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약간 뭔 개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굳이 말을 해보자면 우리는 피폐를 장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장르로 취급하기에는 애매하다는 점과 비슷하다고 봄

약간 판타지나 무협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정형화된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음.

세부적인 부분들은 달라도, 종족들이나 마법의 영창 혹은 체계들이 달라지지는 않음.

판타지는 기본적으로 톨킨의 세계관을 차용하게 됨.

무협물은 마찬가지로 김용의 세계관을 차용하게 되는데,


아카데미물은 시조로 보자면 사실 해리포터까지 거슬러가게 됨.

하지만 아카데미물들의 아카데미의 원조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우리는 제대로 대답하기가 힘듬.

아카데미의 기본적인 틀은 해리포터가 제시했다 치자면.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해리포터 식의 아카데미를 차용하는가?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음.


아카데미는 전부 천차만별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

어딘가는 근대, 어딘가는 현대, 어딘가는 중세일수도 있고.

그에 더해서 특이한 설정들을 내포하고 있음.

아카데미란 정형된 플롯은 다들 공유하게 되지만, 그것이 마법 중점일지 기사 중점일지 아니면 아카데미의 탈을 쓴 사관학교일지는 아무도 모름.

판타지가 마법에 중점을 두고.

무협이 무공에 중점을 두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질적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카데미물에도 입학과 여러가지 클리셰들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렇게 생각해보자면 무협이나 판타지에 있는 여러 기관들을 생각해보자면 편함.

마탑, 구파일방 등등은 모든 소설들에서 대부분 통용되는 단어임.

하지만 아카데미에 행정부가 있는지, 아니면 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군대가 있는지는 정형화 되지가 않았음.

딱 공유하는 것은 입학 시험이 있고, 교수가 있다는 거지만 그것은 학교라는 것의 특성이지 아카데미물의 특성이 아님.

더해서 아카데미는 사실상, 헌터물이나 판타지물의 하위에 들어가게 됨.


우리가 아카데미를 생각할 때 막연하게 "학교"만을 생각한다는 것을 보면 딱히 이질적인 말은 아니라고 봄.

아카데미에 입학해서, 승승장구한다. 그렇지만 그것 말고는 별다른 특정한 것이 생각나지가 않음.


아, 그런데 굳이 장르로 따지자면 장르적 특징들은 몇개 있긴 한다고 봄.

캐빨, 그리고 먼치킨.

사실 이것 말고는 별로 생각이 안 나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아카데미는 판타지나 무협같은, 정형화되고 틀이 세워진 장르는 아니라고 봄.

하지만 이는 아카데미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유동적인 형태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랬음.

아카데미가 학교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강함과 인연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장치'라고 보는 것이, 바로 내 의견임.


물론 이도 틀릴 수는 있지.

반박 시 나는 맞반박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