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입문자가 되는 것에 큰 방법이 존재하진 않습니다. RPG도 결국 놀이일 뿐인데 입문자가 거창한 준비를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규칙 책 하나 사고 읽어보고 사람들 좀 모아서 서로 GM과 플레이어로 역할을 나누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최초의 마스터와 플레이어들도 그냥 자기들끼리 재밌게 놀려고 특별한 방법 없이 적당한 규칙을 정해서 RPG를 시작한 것이고 서로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며 즐겼을 것입니다.

공통적인 준비물

예의와 예절과 인성, 함께할 사람, 시간, 자신감, 청해력과 독해력 정도를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의와 예절과 인성

RPG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전제로 하는 놀이입니다. 이 셋 중 하나가 없으면 팀에 참여할 수도 없고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이 세 가지에서 비롯되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서로 신뢰하고 신용해서 서로의 취미와 취향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같은 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같이 놀기 어렵습니다.

함께할 사람

같은 취미 생활을 해줄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팀을 꾸리면서 친구를 사귀면 되는 문제라서 크게 중요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가 없다면 구인/구회를 통해 친구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시간

모든 취미 활동이 그렇지만 RPG도 시간을 깨나 잡아먹는 취미입니다. 특히 여럿이 같이 모여서 놀아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면 힘듭니다. RPG는 짧으면 3시간에서 길면 6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으면 좋습니다. 3시간 ~ 6시간을 전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쉬엄쉬엄 하고 잡담도 하기 때문에 1~2시간 집중 5~10분 휴식을 반복하며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특정 일자나 요일에 이 정도의 시간을 내어 플레이를 진행합니다.

자신감

RP를 잘하고 마스터링을 잘하고 플레이를 잘하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아예 없는 상태로 시작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RPG를 하다 보면 사실 RPG는 별거 없고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RPG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청해력과 독해력

RPG는 언어와 문자를 많이 사용합니다. 컴퓨터 게임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할 수 없거나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상상력으로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려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말과 글을 이해할 수 없고 해석할 수 없으면 집중하기 힘들고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입문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용어

다른 용어는 지금 당장 입문할 당신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이 놀이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어 졌을 때 정도나 용어 설명을 보십시오. 입문자가 되는데 알아야 하는 용어는 아래의 것들로 충분합니다.

규칙 (룰), 시스템

판정 방법, 캐릭터 설정 방법, 이야기 진행 방법 등등 RPG를 플레이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 방법론, 도구, 규칙, 아이디어, 역학(매커니즘) 등등을 정리하여 시스템으로 정립하고 규칙으로 지정하여 서문으로 정리한 서적을 일컫는 단어

SRD, 코어, 엔진

시스템 표준 문서. 규칙과 시스템을 제작한 제작사가 규칙이나 시스템의 핵심적인 부분을 정리하고,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 IP or IPR)의 확장을 위한 생태계 구축'과 '생태계와 서드파티 간의 호환성 보장' 그리고 '라이센스 관리'를 위해 기준이 되고 표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들에 해당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타인에게 공개했을 때 자사의 이익이 침해를 당하지 않는 선에서 추려내어 정리해 놓은 것. 말 그대로 시스템들이 참조하거나 기준으로 삼거나 표준으로 삼아 사용해야 하는 기본 규칙(Base Rule)이다.

팬메이드나 서드파티를 제품 제작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고 상업적으로 독점하는 것보다 공개하는 것이 이득이 되는 요소를 공개하여 저작권 침해 없이 2차 창작이 가능하게 규칙과 시스템의 핵심적인 부분만 추려낸 문서를 뜻하기도 한다. DnD 3.5의 핵심 시스템을 정리한 D20 SRD로 유명해진 용어이고. WotC는 DnD와 D20 생태계를 위해 규칙이 개정 될 때마다 OGL로 D20 SRD도 추가적으로 공개 중이다. 이와 비슷하게 핵심 규칙을 엔진이나 코어라는 이름으로 배포하여 생태계 확장을 꾀하는 규칙이 많다.

서플리먼트

콘텐츠 추가, 시스템 패치, 혹은 IP 확장을 목적으로 간행하는 보조 자료들을 전체적으로 일컫는 말. 수록하고 있는 데이터와 분류에 따라서 확장팩(Expansion), 안내서(Companion Book), 모험 집(Adventure Book)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오늘날 컴퓨터 게임의 DLC나 확장팩 같은 것이다.

장르와 스타일 그리고 테마

로우 판타지, 하이 판타지, 다크 판타지, SF 등등 규칙을 이용해 이야기를 진행할 때 사용할 픽션적 분위기를 결정할 장르와 던전 크롤링, 샌드박스 오픈월드 탐험, 핵 앤 슬래시 등등 이야기의 진행 방법과 이야기의 주제와 목적

캠페인

일련의 사건(이벤트), 시나리오, 모험들로 구성된 이야기들의 집합

세팅

게임이 이루어지는 가상의 세계(배경 혹은 장소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시나리오 (어드벤처)

규칙을 사용하여 실제로 이야기를 진행할 때 사용 가능한 것들-주제, 목적, 배경, 사건, 사건을 엮은 구성(Plot), 이야기의 적절한 흐름 방향, 서사에 대한 조언, 그리고 설정과 정보와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참조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이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식 어드벤처나 시나리오를 사용하면 초심자의 실수를 많이 줄이고 준비 과정의 수고를 덜고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세션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갖는 1회의 모임. 이야기는 1개의 세션에서 기승전결을 이룰 수 있고 여러 세션에 걸쳐 기승전결이 진행될 수도 있다

마스터 (GM)

규칙의 해석, 이야기의 가이드를 맡으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사건과 장치를 제공하는 참여자

플레이어 (PL)

PC를 조종하여 사건과 장치를 활용해 이야기를 전진시키는 참여자

PC (Player Charater)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

NPC (None Player Charater)

플레이어가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 동료, 적, 협력자, 반대자, 후원자, 방관자, 조력자 등의 플레이어 외의 이야기의 진행을 돕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서 등장하는 모든 PC 외의 캐릭터

IC (In Character)

캐릭터의 시점이나 관점이나 입장

OOC (Out of Character)

캐릭터 외부의 시점이나 관점이나 입장

서머리

마스터가 플레이어에게 배포하기 위해 만든 규칙/시나리오/정보를 압축하여 필요한 것만 기록한 배포용 기록물

핸드아웃

나누어 주는 배포물을 뜻하는 단어. 한국에선 수업시간에 프린트물이라고 부르는 그것. RPG에선 팜플렛이나 카드 같이 세션 중에 쓸 수 있는 정보를 기록해둔 것을 지칭

판정 (굴림)

이야기의 어떠한 상황을 분기점으로 하여 캐릭터가 사용한 기능(Skill)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주사위를 굴려 체크하고 결과 값을 통해 이야기의 전환점을 만들거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

이야기와 서사

RPG라는 놀이를 즐기는 과정이자 만들어내는 결과물

RP

캐릭터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게 행동하고 연기하고 묘사하는 등의 행위

서사주의

자세히 알 필요 없습니다. 규칙에서 서사적(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 정도로 알아두세요

게임주의

자세히 알 필요 없습니다. 규칙에서 게임적(규칙에 기반한 겨루기와 문제를 해결 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 정도로 알아두세요

모사주의

자세히 알 필요 없습니다. 규칙에서 모사적(데이터와 규칙으로 심상을 시뮬레이션 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 정도로 알아두세요

데이터룰

자세히 알 필요없고 약간 모호한 구분이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위한 보조적인 데이터들을 플레이어나 GM이 다룰 수 있는 보조 장치로 갖고 있는 규칙이라고만 알아두세요. 명확한 구분은 아닙니다.

서사룰

자세히 알 필요없고 약간 모호한 구분이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갖고 있는 규칙이라고만 알아두세요. 명확한 구분은 아닙니다.

룰 헤비

시스템적으로 두껍고 무거운 규칙

룰 라이트

시스템적으로 얇고 가벼운 규칙

VTT

가상 테이블 위(Virtual Table-Top). VTTRPG 에서 사용하는 가상의 게이밍 테이블

VTTRPG(= ORPG)

VTT를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RPG를 하는 것

TRPG(= RPG)

오프라인 상의 실물 테이블 위에서 RPG를 하는 것

텍스트 플레이

VTTRPG(= ORPG)에서 채팅으로 플레이 하는 것.

보이스 플레이

VTTRPG(= ORPG)에서 육성으로 플레이 하는 것.

입문 프로세스

1. 기초 지식을 습득한다.

간단한 용어 정도만 알아 두면 좋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면 하고싶은 것을 정하고 규칙 책을 정독하면 됩니다. 너무 어렵게 단어의 뜻이나 역사를 파고들 필요도 없습니다. RPG란 취미를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랑 모이는 것이 아니면 규칙 책 외의 지식은 지식을 자랑하는 곳 외엔 당장은 쓰잘데기 없고 입문자에겐 오히려 독이 됩니다. 입문자에겐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식은 경험과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2. 내가 플레이/마스터링 하고 싶은 장르와 테마를 이해한다.

사람들이 자주하는 실수 중 하나는 내 맘에 든 규칙에 원하는 장르와 테마를 덧씌우고 싶어서 일단 한 번 스킨을 씌우거나 규칙을 개수하는 것에 있습니다. 먼저 하고 싶은 장르와 테마를 정하고 규칙을 찾으면 규칙을 개수하거나 데이터를 급조 하거나 심상이 맞지 않아 스킨을 씌우기 위해 고민하는 수고를 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을 찾아서 그에 맞게 입문하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3. 장르와 테마에 어울리는 규칙을 찾는다.

장르와 테마를 정했으면 원하는 규칙을 찾아야 합니다. 규칙은 크게 가벼운 규칙, 무거운 규칙으로 나뉘고 그 외에는 게임주의, 서사주의, 모사주의라는 분류와 데이트 룰과 서사 룰이라는 분류로 나뉩니다. 단어만 알고 있으면 되고 지금은 그 뜻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플레이한 기록을 남긴 리플레이이나 로그를 참조하면 내가 원하는 장르와 테마를 지원하는 규칙을 찾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4. 마스터가 될지 플레이어가 될지 결정한다.

누군가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마스터링 해주겠다고 하면 최선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원하는 게임이 없기 때문에 그걸 감수하고 플레이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위해 마스터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5.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기

RPG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지만, 크게는 테이블에서 모이는 방법(TRPG, Table-Top RPG)과 컴퓨터 앞에 모이는 방법(ORPG, Online RPG)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PbP, Play by Post)이나 이메일(PbE, Play by Email)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TRPG와 ORPG라는 일본식 조어가 더 많이 쓰이지만, 영미권에서는 TTRPG(Table-Top RPG)와 VTTRPG(Virtual Table-Top RPG) 등으로 불립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TRPG와 ORPG가 주류이며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진 않아 보입니다. 특히, PbP와 PbE 같은 경우 주사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들이 많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템포가 느려서 집중력과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6-1. 마스터가 되고 싶으면 마스터가 되는 방법을 본다.

마스터링에 입문하는 것은 플레이부터 경험하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RPG를 하는 사람이 없고. RPG를 가르쳐줄 사람이 없고. RPG에 관련된 사이트 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마스터링으로 시작했다는 안타까운 사례는 2010년 이후로는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그리고 줄어드는 것이 좋습니다. 플레이를 하면서 RPG에 대해 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 마스터링에 도움이 됩니다.

6-2. 플레이어가 되고 싶으면 플레이어가 되는 방법을 본다.

입문팟을 통해 입문한다면 규칙 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경험을 해보고 구매하도록 합시다.

7. 룰북의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8. 플레이어나 마스터로 RPG에 참가한다.

9. 재밌게 즐긴다.

입문자들을 위한 규칙 추천

이 항목은 지속적으로 추가 및 개정 예정입니다. 작성자가 경험해본 규칙들 위주로 적혀 있으며 작성 순서는 생각나는 데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래의 책들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입문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고려하라고 추천하는 것입니다. 입문을 할 때는 한국어로 번역된 규칙 중에서 가장 자주 구인 되는 것이나 가장 자신에게 맞는 장르를 지원하는 규칙을 찾아가는 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아래 규칙 중 SRD나 코어나 엔진이 공개되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 것이 있는데. 이건 SRD나 코어나 엔진일 뿐이지 규칙 책이 아닙니다. SRD 등은 규칙과 시스템을 제작한 제작사(=출판사)가 자사의 이익을 침해를 당하지 않는 선에서 생태계 구축 및 라이센스 관리의 편의를 위해 규칙의 일부를 공개한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SRD는 참조는 할 수 있어도 그 자체로 게임을 하기엔 나사가 빠진 물건입니다. SRD나 엔진 문서는 시스템이 어떠한 것인지 대략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싶을 때 흩어보기만 하십시오. 그리고 플레이 키트가 공개된 규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들만 보고 규칙이 어떤지 논하는 것은 안대를 착용하고 코끼리 만져본 뒤 논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혹은 네이버 카페의 초보자를 위한 체험판 자료 모음(https://cafe.naver.com/trpgdnd/78899)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1.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 D&D)

RPG란 장르의 시초 격 되는 규칙이자 게임주의의 대표격인 규칙입니다. 범용성 규칙이지만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테마가 있어 RPG하면 쉽게 떠오르는 던전 크롤링(Dungeon crawling)과 소드 앤 소서리(Sword & Sorcery)로 대표되는 영웅 판타지(Heroic Fantasy), 그 외 방대한 지역을 탐사하고 탐험하며 방대한 서사를 쌓는 장기 캠페인 등을 마스터링하고 플레이하는 것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TRPG Club 이라는 출판사에서 한국어 번역판 출판을 하며 발생한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에 보통은 D&D Beyond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체험판인 D&D Basic을 제공합니다. 

입문자들에게 상당히 추천하는 규칙이지만 국내에선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D&D Beyond: https://www.dndbeyond.com/

D&D Basic 한국어 번역: https://www.dndkr.com/support

2. 페이트 코어(Fate Core)

서사주의하면 자주 떠올리는 규칙입니다. 범용성 규칙이지만 아쉽게도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테마는 없습니다. 서사주의란 백지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임기응변적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일단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엔진(혹은 SRD)을 통해 규칙의 핵심적인 부분을 공개해 확장성과 호환성을 가진 생태계 조성을 시도한 규칙들의 시초격이며 페이트 코어 그 자체도 엔진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만 사용해 플레이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임기응변이 서사주의 규칙 중 가장 강하게 강조 되는 편이기 때문에 어려운 규칙으로 손꼽힙니다.

입문자는 초여명에서 제공하는 페이트 코어 기반의 규칙인 메르시아의 별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Fate Core 한국어 번역: https://sites.google.com/site/fatecorekr

Fate Core 한국어 번역 PDF: https://arca.live/b/trpg/79662974

메르시아의 별: 메르시아의 별.pdf (dropbox.com)

메르시아의 별 퀵스타트: The_Star_of_Mercia_QS.pdf (dropbox.com)  

페이트 코어 웹 아카이브: https://arca.live/b/trpg/79174596

페이트 PDF 공개본: https://arca.live/b/trpg/79662974

3. GURPS

모사주의의 처음이자 끝이라 볼 수 있는 규칙입니다. 범용성 규칙이며 모든 테마 모든 장르를 한 곳에 어우르는 다중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무한세계' 라는 세팅을 공식적으로 지원합니다. 모사주의란 세세한 데이터와 세세한 규칙을 이용해 사실적인 캠페인을 구상하고 캐릭터를 데이터로 재현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레고 놀이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GURPS는 데이터가 방대한 만큼 숙련되기 어려운 규칙으로 유명합니다.

대신에 서플리먼트가 기본 규칙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은 다른 규칙들과 달리 기본책에 최대한 많은 데이터와 규칙을 담아 놓고 서플리먼트에는 기본책에 있는 규칙을 보강하는 최소한의 규칙과 최소한의 데이터 약간, 기본책에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장르와 테마에 대한 설명과 해석 및 그걸 GURPS로 다루는 법을 담아 놓고 있기 때문에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해박하면 기본 규칙으로도 충분하고. 서플리먼트들은 자료집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SJG와 초여명 양쪽 모두 출판이나 유지보수에 사실상 손을 뗀 상태이기 때문에 절판될 가능성이 높아 입문을 추천하기 다소 부적절할 수 있지만 모사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마스터링을 위한 자료집이 필요하다면 한번 쯤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규칙입니다.

GURPS 입문자들을 위한 GURPS 경량판도 존재합니다.

GURPS 경량판 1.2: https://arca.live/b/trpg/78152105

4. 13시대 (13th Age)

던전 앤 드래곤 제작에 참여했던 디자이너와 편집자들 일부가 개발에 참여하여 던전 앤 드래곤과 비슷한 규칙입니다. 아크메이지 엔진 SRD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던전 앤 드래곤의 경량화 시도 및 던전 앤 드래곤에 서사 룰의 장점을 접목하는 시도에서 탄생한 규칙입니다. 다른 D20 시스템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워 D20의 장점이 퇴색된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던전월드보단 정통적인 D20에 가깝기 때문에 가볍게 D20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규칙 중 하나입니다. 던전 앤 드래곤과 던전월드 양쪽에 치여 다소 인기가 없는 것이 아쉬운 규칙입니다.

5. 던전월드(Dungeon Worlds)

서사주의적으로 던전 앤 드래곤을 흉내내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는 규칙입니다.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던전월드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무료로 공개된 부분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던전월드로 입문을 하였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서사 룰과 데이터 룰의 중간에 있는 어중간함과 부조화 그리고 GM과 플레이어들의 임기응변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강한 규칙일 수 있고 임기응변이 부족한 사람에겐 매우 어려운 규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쁜 규칙도 아니고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지도 않기 때문에 아직도 입문자에게 추천되는 규칙 중 하나입니다.

던전월드 한국어 공개판: https://sites.google.com/site/dungeonworldkr/home 

던전월드 플레이팩: 던전월드플레이팩2019.pdf (dropbox.com) 

던전월드 가이드: 던전월드가이드.pdf (dropbox.com) 

던전월드 태양의 사막 & 별의 바다: DWKor_LimEdSourcebook.pdf (dropbox.com) 

던전월드 한국어 공개판 웹 아카이브: https://arca.live/b/trpg/79174596

또한 던전월드를 크게 개수하여 아쉬움을 덜어낸 언리미티드 던전도 있습니다.

언리미티드 던전: https://sites.google.com/view/unlimiteddungeonskr

6. 어둠 속의 칼날(Blades in the Dark)

하이스트 영화와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중심 테마로 하는 규칙입니다. 포지 인 더 다크(Forged in the Dark)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오션스 일레븐과 그것을 오마주한 작품들과 같이 플래시백이라고 하여 플레이 중간에 과거를 회상하여 계획에 도움이 되는 것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식으로 끼워 맞출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범용적인 서사주의 규칙이지만 테마가 확고하고 서사를 보조하는 메카닉이 훌륭하여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규칙 중 하나입니다.

어둠 속의 칼날 SRD (초여명 번역): http://bladesinthedark.cympub.kr/

블레이드 인 더 다크 SRD: https://sites.google.com/view/bladesinthedarkkor/

7. 콜 오브 크툴루(Call of Cthulhu)

러브크래프트의 코스믹 호러 분위기 소설들을 재현하는 것을 중심 테마로 하여 BRP(Basic Roll Playing)이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규칙입니다. 범용적인 규칙인 BRP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하게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코스믹 호러 분위기의 탐사 및 공포 장르를 다루는 것에 좀 더 적합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플레이 되고 있는 규칙이라 입문자들에게 많이 추천됩니다.

규칙 책을 읽는 방법

데이터 보다는 판정 방법과 플레이 방법을 중심으로 읽는다

데이터가 많은 규칙을 읽을 때 사람들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읽으면서 이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한다는 사실에 겁을 먹습니다. 사실 데이터는 필요할 때 책을 열어서 확인하고 나중에 익숙해지면 외우면 되는 것인데 말이죠.

예시와 팁을 눈여겨 둔다

이런 것들은 규칙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자신이 규칙을 만들면서 생각해둔 이 규칙을 실제로 플레이 했을 때 이상적인 심상을 적어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읽는 것보단 언급된 것들을 직접 해보면서 하는 것이 좋다

캐릭터를 만들고, 배경 스토리를 짜고, 직접 난관을 만들어 판정해보면서 규칙에 언급된 것을 익히면 단순히 읽고 넘어간 게 아니라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 되면서 규칙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읽기만 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의문점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해 모르고 넘어간 점들을 금방 찾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규칙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시트를 만들어오는 것 외엔 크게 요구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를 위한 기초적인 상식

1. 판정 요청이나 기능 사용을 선언을 할 땐 'GM과 플레이어들에게 구체적인 의도를 설명한 후 허락을 구하고 선언(+ 묘사)'한다.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이 서로 익숙해져서 합이 맞으면 어느 정도 생략이 가능할 수 있으나 그 전까지는 의도를 설명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캐릭터의 캐릭터성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경우) (뜬금없이) 동기유추 판정하겠습니다

올바른 경우) 제 캐릭터가 보기엔 저 NPC가 한 대사 중에서 이 부분은 이전에 들었던 대사인 이 부분하고 상충되는 것으로 들려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기유추 판정을 통해 NPC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판정을 해보고 싶습니다.

2. 캐릭터는 결국 서사를 위한 장치 중 하나일 뿐이다. 스토리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플레이어다.

캐릭터 시점으로만 캠페인을 진행하면 시야가 좁아져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플레이어의 시점으로 캠페인에 접근하는 자세는 항상 병행되어야 합니다. 캐릭터가 알 수 없고 알아서도 안되는 지식을 캐릭터가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메타 게이밍의 문제를 플레이어가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고 싶어서 자신의 캐릭터의 입장과 별개로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계속 모험에 참여시키기 위해 제어하는 것과 착오해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경우) 제 캐릭터는 성격상 저 NPC를 신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PC와 뜻이 달라 더 이상 모험을 같이할 수 없습니다.

올바른 경우) 제 캐릭터는 성격상 저 NPC를 신용하지 않으나 (다른 PL들은 이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고 자신의 PC도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PL이 적당히 붙인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파티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고. 또한 동료들 사이에 정이 생겼기 때문에 다소 투덜거리긴 해도 자신의 동료들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마지못해 이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3. 내 캐릭터는 주인공이지만 나 캐릭터만 주인공은 아니다.

RPG를 기대하며 찾아온 사람 중에 자유도라는 개념이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세계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쉽지만 그 환상은 실제 RPG를 하게 되면 사실이 아니란 점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사람엔 마스터와 다른 플레이어도 포함되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플레이어가 규칙 책을 구매하는 시점

이 부분은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대체로 아래의 경우가 있겠습니다.

0) 입문자는 대체로 사지 않아도 좋다

보통 입문자를 위한 세션은 경량판이나 공개판이나 GM이 플레이어를 위한 자료를 준비해서 진행하는 경우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1) 일단 구매한다

언젠가 쓸 테니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플레이를 못하면 마스터링을 하면 되는 것이죠. 저는 이 방식으로 입문했습니다.

2) 자신의 주력 규칙이 정해지면 구매한다

입문 여러 번 참가해봤으면 단편 말고 장편의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입니다. 그때 구매 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 번의 기준은 저는 보통 5회로 잡습니다.

3) 마스터가 사라고 하면 산다

데이터 룰인 경우 읽어야 하는 분량도 많고 플레이어가 플레이 중간에 수시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런 규칙들은 마스터가 책을 구매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회 하는 방법

1. 구회 글을 작성한다 (옵션)

구회 글을 실제로 보고 영입을 제의하는 마스터가 있건 없건 간에 작성하면 좋습니다. 구회 글 대신에 네이버 TRPG 카페의 플레이어 프로필 같은 것을 작성해도 좋습니다. 구회 글을 작성하라는 것은 네이버 TRPG 카페의 플레이어 프로필 같은 용도로 쓸 것을 생각해서 그렇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성하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작성하면 구인 글에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글로 정리한 자신에 대한 설명을 어필할 수 있어서 추천할 뿐입니다.

2. 구인 글을 읽는다. 원하는 구인 글을 발견하면 참여를 신청한다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장르적 특성을 이해한 상태로 구인글을 읽으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심상을 맞추기 좋으니까요. 중점으로 읽어야할 것은 규칙, 날짜와 시간, 예상 기간, 그리고 하우스룰과 홈브류 사용 여부, 그리고 도입부와 배경 설명입니다.

3. 면접을 볼 준비를 한다

선착순으로 플레이어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마스터는 자신의 캠페인에 참여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왜냐면 마스터들은 자기 캠페인에 확고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공들여 준비를 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들이는 준비 과정에는 적당한 플레이어를 뽑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마스터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왜 이 캠페인을 신청했는지?

- 당신이 이 캠페인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를 묻는 것입니다.

2) 플레이 경험은 어떻게 되는지?

- 뉴비인지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인지 묻는 것입니다.

3) 어떠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지?

- 자신의 구인글을 잘 읽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며 그리고 그 구인글에서 어떠한 아이디어를 도출했는지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4) 일정은 현재 일정이 좋은지? 만약 현재 보다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변경하고 싶다면 언제부터가 좋은지? 백업 일정이 있으면 좋겠는데 비는 시간이 있는지?

- 보통은 일정을 명시해두지만 제대로 읽은게 맞는지 확인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캠페인이 자꾸 중단 될 경우 일정 조율 가능힌지 체크하려는 과정입니다.

5) 구인글 혹은 캠페인 설명 중에서 혹은 캠페인에서 설명하지 않은 것 중 NG인 것이나 되도록 안하면 좋은 것이 있는지?

- 이미 구인된 플레이어들과 구인 하려는 플레이어의 취향을 맞추는 과정이기도 하니 진솔하게 대답하도록 합시다.

4. 면접을 보고 연락을 기다린다

당일 합격 연락이 오면 좋겠지만. 당신이 첫번째 플레이어가 아닐 경우 마스터는 면접 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이미 구인된 플레이어들에게 말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림을 갖도록 합시다. 여러 사람이 면접을 봤을 경우 모든 사람이 면접 보기 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5. 합격할 때까지 2번으로 돌아가 반복한다

당연하지만 마스터의 마음에 들지 않아 탈락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 마스터를 찾아서 구인 글을 뒤져보도록 합시다.

6. 캐릭터 시트를 작성한다

당연하지만 면접이 합격하고 나서 캐릭터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캐릭터를 작성할 땐 마스터가 올린 구인 글과 면접 합격 후 마스터가 알려주는 가이드 라인에 맞춰서 캐릭터를 작성합니다.

7. 시트를 검수 받고 캐릭터 준비를 완료한다

시트 검수는 면접의 최종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면접에 합격했지만 실제로 캠페인에 참가가 가능할지 알 수 있는 단계라 생각하면 됩니다. 어지간해서 이 단계까지 오면 구인이 취소되지 않지만 캐릭터는 플레이어가 투영한 모습이기 때문에 면접에선 볼 수 없었던 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심층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8. 시트가 허가될 때까지 6 ~ 7을 반복한다

보통은 한 번에 통과되지만 문제가 있을 경우 2회 3회 정도 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플레이를 기다리는 와중에 갑자기 하고 싶은 캐릭터가 바뀌어 다시 이 단계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인내심을 갖고 캐릭터를 만들어 봅시다.

9. 플레이를 기다린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면접에 합격하여 플레이만 기다리면 됩니다.

플레이 하는 방법

플레이 하는 방법은 규칙 책에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조언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함께 즐기면 됩니다.

마스터의 노고에 보답하기

재밌게 플레이를 즐겼으면 재밌는 캠페인을 준비하려고 노력한 마스터의 노고에 보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후기를 작성한다

캠페인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는 것은 마스터에게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마스터링으로 보답한다

캠페인을 준비 하면 마스터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캠페인을 준비하며 마스터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마스터를 해줬던 팀 원에게 마스터링으로 되돌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피드백을 한다

좋은 마스터라면 자신의 플레이어가 주는 캠페인에 대한 감상 못지않게 모자란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러니 플레이가 끝나고 플레이어들과 GM과 잡담하며 캠페인에 대한 감상을 솔직하게 말하며 피드백 하도록 합시다. 물론 처음부터 악랄한 말을 퍼붓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칭찬과 비판을 적절한 비율로 섞을 수 있을 때까지 아쉬운 점을 어필하며 그래도 이 부분은 괜찮았다는 칭찬을 섞도록 합시다.

마스터가 되는 방법은 플레이어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스터는 플레이어들이 놀 수 있는 판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자기가 독재자처럼 보이지 않게 조심하며 영악하게 자기 몫의 재미를 챙겨야 하는 사람입니다.

마스터를 위한 기초적인 상식

1. 판정과 주사위는 만능이 아니다.

주사위를 굴릴 수 있다고 항상 주사위를 굴려야 하는 것은 아니며 주사위를 굴릴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도 주사위를 굴리게 만드는 것은 불필요한 주사위 만능주의 혹은 판정 만능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린다고 모든 것이 재밌어지진 않습니다. 불필요한 판정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클로즈 다이스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불필요하게 속도감을 저하하는 요소들은 배제하고 진행을 해야 플레이어들이 집중력을 유지합니다.

2. 플레이어가 자발적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곳까진 마스터가 이끌어줘야 한다.

대체로 플레이어는 캐릭터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선 RP도 시도치 않고 생각도 느낌도 표현하지 않고 이야기의 전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각 장면의 도입부에서 배경, 상황, 그리고 직면한 사건을 설명하고 보여주고 묘사한 다음 PL과 PC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느끼고 있으면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물어봅니다.

3. 캠페인의 준비를 최소로 하라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서사 중심의 규칙에 준비를 최소로 하라고 적혀 있는 것은 마스터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마스터가 정교하게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보단 배경과 거기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의 집합 정도만 마치 카드 뭉치 형식으로 가져와서 플레이어들이 하는 바에 따라서 적당히 제시하라는 것입니다.

4. 플레이어의 자유를 존중하라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라는 뜻이 아니다.

자유와 방종은 엄연히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플레이어가 RP에 충실하지 않고 스토리를 일부러 망치는 방향으로 가며 마스터가 준비한 것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건 존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이 한 개인보다 참여자 전체가 중요하고 참여자에는 마스터도 포함됩니다.

5.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화합이다.

마스터가 플레이어를 고를 때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은 팀의 화합 뿐입니다. 어느 플레이어가 뛰어날 수 있고 어느 플레이어가 특수한 재능을 가져 그 재능이 일시적으로 유용할 수 있지만 세션과 캠페인을 끝까지 견인하는 것은 팀의 화합과 플레이어와 캐릭터들 간의 케미입니다. 그걸 꼭 명심해야 합니다.

마스터가 규칙 책을 구매하는 시점

마스터는 반드시 규칙 책을 사야 합니다. 그래야만 책이 제공하는 모든 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려는 용도로 자작 규칙을 만드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입니다. 되도록 상용룰을 이용해 먼저 RPG에 익숙해지도록 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 무얼 고려해야 하는가?

1. 이야기의 주제를 생각 할 것

이야기의 주제는 중심 뼈대입니다. 이걸 생각해두지 않고 이야기를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2. 주제에 어울리는 장르를 생각할 것

주제와 장르는 떼어놓기 어려운 것입니다. 특정한 주제를 다루기 적합한 장르를 고른다면 이야기가 한층 더 재밌어지고 심상을 맞추기 좋아질 것입니다.

3. 장르에 어울리는 이야기의 구성을 생각할 것

이야기의 비선형성이란 어느 정도 제어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큰 골격은 그것을 위해 필요합니다.

4. 시놉시스로 캠페인을 요약할 수 있을 것

주제, 기획의도, 줄거리, 등장인물 정도는 요약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거기에 등장인물의 관계도도 있으면 좋습니다. 좋은 영화나 드라마나 게임의 극본은 20 ~ 40 페이지 분량 정도의 시놉시스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 RPG에서는 그것보다 적은 분량도 괜찮습니다. 캠페인을 같이할 사람들을 설득시킬 때 필요한 정도의 분량만 있으면 됩니다. 만약 선택한 시나리오가 있고 단편이라면 그걸 요약하는 것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시나리오를 어떻게 짜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이 부분은 명확한 정답을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단편이라면 하나의 시나리오로 충분하지만, 장편이라면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두는 편이 좋다는 정도가 최선의 조언으로 보입니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작성한 시나리오도 마스터가 작성하거나 변경한 시나리오도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이야기에 반영된 시나리오도 어떤 것이 정답이라거나 모범 답안이었다는 결론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RPG에서 시나리오란 구조를 적절한 장면이나 장소 같은 단위로 해체하여 내가 써먹고 싶을 때 적절한 이야기 소재를 제공해주는 쪽대본 드라마의 아이디어 상자로 사용하는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나리오가 어떠한 구성을 갖고 있는지 해설이 필요하다면 아래 용어들 정도를 기억해두는 정도면 좋습니다. 어떤 시나리오가 구조가 좋다고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모두 나름의 이유를 갖고 탄생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팁을 두자면 마스터가 레일로드로 진행하더라도 레일로드가 아니라고 느껴지기만 하면 됩니다.

① 선형(Linear) 구조 / ② 비 선형(None-Linear) 구조 / ③ 분기(Branching) 구조

④ 병렬(Parallel) 구조 - 비슷한 것으로 병목(Bottleneck) 구조가 있음 / ⑤ 역동적(Dynamic) 구조 

① 시나리오 분기 / ② 부분분기 / ③ 도중 분기가 엔딩에 영향 / ④ 도중 엔딩 있음 

⑤ 서브이벤트 / ⑥ 라스트 분기 / ⑦ 가지치기 / ⑧ 플래그 획득수로 엔딩분기

구인 하는 방법

1. 자신이 오픈할 캠페인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다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리가 되어 있으면 장편에 유리합니다.

2. 룰북과 캠페인 정보를 바탕으로 서머리와 핸드아웃을 작성한다

플레이어가 반드시 봐야하는 정보들입니다. 혹은 플레이에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이기도 합니다. 없어도 괜찮지만 있으면 좋습니다.

3. 구인글을 작성한다

당연히 사람을 모으려면 흥미를 끌어야겠죠? 오픈할 캠페인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구인글을 작성합니다.

4. 참가 신청자가 충분히 모이면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을 잘 보면 좋은 플레이어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

5. 면접 결과를 확인하고 플레이어를 고른 뒤 면접 결과를 통보한다

불합격 통보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불합격 통보를 주지 않고 잠수하는 것은 안됩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함께 하자는 예의상의 말 정도는 남겨 둡시다.

6. 충분한 플레이어가 모일 때까지 4-5번을 반복한다

7. 선택된 플레이어들을 모아서 간단한 설명회를 갖는다

8. 시트를 작성하면서 질문을 받는다

9. 첫 정식 플레이 날짜를 고지한다

10. (장편이라면) 개별 오프닝을 하며 캐릭터 파악을 하며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완성하고 스토리에 반영할 부분을 체크한다. 또한 캐릭터 간의 백스토리 엮기를 하거나 접점을 만들어 캐릭터 간 연관점을 만든다

11. 플레이를 진행 한다

12. 플레이가 끝나고 피드백을 받으며 잡담하며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13. (장편이라면) 다음 세션을 준비한다

14. (장편이라면)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11~13을 반복한다

마스터링 하는 방법

마스터링 하는 방법은 규칙 책에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조언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함께 즐기면 됩니다. 그 외에도 좀 더 조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겠네요.

첫 스토리부터 레일로드나 샌드박스란 단어에 흔들리지 마라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아직 어떤 식으로 첫 스토리를 전개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가끔 RPG는 자유도 그 자체 아닌가요? 하면서 레일로드와 샌드박스에 대한 자신만의 지론을 설파하며 아직 시작조차 안 한 스토리를 흔드는 사람이 나타나곤 합니다.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시켜달라는 외침일 뿐이니 내쫓고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첫 시작은 당신이 준비한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에서 시작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왜냐면 당신이 구인한 사람들은 당신이 쓴 시나리오 개요와 도입부를 보고 신청한 사람들일 테니까 말이죠. 그 사람들은 개요와 도입부를 보고 어느 정도 이 시나리오에 동의한 것입니다.

의미 있는 선택지를 줘라

플레이어와 캐릭터에게 주는 선택지는 항상 스토리에서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선택지는 그저 극의 흐름을 끊어 놓을 뿐입니다.

의미 있는 것 같은 선택지를 줘라

사실 모든 선택지가 의미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선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내용으로나 시나리오 줄기로나 큰 의미는 없더라도 마스터가 너무 자기중심으로 스토리를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플레이어가 스토리를 주도하는 것 같은 선택지를 주십시오. 이게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RPG에서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의미 있는 선택지를 주어도 의미 없는 선택지를 주어도 플레이어는 그 비밀을 알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것이 레일로드라고 해도 레일로드가 아니게 느끼게만 이라도 해주십시오.

장면은 강렬하게 목적은 명확하게 정보는 간결하게

지루하거나 강렬하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장면은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지루해지는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는 너무 과다하면 플레이어들이 집중을 잃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이나 중요한 정보 등을 관리할 때 7의 법칙을 중요시 합니다. 하물며 영상매체보다 참가자들이 낮은 집중력을 보일 수 밖에 없는 RPG는 7의 법칙을 금과옥조로 여겨야 합니다. 세션 전체에서 NPC와 핵심적인 정보의 숫자를 7 아래로 관리 하십시오.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장면에선 대사가 있는 NPC가 둘 이상 등장하는 것도 많습니다.

플레이의 방향을 제어하기 위해 어떠한 정보가 주어져야 한다면, 하나의 장면이 끝날 때 최소 하나 이상의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캐릭터를 조종해 직접 얻게 하면 좋고, NPC를 통해 단서를 제시하여 강조해도 좋습니다. 만약, 그래도 얻지 못했다면 과감하게 조언자를 등장시키십시오.

플레이어들을 적절히 제어해야 한다

흔히 탈선(off the rails) 혹은 시나리오 붕괴(シナリオブレイク)라 부르는 것이 발생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플레이어의 트롤링이나 플레이어가 GM 예상 밖의 행위를 할 때입니다. 플레이어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그런 행위를 한다면 어느 정도 제어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너무 진지하거나 의심하여서 혹은 RP에만 집중하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플레이어에 대한 제어가 필요합니다. 플레이어를 적절히 GM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도 GM의 역량입니다.

어찌보면 숨겨진 길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플레이어는 언제 어디로 튀려고 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가 아무런 생각 없이도 갈 수 있는 길을 항상 준비하되 그걸 숨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외딴 길로 세어 나가려고 들어갈 때 슬쩍 그 길로 빼돌리세요.

혹은 모든 가능성을 따지기 보다는 수렴 하는 지점을 마련하십시오. 게임 레벨 디자인에서는 병목(Bottleneck) 구조라고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따지는 것도 재밌지만 모든 가능성을 준비하려고 하면 마스터만 피로해집니다. 재활용과 재사용을 염두해두었다고 하더라도 버려진 것들은 아깝기 마련이죠.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주되 플레이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 수렴되는 구조를 생각해두면 한결 비선형성에 대한 대비가 편해집니다.

NPC가 지나치게 활약하지 않게 주의하기

항상 어느 장면이건 주연은 플레이어(PL)와 플레이어의 캐릭터(PC)입니다. NPC는 조연이나 연출용 소도구일 뿐입니다. NPC가 너무 빛나지 않게 주의해주십시오. NPC가 빛나야 하는 자리가 있다면 그건 PC를 위해서 활약해야할 때 뿐입니다.

탈선(off the rails)을 두려워하지 말기

운에 의한 탈선이건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한 탈선이건 GM의 미숙으로 인한 시나리오 탈선이건 간에 탈선은 모든 RPG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필연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RPG의 유니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재미이고 묘미이기도 하죠. 두려워하지 말고 임기응변 하는게 좋습니다.

플레이어의 참여에 보답하는 방법

재밌게 마스터링을 즐겼으면 재밌게 캠페인을 즐겨주고 퍼즐 풀이에 노력한 플레이어의 참여에 보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캐릭터 연기와 역할 그리고 활약 칭찬하기

캐릭터를 칭찬하는 것은 플레이어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캐릭터가 크게 활약한 부분을 마스터가 짚어주면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신경써준 마스터에게 기뻐할 것입니다.

(장편이라면) 플레이어의 배경 설정을 활용해주기

플레이어에게 기쁜 중 하나는 마스터가 자신의 시트를 100% 활용해주는 것입니다. 캐릭터의 배경에 나오는 것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토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편이라면) 캐릭터의 업적과 위업이 영구적으로 세계에 남도록 해주기

영웅이라면 혹은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면 그 흔적이 세계에 남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당연히 캐릭터의 행동이 영구적으로 세계에 남는 흔적이 된다면 플레이어들은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들은 주인공이기에 이런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규칙은 플레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룰북에서 직접적으로 다룹니다. 그래도 설명하자면 보통 RPG는 다음과 같은 구성을 따릅니다. 모든 규칙이 그렇지 않고 마스터마다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1. 첫 모임이라면 플레이어들이 인사를 나누고 캐릭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첫 모임이 아니라면 지난 스토리를 플레이어들이 요약하고 어느 부분까지 진행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 뒤 마스터가 이번에 진행할 스토리가 대충 어떠한 것일지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 마스터가 도입부를 설명하고 묘사하고 연기합니다.

3. 플레이어가 주어진 상황에 맞게 행동을 선언하고 묘사하고 연기합니다.

4. 마스터가 판정을 하거나 판정을 요청하고 그에 뒤에 이어질 상황을 묘사합니다.

5. 3번과 4번을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반복하며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6. 플레이가 끝났으면 이번 스토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기록합니다.

7. 플레이의 소감을 나누고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잡담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8.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 플레이어와 마스터는 다음 모임을 위한 준비를 하고 모임의 해산을 선언합니다.

9. 1 ~ 8을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반복합니다.

캐릭터를 다루는 방법은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RPG 속 캐릭터를 다루는 것은 당신이 컴퓨터 게임으로 늘 해오던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캐릭터를 빌딩 하는 것 자체에 줄 수 있는 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규칙의 가이드라인일 준수해야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며, 규칙마다 캐릭터를 빌딩 하는 방법과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D&D와 패스파인더라는 같은 D20 류에서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법론이나 원칙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캐릭터를 빌딩 하는 것은 규칙 책을 보고 시트를 완성하며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들 때 어떻게 설정을 하고 어떻게 생동감을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 정도는 해줄 수 있습니다. 라이프 패스와 같이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는 규칙도 최종적으로 캐릭터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플레이어의 손에 맡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은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캠페인의 설정을 충분히 읽어보고 어울리는 캐릭터로 만들 것

세팅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는 마스터가 올린 글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설정을 잘 읽고 세팅이나 캠페인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RPG에 참여할 캐릭터를 자캐나 최애캐로 만들지 말 것

캐릭터에 애정이 있으면 좋지만 과하면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과하면, 플레이가 플레이어의 생각이나 캐릭터 적인 측면에서 안 좋게 돌아갈 때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플레이를 하기 쉽습니다. 특히 자신의 이상적인 그림에서 벗어나는 것을 캐릭터 붕괴로 여기고 캐릭터 붕괴를 방지하다가 역으로 캐릭터 붕괴를 유발하거나 메리 수 적인 전개를 유발하게 되어 플레이와 이야기 진행에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

캐릭터에게 모험을 떠나고 위험을 감수할 이유를 줄 것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RP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숙련된 플레이어라면 모험과 위험을 피할 것 같은 캐릭터에게도 적절한 서사를 부여하여 이 캐릭터가 모험을 떠나고 위험을 감수할 동기를 부여하면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고, 초보자라면 자기 캐릭터 설정에 매달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만들 것

캐릭터를 만들 때 캐릭터성 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성격과 같이 캐릭터성을 설명하는 요소들을 고려하고 그것이 배경(세팅)에 어울리게 만드세요. 또한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측면을 고려하세요. 캐릭터가 세계에 녹아 들어있을 수록 RP하기 쉬워집니다. 많은 초보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기능적인 것, 완벽한 것, 다재다능한 것에 집착하다가 사람 적인 면모나 매력 혹은 한 눈에 보이는 그림이 없는 기계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설정은 지양할 것

GM에게도 드러나지 않고, 플레이어에게도 드러나지 않는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 설정입니다. 최소한 GM에게 만큼은 공개되어야 합니다. 캐릭터가 특별한 비밀을 갖고 있으면 좋겠더라도 그걸 메타 적인 차원에서도 비밀로 남겨둬선 안됩니다. 그걸 사용하고 활용할 여지를 주는 것은 항상 GM과 타 플레이어들이란 것을 명심하세요.

변화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 것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보다 성장하는 캐릭터가 낫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캐릭터보다 변화하는 캐릭터가 낫습니다. 창작물에서는 완성형 캐릭터도 매력을 갖고 있지만, 대신에 완성형 캐릭터가 주연으로 나올 경우 조연이나 협력자 중 누군가가 완성형 캐릭터를 모델로 혹은 반면교사로 삼아 성장하기 마련이고 서브 주연이나 진 주인공 포지션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RPG에서 주연은 플레이어의 캐릭터뿐이고, GM이 NPC 조연을 주인공으로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연/조연 구성을 위해 한 플레이어에게 2개 이상의 캐릭터를 허용하는 GM도 거의 없습니다.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플레이가 장기 일수록 중요한 일입니다.

일을 어느 순서대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체크 리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https://arca.live/b/trpg/80109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