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중요한 문구만 넣어서 간략화했다

그래도 길게 느껴지면 내가 요약하는 능력이 안좋은거니 이해좀

궁금한거 있으면 답해줄테니까 댓글로 달아줘



(강스포주의, 스압주의)잘못들어왔거나 스포원치않으면 뒤로가셈
  • 방주 충돌 후 1차 전투

충돌 직후 메이르는 방주와 한몸이 되어 세계수를 잠식했고 세계수는 썩기 시작함


레인이 충돌 직전 마법으로 황무지군(구 요정)들이 다치지 않게 해줬지만 그 여파로 레인은 며칠 누워있어야 했음

충격에 놀란 인근 주민들이 다가와 따짐


"너희들 뭐야! 왜 세계수님을 괴롭히는거야!"


"세계수를 죽이기 위해서 공격했습니다."

"꺄아아악! 미, 미쳤어! 진짜 미쳤어! 얘들아, 들었어? 빨리 여왕한테 알려!"


엘리아스의 주민들이 황무지군들에게 마법으로 먼저 공격했고


"먼저 공격을 당했다. 대화를 시도했지만 무시당하고 공격당했다. 그러므로 이건 정당방위다. 모두 공격해!"

전쟁이 시작되었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엘리아스 숲의 주민들은 황무지군을 당해낼 수 없었고, 황무지군은 그대로 요정마을을 초토화시킴

전투 지휘는 메이르를 따르던 부대장이 맡았고, 아셀린은 방주에서 비전투 지원을 맡음

레인은 붙잡은 요정은 방주 안 감옥에 가두고 도망치는 요정들은 따로 붙잡지 말라고 함, 자기들 목적은 세계수니 원주민은 건드릴 이유가 없다고.

황무지군이 전투에서 항상 우세하진 않았음. 무기가 통하지 않는 용족과 용을 탄 마녀가 공중에서 황무지군을 유린했고 엘프들은 고도의 기계문명으로 황무지군을 압도함

이때는 레인이 구 4대 정령들을 이끌고 직접 나서서 활약함. 혼자서 용족과 마녀를 털고, 항복한 프리클이 엘리아스에 대한 정보를 다 털어냈고 그걸 바탕으로 엘레나 시장을 잡아서 엘프들의 항복을 받아내 모나티엄에서 못 나오게 함.


엘리아스 주민들은 연합을 결성해 기습을 시도함. 황무지군이 이를 대비하고 있었지만 수적으로 우세였던 연합은 황무지군과 격전을 벌였고, 이때 연합군 사이에서 엘드르의 기운을 느낀 레인이 엘드르에게 달려들었음

레인은 연합군에게 '검은 악마'라고 불렸고, 소문으로만 듣던 검은 악마의 힘에 연합의 마법이 순식간에 뚫림

연합군과 황무지군 양쪽 다 넋을 놓고 구경할 정도로 세계수와 검은 악마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고, 마법이 발린 도끼로 공격하는 레인에 엘드르가 조금씩 밀림


"하아하아......! 이런 힘이라니? 너, 넌 누구야?"

"알아 맞춰봐."


이때 연합의 기습으로 레인의 발이 잠시 묶였고, 그 틈을 탄 엘드르의 공격으로 레인의 투구가 부서짐

그렇게 검은 악마의 얼굴이 드러남


익숙했다. 익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하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왜, 어떻게?

그녀가 이곳에 있지?

엘드르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그저 멍하니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에......린?"


엘드르는 그대로 힘이 풀린 채 주저앉았고 레인, 아니 에린은 도끼로 엘드르를 내려찍으려 함

그 순간 에르핀이 나타나 공격을 대신 맞음

마법이 발린 도끼의 공격에 빨간 액체가 튀었고 에르핀의 몸에서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었음

에린이 당황한 사이 요정들이 에르핀에게 몰려들었고, 두 번째 인간인 ㅇㅇ가 에린의 앞을 막아섬

다른 인간이 이 곳에 있는 거에 놀란 에린은 또 거짓말해서 인간을 끌어들였다며 엘드르에게 분노했고, 실제로 거짓말을 했기에 애매한 답밖에 못한 엘드르를 뒤로 에린의 입에서 강렬한 단어가 튀어나옴


"씨발."       (이전까지 검열처리된 단어였는데 검열 없이 그대로 나옴)


이후 에린은 황무지군을 데리고 물러남


"꺼져. 다 꺼져버려." 



  • 전투 중 포로에 대한 묘사, 황무지군의 반란

에린은 포로들에게 최대한 잘 대해주라고 함. 황무지군은 포로들에게 자신들이 먹는 열매를 줬지만 포로들은 주는 열매를 맛없다며 집어던졌고, 황무지 주민을 무시하고 모욕함.


"너희들 엄청 무식해. 말 걸지 마. 너희들 무식한 거 나한테까지 옮으니까."

"밥 줘어어! 밥 달라고오오!! 이딴 썩은 음식 말고 케이크 달란 말이야아아아!!!"


에린은 창피함과 서러움을 느끼는 병사들을 보고는, 밥투정하는 포로 하나의 머리채를 잡아 창살 사이에 박아버림.


"저 열매조차 없으면 굶는다. 며칠을 굶는다. 가뭄 끝에 비가 내려서 새 열매가 맺힐 때까지 굶는다. 배가 고파서 손가락 까딱할 기운까지 사라질 정도로 굶는다. 생각하는 게 사치일 정도로 머리가 굳을 때까지 굶는다. 저 열매 하나가 없어서. 저것도 못 먹어서. 네가 버린건 그런 열매다."


"앞으로 식량은 순순히 받아먹는 애들만 줘. 나머지는 굶겨. 생각이 어리단 이유로 자신의 방자함을 변명 삼는 애들까지 봐줄 생각은 없으니까. 반항하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의 폭력도 허용하겠어. 알아서 관리해."


황무지 병사들은 포로들이 자신을 "요정"이라고 부른다고 들었고, 자신들도 한때 그렇게 서로를 불렀다고 기억함. 구 요정을 버리고 새 땅에서 새 요정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에린과 황무지 병사들의 분노는 더 커져감


포로 중에 황무지군의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옴. 에린은 아셀린과 부대장을 이끌고 포로와 대면함. 그 포로는 네르였고, 세계수에 무슨 짓을 한 거냐며 분노했지만 아셀린은 담담하게 "세계수를 부러뜨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대답함.


"지금 세계수가 썩어가고 있잖아! 세계수가 더 이상 기도에 아무런 응답도 해주지 않는다고!"

"너희를 버리고 도망간 걸지도 모르지. 우리를 버렸던 것처럼."


"버림받아? 말장난하지 마! 사고는 너희가 쳐놓고 엘드르님을 탓하지 말라고!"

"진실을 외면하고 무조건 믿으려고 하면 마음이야 편해지겠네.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별것 아닌 걸로 시간을 뺏겼어. 네르, 감옥에서도 믿음으로 잘 버텨봐."


아셀린이 맹목적으로 세계수를 믿는 네르에게서 누군가가 투영되었는지 차갑게 네르를 조롱함.

네르의 대답을 통해 메이르와 방주의 힘이 세계수를 제대로 잠식한 것을 확인한 에린은 다시 네르를 가둠


점령한 마을에서 에린이 케이크를 먹기 직전 아셀린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음, 부대장에게 들은 바로는 몇몇의 황무지 요정이 세계수가 썩는 걸 보고 불안한 느낌이 들어 세계수를 치료하려고 했고, 이를 막은 아셀린을 공격함. 


그녀는 평소처럼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온몸을 칭칭 감은 붕대와 뿔이 있던 자리에 발려있는 커다란 거즈가 아니었다면,


메이르가 희생하고 아셀린의 책임감 하에 이루어진 침공을 방해함+아셀린이 다침으로 개빡친 에린은 반란을 일으킨 요정 중 하나의 머리를 걷어참.


레인에게 걷어차인 주민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목이 꺾이며 바닥에 쳐박혔다. 이 숲의 주민답게 죽진 않지만, 엄청난 고통이 찾아들었다. 목이 부러져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고 끊어질 듯 바람 새는 소리만 들렸다.


"왜 그랬어? 말해."


"저, 저희는 세계수님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어요! 구, 구세주님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세계수님이 저렇게 되고 나서 끊임없이 불안한 느낌을 받고 있어요. 이대로 계속 세계수님이 썩다가는 세계가 멸망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단 말이에요!"


다른 병사들 또한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었음.


"그래서? 그게 아셀린을 공격할 이유가 돼?"


레인은 방금 말을 한 용감한 주민의 손을 짓밟았다. 단순히 짓밟은 수준이 아니라 비벼서 완전히 뭉그러트렸다. 자신을 공격한 습격자의 손도 못 밟던 소녀는 사라졌다.


"아아아악!"

"세계수를 살리고 싶다면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증명해야지. 그걸 막는다고 공격해? 너희를 위해 아직도 여왕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애를?"

"끄으아아아악!"


뼈가 으스러지고 살점이 섞여들었다. 레인은 주민의 손을 다진 고기처럼 만들어버린 뒤에야 발을 뗐다. 짓이겨진 손을 붙잡고 주민이 신음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셀린이 레인을 말린 후에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음.


"많이 힘들어 보여, 레인. 너 지친 거 같아."

"나만...... 힘든 거 아니잖아."

"다 같이 힘들다고 네가 힘든 게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레인이 아셀린에게 기대어 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습격을 받음. 하늘을 나는 용이 있어 황무지군으로는 대응이 안되자 레인은 망설이지 않고 전장으로 달려감.


 황무지 군이 상대하기 어렵다고 해도 레인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종족은 없었다. 무엇도 그녀를 상처입히지 못했다. 


그저 마음까지는 그렇지 못할 뿐이다.


  • 1차 전투 후, 엘드르의 에린과의 대화, 그리고 ㅇㅇ과의 대화

1차 전투 후 배신했던 프리클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며 네르를 데리고 탈출함

에르핀은 여전히 가슴팍에 도끼가 박힌 채 죽어가고 있었고, 세계수가 나서면 어떻게든 이길 줄 알았던 연합은 절망에 빠짐

두번째 인간인 ㅇㅇ가 어떻게든 이들을 위로했지만 ㅇㅇ의 눈도 이미 새빨간 상태

엘드르는 혼자 있고 싶다며 엘리아스 주민들이 마련해준 집으로 갔음, 근데 거기 주방에서 에린이 요리하고 있었음(???)

에린 말로는 갑옷 벗고 요정 옷에 모자 쓰니까 아무도 몰랐다고, 세계수 집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알려줬다고 한다...


둘이서 추억 회상하다가 에린이 질문을 시작함.


"나한테 왜 그랬냐?"


엘드르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집에 걸어오면서 생각했다며 에린이 왜 이 세계에 다시 떨어졌는지 설명했지만, 에린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음.


"알겠어. 나는 그렇다 치자. 그러면 황무지의 주민들은 왜 버린 거야? 정말 메이르가 도끼 불태웠다는 이유만으로 네 자식이나 다름없는 애들을 지옥으로 내몬 거야?"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난 그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깨달았어, 아이들은 나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았어. 내가 만들려고 했던 건 그런 아이들이 아니야."

"물론 지금처럼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잠을 재운 후에 너에게 준 정령들에게 보살피라고 했단 말야. 난 영원히 깨지 않는 잠을 재우려고 한거야."

"아하."


"폐기처리 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깨어났다는 거구나? 알겠어. 음음."

"지치고 지쳐서 마침내 그 마음이 마모된 정령들이 어떻게 될지는 당연히 몰랐겠지. 깨어난 옛 요정들도 당연할 거고."


엘드르는 계속해서 에린이 화를 풀기만을 바랐고, 그 태도에 에린은 점점 실망하게 됨


"몇 마디 더 나눌까 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겠어. 더 이야기하다간 바로 이자리에서 널 죽일 때까지 팰 거 같아서 못하겠다."

"넌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 궁금하지도 않지? 왜 내가 이러는지만 궁금하지? 네가 뭘 잘못해서 내가 화내는지만 알고 싶은 거잖아?"


정곡을 찔린 엘드르는 에린에게 어떻게 해야 전쟁을 멈출 수 있냐고 빌지만, 돌아오는 에린의 대답은 차가웠음.


"간단해. 네가 죽으면 돼."


"네가 바뀌지 않는 한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아. 네가 죽어야만 끝나겠지. 우리는 다른 종족과의 전쟁은 관심 없어. 오로지 목표는 너 하나다. 그게 뭘 뜻하는지 잘 생각해봐. 멍청한 엘드르."


에린이 집을 떠나려고 문을 열자 ㅇㅇ과 개 코코를 만남, 코코는 반가운마냥 짖어댔고 에린도 코코를 아는 것처럼 대함.


"네가 어떻게 이 세계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고생이 많다. 돌아갈 방법을 같이 찾아주고 싶은데, 저 거짓말쟁이 녀석이 유일한 답이라 어려울 거 같네. 다음에 보자."


에린은 엘드르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사라짐.


"이 숲을 지키고 싶다면 너 스스로 죽어. 그것도 싫다면 네 모든 걸 걸고 덤벼 봐. 아무것도 걸지 않고선, 내가 짊어진 걸 조금도 당해낼 수 없을 테니까."


뒤이어 들어온 ㅇㅇ에게 엘드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숨김 없이 털어냈고, ㅇㅇ는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엘드르에게 에린이 왜 화났는지 알려줌.


"에린이란 사람은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황무지 사람들 때문에 화를 냈단 얘기에요."

"그런데도 엘드르님은 오로지 그 사람만 신경 썼죠. 내 친구를 힘들게 만든 주제에 친구들을 생각하지도 않으니까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거에요."


생각해 보니 나는 오로지 에린만 신경 썼다. 에린이 화내는 게 무서웠고 그녀가 실망하는 걸 두려워했지만, 에린은 본인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황무지에 남겨진 것보다 황무지의 아이들에게 관심없는 내 모습에 화난 거다.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걸까?"


"네."


그제서야 엘드르는 자신이 진정으로 뭘 잘못했는지 깨달았고, ㅇㅇ의 이야기를 통해 에린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도 알게 됨.


"그 사람, 에린은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그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서 여기 온 게 아니에요. 계속 생각한 거죠. 엘드르님께 버림받은 황무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지...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말이에요."

"에르핀이 도끼에 맞았을 때, 그 사람은 엄청나게 당황했어요. 제가 그 앞을 막았을 때도 더 공격하지 않았죠. 우리를 그 자리에서 다 끝낼 수 있었는데도 그냥 도망가게 해줬고요."

"그 사람은 전쟁을 벌였지만, 엘리아스의 누구도 심하게 다치게 하진 않았어요. 공중에서 추락시킨 적을 굳이 마법으로 안전하게 착지시킨 다음 포로로 붙잡았대요".

"그 모든 게 그 사람이 짊어진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에요. 엘드르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짐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황무지 요정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었지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엘드르가 ㅇㅇ에게 조언을 구함, ㅇㅇ는 일단 그 사람을 이겨야 한다고 조언함.


"왜 그사람이 그렇게 화를 내고, 엘드르님을 죽이려고 하는지 이제 알잖아요? 그러니까 우선 그 사람이 엘드르님을 죽이려는 걸 막고, 이 전쟁을 끝낸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요."


ㅇㅇ는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통해 엘드르는 에린이 얼마나 큰 각오를 하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깨닫고 전쟁을 끝낼 각오를 다짐.


  • 최후의 전투

엘드르가 나무 상태로 에린의 마법을 약화하면서 엘리아스 연합이 공격을 시작

황무지 군이 저항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ㅇㅇ의 효율적인 지휘 하에 황무지 군을 손쉽게 압도함. 수인이 용감하게 돌격해 시선을 끌고, 요정이 마법으로 황무지 군이 있던 땅을 미끄럽게 만들고, 마녀들은 마법으로 덩쿨을 소환해 황무지군을 붙잡고, 그 사이 유령이 장난치면서 황무지군을 교란시켰고, 용들은 황무지 공중부대가 지상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신경을 끌었음


그렇게 황무지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 다크서클이 진하게 낀 에린이 갑옷을 입고 나타남


"최선을 다해봐. 여기서 끝장나더라도 미련 하나 남지 않게."


엘리아스의 네 정령이 황무지의 구 정령을 상대했고, 엘리아스 핵심 전력이 에린을 상대함

핵심 전력에는 티그, 벨리타, 로네, 네르, 실피르(!)가 있었음

벨리타가 마법으로 원거리 공격을 하고, 갑옷 안에 파워슈트를 입은 로네가 공격을 막고, 네르가 치유마법 및 증폭마법을 걸어주고 티그와 실피르가 가까이서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음


엘드르의 약화와 엘리아스 핵심전력의 맹렬한 공격 끝에 에린은 쓰러짐

입고있던 갑옷이 너덜너덜해진 채 주저앉은 에린과 그를 부축하러 온 아셀린의 표정은 오히려 홀가분했음

마지막으로 엘드르가 인간의 몸으로 나타나 에린과 황무지의 주민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함


"미안하다."

"실수를 마주하는 게 두려워 너희를 외면했다. 너를 보내기 싫은 마음에 잘못된 마법을 썼다. 너희를 알고 있음에도 기억하지 않고 잊으려 했다."

"내 남은 힘을 다해서 너희를 과거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마. 완전한 회복은 할 수 없어도 약간이나마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이미 완전히 변해 버린 자들까지 돌려줄 순 없어서 미안하구나."


그렇게 엘드르에게서 힘이 빠져나가고 엘드르의 몸은 흩어져가고 있었음


"이 멍청아! 누가 이따위로 해결하랬어!? 살아서 끝까지 책임지란 말이야!"

"미안해. 에린."


최후의 전투 전 모든 계획을 알고 있던 엘리아스의 주민들은 대부분 울고 있었고, 황무지의 주민 중에도 우는 이가 있었음


"미안했다, 메이르."


엘드르가 엘리아스와 황무지의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마지막으로 메이르에게 사과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고 빠져나가는 힘이 다시 모여들음

나무에 퍼진 독이 사라지고 방주가 박혀 생긴 균열이 메워지며 잃어버린 힘을 되찾음

그리고 세계수의 가지에 여러색의 꽃이 피었고 바람에 꽃잎이 흩날림. 꽃비가 내려 꽃에 닿은 아이의 상처가 치유되고 꽃을 붙잡은 황무지의 주민들이 원래 모습을 되찾음 


에린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자신이 만든 초대 4정령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걸 보고 눈물을 흘림

그런 에린에게 ㅇㅇ가 코코와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그녀를 엘리아스 주민들한테 데려감


(ㅇㅇ은 에린과 사촌관계였음. 에린의 자신의 개 이름인 토토를 언급하는데, 이는 ㅇㅇ이 데리고 있던 개 코코의 어머니였고, 1차 전투에서 에린이 엘드르와 싸우는 중 ㅇㅇ이 엘드르에게 "안 돼! 피해요!"라고 경고하는데 에린이 익숙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등 여러 떡밥이 나옴)


"잠깐잠깐, 잠깐만! 내가 지금 못 따라가겠거든? 조금 전까지 우리 서로 죽일 듯이 치고박고 싸웠잖아? 그런데 갑자기 싸우다가 인사한다고?"

"이제 끝났으니까 화해하면 되죠."

"혹시 잊고 있을까 봐 말하는데, 내가 네 친구 가슴에 도끼를 박았거든? 그러고도 뻔뻔하게 인사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얼굴은 두껍지 않아."


에린은 에르핀에게 상처입힌 후 계속해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응? 나? 왜?"


물론 에르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마시멜로 먹고 있었음. 세계수의 힘이 돌아오자마자 회복시키고 데려온 것


에린은 ㅇㅇ에게 팔을 붙잡혀 엘리아스의 주민들에게로 끌려갔다. 굉장히 어색하고 민망해하는 에린의 모습이 재밌었다. 아셀린은 그 모습을 훈훈하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나도 웃었다.

이기적이고 못된 나에게 지나치게 좋은 엔딩이다.


  • 후일담

황무지의 주민들은 숲에 자신들의 마을을 세웠음. 과거의 영향이 남아있는지 다른 종족들의 도움을 거절했고, 대신 요정은 케이크를, 마녀는 마력 증폭 아이템을 주었으며, 수인들은 "줄 수 있는게 이 힘밖에 없다~"면서 공사자재를 조달하고 날라줌.


ㅇㅇ은 에린에게 딱 붙어 다님. 엘드르는 힘이 회복되는 대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두사람은 당장 돌아가지 않는다며 엘리아스에 당분간 남아있기로 함

그리고 엘드르는 새로운 생명을 만들고 있었음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어쩌면 잘못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생명이 태어나길 바라고 있다. 이제는 잘못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바로잡아줄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미리 이름도 정해뒀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당신도 그 이름을 알고 있으리라.



  • 후기

카페에서 봤을 때도 여운 엄청 남았고 챈에서 뒷부분 요약글 봤을때도

그 부분을 직접 책으로 읽고싶어서 안달이었는데

지스타에서 트릭컬 굿즈 판다는 소식 듣고 바로 금요일 오전 티켓 끊어서 갔다옴.

대충 스토리 알면서 봤는데도 엄청 쫄깃했다 특히 시리어스 부분 묘사가 너무 섬뜩했음

마지막 전투부분이 조금 김빠진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오히려 이 부분 때문에 에린이 짊어지는 게 부각되는 느낌이었음


죽지 못해 끔찍한 몰골로 살아가는 구 요정들을 보고 세계수에 분노해

메이르의 희생과 아셀린의 책임감으로 황무지 군을 이끌고 침공을 개시했지만

세계수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그들도 세계수의 자식들이기에 세계수를 죽이면 안된다고 느끼는 병사들

에린이 엘드르 외의 주민들은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자꾸 자기 친구들이 다치고, 때로는 자신이 친구들을 다치게 하면서 점점 마음고생이 쌓여가고

그게 도끼로 에르핀 찍으면서 절정에 달한게 너무 짠했음
오죽하면 최후의 전투에서 다크서클 진하게 낀 채로 나타나고 자신이 나설 때 병사들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했을까


난 에린 최종보스로 안나왔으면 좋겠다

제발 리바이브 넘어오면서 에린이 맘고생하는 세계가 아니라고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