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왜?"
"왜냐니... 갑자기 손을 잡고, 손목을 잡고, 거기다가 입술을 그러니까..."
"그게 왜?"
"뭐?"
"여자끼린 다 이러는 거 아냐?"
"그게 무슨...."
"저, 혹시 내가 전에 남자였어서 그래....? 어, 그런 거라면...."
"아니, 아니. 그 뜻이 아니라! 여자끼리는.... 이러는 거라고?"
"으, 응... 여자끼리는 인사하고 나서 손 잡는 거라고 그랬는데..."
"누가?"
"지아가."
"지아가?! 아, 큰 소리 내서 미안해. 그, 그러니까. 지아가 여자끼리는 만나면 손 잡고 그러는 거라고 알려줬다고?"
"응. 여자끼리는 손잡고, 가끔씩은 손에다가 뽀뽀도 하고. 또,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서로 꼭 껴안아주고. 또, 서로 다리끼리 포개기도 하고. 어, 그리고....."
"지아가 여자끼리는 그러는 거라고 알려줬다고?"
"응.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
".....아, 아냐..."
"휴우, 다행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흐음. 그래서? 시아 너도 좋지 않아? 틋녀가 그렇게 부비면?"
"그게 아니라아! 공공장소에서도 그러면 어떡할려고 그래!"
"아하. 확실히 그건 문제긴 하네. 알겠어. 다음 번에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게."
".....어디까지 알려줬어?"
"뭘 말하는 거야?"
"틋녀한테 어디까지 알려줬어? 혹시, 그. 보, 보....."
"응큼하기는. 가끔은 나보다도 더 야하다니까."
"트, 틋녀가 그만큼 야한 거야! 내가 그런 게 아니라!"
"됐어. 아. 다음에는 녹화까지 해서 보여줄게. 그게 더 재밌잖아?"
"지, 진짜?"
"그래. 그러니까, 시아 너는 괜히 틋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여자끼리 하는 행동' 자연스럽게 하라고. 알겠지?"
"알겠어. 고마워, 지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