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에 티그의 고함이 울려퍼졌다.


"티그! 하얀 셔츠만 입으면서 왜 자꾸 속옷은 검은걸 입는거니! 다 비친다니까!"


"알바야? 내맘대로 입을거라고!!"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티그가 바닥에 뒹굴었다.


"까만게 맘에 든다고!!! 까만거 입을거라고!!!! 흰거 입으면 할매가 또 맨날 빨래하라고 할거잖아!!!! 하얀거 싫어!!!"


"티그! 빨래가 중요한게 아니라, 속옷이 밖에 비치는게 중요하다니까! 그럼 속옷의 역할을 못하는거잖니! 하얀거 밑에 까만게 있으면 눈에 엄청 띈다니까!"


"그런거 몰라! 까만거입을거라고!!!"


정말 불편하다.


마녀들이 연회장에서 모임을 가지고 있는 오늘 하얀게 어쩌니 검은게 어쩌니 하는 대화를 꼭 여기서 해야만 했나.


이 대화를 패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확실히, 검은 속옷 위에 하얀 옷을 입으면 속옷이 비치죠..."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피코라를 제외한 마녀들이 전부 티그와 디아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숨쉬기도 불편한 분위기는 디아나가 티그를 몇대 줘 패고, 연회장 밖으로 끌고나가며 끝이 났다.


"...하아... 이제야 끝났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음으로 초대했던 사도가 자리에 걸터앉았다.


"그... 교주?"


아야가 주변을 살피고는, 손으로 입을 반 쯤 가리고서 조심스레 물었다.


"...나도 많이 비치는건 아니지? 자꾸 신경이 쓰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