옴니엄 방사능에 오염된 새뮤얼도 건강상태가 악화되어서 자기 자신의 의식을 서버에 백업시키고 냉동수면캡슐로 들어감 (이때가 2545년)


2547년 상층부는 물자부족과 변이체의 확대로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오염되지 않은 일부 냉동수면자들과 탈출을 결의, 탈출선 5대에 나눠 실고 배는 아이다 행성 위에서 자폭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자폭한 것 까지는 좋은데 그 결과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음


일단 탈출선 5대중 2대는 해저속으로 가라앉았고 1대는 추락해서 무사히 착륙한 건 2대 뿐이고 아이다 행성 위에서 자폭한 우주선에서 옴니엄 방사능과 가지고 갔던 생물 샘플들이 행성 위로 뿌려져서 행성 자체를 오염시켜버림


그리고 그 와중에 새뮤얼의 제자놈은  옴니엄 방사능의 모체물질을 몰래 반입해서 자체적으로 연구를 시작함






그렇게 인류는 2547년 아이다 행성에 착륙했고 


2659년 추락했던 탈출선에 탔던 새뮤얼은 어떤 일에서인지 옴니엄을 품은 혜성에서 깨어나 백업했던 의식을 활성화 시킨 후 사망, 그리고 그 의식은 세이지라는 레플리카로 활동하며 자신이 저질렀던 일에 대한 죄의식이였는지 '아이다의 후계자'를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했고


2664년 헬가드의 타임리버스가 실패하여 대재앙이 발생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2712년 헬가드의 익스큐서너로서 활동하던 주인공이 지크 남매에게 구해져 지금의 환탑이 됐다. 이거야




연대표 >

https://arca.live/b/tower/6496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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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환탑의 세계관에서 뜬금없이 크리스마스를 챙긴다던가 하는 건 지구인의 후손인 아이다 행성 사람들이 지구의 명절을 챙기는 것에 대해서 설정 상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이야기긴 한데 그거는 그렇다치고 이렇게 옴니엄의 뒷배경이나 아이다 행성에 사람들이 오게 된 계기, 아이다의 후계자의 설립 배경등이 장황하게 깔려 있지만 정작 스토리가 병신이 된 건 환탑이란 게임이 초기 스토리가 폐기, 변경 되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함. 


초기 런칭 영상을 보면 네메시스가 기계 안에서 내리면서 오만하게 내려다 보는 장면이 있고 일러스트로도 지크가 칼빵을 당했다던가 네메시스가 F-엔젤들과 몰려 다닌다던가 메릴과 네메가 대립하는 모습이라던가를 볼 수 있는데 이걸로 추측해 보면,


아마 초기 환탑의 설정은 옴니엄 방사능으로 오염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F-엔젤로 개조되어 아이다의 후계자의 편에 선 셜리와 대립하며 아이다 행성의 비밀과 대재앙의 숨겨진 진실 같은 걸 파헤치는 스토리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렇게 헬가드 소속의 메릴,클라우디아(전부 사연이 있는 애들)들과 F-엔젤들 사이의 격한 전투에서 결국 지크의 희생으로 네메시스가 각성한던가 식의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스토리 라인과 설정은 전부 폐기, 얼렁뚱땅 마무리하고 일부 설정만 살려서 그레이가 주적이 되는 2.0 스토리가 사실상 메인으로 된 것으로 보임(다시 만들고 출시하기엔 런칭을 종용하는 상층부의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음)


그러다 보니 기존 설정에서 중요한 역활을 했을 1.0의 캐릭터=프리그등의 F엔젤과 헬가드 기관 소속이였을 클라우디아 들은 완전히 묻혀 버렸고 캐릭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2.0 부터는 레플리카랑 통신하는 것이 아닌 본인과 통신하는 개념으로 (레플리카는 이 캐릭터 모습으로 싸울 수 있는 이유 정도로만 역할을 축소시킴) 바꾸고 여러모로 2.0 이전은 그냥 흑역사 취급인거 같은데..


4.0에서는 다시 아이다 행성으로 돌아와 옴니엄이라던가 그런 부분을 세부적으로 파헤친다고 보니 사실상 1.0의 리메이크를 4.0으로 하려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