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첫글은 항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긴 하네...


올라오는 글들을보니까 호르몬을 시작하기 위해서 추천 퀴어 프렌들리 병원을 지정했으면 병원 예약을 해야 하니까...

살짝 뭐라고 해야하나...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 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해 하는 붕이들을 위해 정리해 봤어!


일단 전화를 거는것부터가 두려움 그 자체잖아...

아... 뭐라고 얘기해야 하지...? 진료 안한다고 화부터 내면 어쩌지...ㅠㅠ 라는 생각...

나도... 소심해가지고 쮸삐쮸삐하는 성격이다 보니... 좀 힘들었는데...


일단!!


1. 전화를 건다.

전화를 걸면 간호사 선생님들이 전화를 받겠지? 그러면

네 수고하십니다~ 혹은 안녕하세요~ 혹시 성 주체성 혼란으로 인해서 상담을 받고 싶은데... 혹시 이 부분(혹은 분야)도 진료해 주시나요? 라고 물어보면... YES or NO로 답해주실 거야. 만약 NO라고 하면 다른 병원 탐색하면 되고 YES라고 하면 진료 일자를 잡자!


성 정체성 상담을 간호사님께 얘기하는게 정 어렵다 싶으면 그냥 상담 예약하고 싶다고 하고 하고 싶은 얘기는 진료하는 선생님께 털어놔보자!


추가) 혹시 NO라고 말했을 때. 그럼 풀 배터리 검사 진행해주실 수 있냐고 추가로 물어보자... ! 이게 병원마다 다르다고 하네!! 



2. 예약 후 의사선생님을 대면했을 때

병원에 내원한 목적을 이야기 하자! 뭐 예를 들면 저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제가 원하는 성별이 되고 싶고... 그것을 위한 호르몬 치료를 받고 싶다. 라는 취지의 내용을 말하면 돼. 무작정 진단서를 끊어주실 수 있나요? 라고 하게 되면 의사선생님들도 이런 생각을 하거든...

이 환자는 진단서가 목적이구나! 왜 진단서를 필요로 하지?! 병역면탈목적?!? 혹은 다른목적이 있어?!? 라면서 방어적으로 나오실 수 있으니까... 가급적... 직접적인 목적은 피하되... 호르몬 치료를 받고싶다! 원하는 성별이 되고 싶다를 중점으로 어필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여럿 케이스들을 봐왔지만... 우울증을 겪고 있다... 라는 말은 가급적이면 지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왜냐면 우울증으로 인해서 F64.9/64.0 받을 걸 우울증 코드가  떠버리면 이것이 원인이라서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라는 진단을 내려서 우울증 먼저 치료하자라는 스탠스인 것 같거든! 그러니 최대한 우울하다... 죽고싶다... 이런 말은 의사선생님한테 어필하는 건 지양하자! 단! 본인의 지정성별의 신체가 너무 싫다는 디스포리아를 어필해주는 건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성격이 밝지도 않은데 무리해서 밝은 척 하라는 의미는 아니야... 그런 것들도 의사선생님들이 캐치해 낼 수 있으니까...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되, 디스포리아로 괴롭다는 것을 중점으로 표현하면 될 거야.


그리고 아마 상담이 끝나고 나면 심리검사(풀 배터리 검사) 일자를 잡아주실 거야. 보통 풀 배터리 검사는 자체로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외부 선생님께서 오셔서 진행하거든... 그래서 일자를 잘 조정하는 게 중요해!


3. 심리검사 시...

설문지에 현재 본인의 상황이 우울하다 혹은 불안하다 같은 설문이 보인다면 가급적 없다고 하는 게 좋아. 

이 심리검사를 바탕으로 의사선생님이 판단을 내리는 척도가 되니까. 본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싶다면 우울하다 불안하다를 체크하는 게 맞겠지... 근데 우리는 진단서를 받는 게 목적이니까... 되도록이면... 이런 부분은 없는 쪽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당...

나도 지방 병원이다 보니까... 정보가 많이 없었고 이 선생님이 나한테 막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

결국 의사선생님들도 사람이고... 불친절할 수는 있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디 병원이라고 언급은 안하겠지만... 약간... 내가 만나뵌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실 때마다... 퀴어에 대한 이해는 있으신데...

뭔가... 나랑 코드가 맞지 않으신 분이었지만... 뉘예뉘예  의사쌤 말대로 해드렸지...ㅋㅋㅋㅋ


아무튼... 붕이들이 다들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행복했으면 좋겠당...




 

여담) 솔직히 난 질병코드 명칭 조차도 마음에 안들긴 해. (성전환증) 보다는 (성별 불일치) 가 더 좋은 느낌이던데...

성전환증 이라는 용어는...

성전환은 질병이다 라고 인식시키는 늬앙스가 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