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공지에 존댓말로 쓴거 계속하긴 오글거려서 다시 반말로 돌아옵니다

문단마다 3문장으로 끊었던거 아무도 안 알아주더라...ㅜㅜ


솔직히 생각보다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의외였음

잠시동안 채널 꽉채우는거나, 몇시간 못가서 식어가는거 보니까 24시간짜리 대회로 열길 잘했다 생각

이런식으로 짧은 글이라도 쓰면서 반응 보는게 작가타락의 첫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몹시 만족


그리고 약간 날 것 그대로의 욕망이나 짧은 임팩트로 승부하는 작품들 예상했는데

문장 유려하게 써서 감성으로 승부하는 사람들도 좀 있어서 그것도 놀람


뭐 심사랄 것도 없지만 수상작이랑 우수작 몇개는 간단평 들어감

한참 지나서 결과 발표하는 주제에 수상작만 띡 발표하기도 좀 그렇고

한 번 작품들 몇개 모아서 감상하자는 의미도 있음




[독자선정]


Vēnī. Vīdī. Vīcī. (by 무지성할카스투하) - 추천수 25 (대회 종료 당시 기준)


변했노라.
했노라.
낳았노라


: 처음 본 순간부터 우승을 예감했고 틀리지 않았음

간결한 임팩트로 승부보는 다른 작품들은 이 우승작 덕분에 살짝 빛이 바램


상품 싸이버거 단품이었지만 대회 규모 커진 김에 그냥 싸이버거 세트로 드립니다.



[주최자 선정]


인간실격 (by Nnoon) - 추천수 11 


최근 ts병 환자들 대상으로 인간 미만의 노예 취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 노예라니, 어이가 없어서 절로 헛웃음이 나온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 개목걸이를 채웠다.


: 그냥 주최자 취향 저격함

순애 암타 보빔 다 안 가리는데 걍 저게 꼴림

상품은 원하는 프랜차이즈의 원하는 커피 메뉴입니다. 


사이즈 업이나 토핑추가 같은 것도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기프티콘으로 토핑추가가 되던가? 사이즈는 되는데)



[그 외 우수작]


여기에 안 들었다고 우수작이 아니라는 건 아님

선정 기준은 추천수가 매우 높거나, 취향에 맞는 것.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나온 경우 그 중에 대표로 하나 넣음



부러움 (by 작가는자유에요) - 추천수 16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누나는 무거운 것 안 들어도 된다며 부럽단다.

중학교 2학년 딸이 동생은 화장 관련해서 잔소리 덜하다며 부럽단다.

둘 다 경험한 아내가 의미없다며 웃었다. 


:  TS감성 완벽, 이젠 아무렇지 않게 남자시절과 TS얘기를 꺼낸다는 것에서

오래전에 암타완료되어 이제 덤덤해졌다는게 느껴짐




어머니 (by 레콘) - 추천수 16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  TS가 대물림된다는 설정부터가 마음에 불을 지핌, 말투 부드러워서 왠지 아련하기까지함




(by ㄷㅠㄴ) - 추천수 8


요즘 배가 나와서 큰일이다.

배는 쏙 들어갔지만 비교도 못 할 큰 일이 생겨버렸다.

배가 나와서 큰일이다.


:  '3문장'에 기대하는 구성 면에서는 가장 교과서적이라 생각




전남친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by Leather_Kn) - 추천수 3


이별 후 새로 사귄 남친과의 데이트 중 다시 만나버린 그놈. 아니, 이제는 그년.

남자였을 적에는 못 미더워 보였던 왜소한 몸과 앳된 얼굴이 저렇게 변할 줄이야.  

불안감에 옆을 돌아보니, 남친이 나에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마침표 4개긴 한데 저정도는 3문장으로 인정함. 이걸로 소설 써줬으면 좋겠음

3문장이라 현남친이 바로 넘어갔지만 장편 소설로 바꿔서 

TS녀의 음탕함과 요망함, 매력을 보여주고 남친이 넘어가는 과정 길게 묘사하면서 중간중간 세 명 시점에서 얘기 비추면

한 편 뚝딱 나오지 않을까?




재회 (by SomethingGood) - 추천수 13


그토록 바랬던 재회의 순간.

그녀는 이미, 두살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고.

나 역시,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  만난 김에 바보도 알 수 있게 보벼




대화 (by gozaus) - 추천수 12


"엄마는 왜 날 낳았어?"

내가 말했다.

"아빠라고 부르랬잖아."


:  대부분은 프롤로그나 하이라이트지만, 에필로그에 가까운 작품들도 몇개 있었음

'부러움'과 함께 그 대표격 작품이라 올려봄




+)

수인병에 걸린 담임쌤 (by Reissen) - 추천수 14


"오늘부터 너희들의 담임이 될 이현서라고 한다. 모두들 1년동안 잘 부탁한다."

"최근 유행하는 TS수인병에 걸려서 강아지 수인이 되었지만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큰 지장은 없으니 오늘도 그냥 진도 나간다."

"혀, 현서는 암캐예요. 지, 지금까지 암캐주제에 서, 선생님인척 우쭐대서 죄송해요. 꼬리, 꼬리 흔들테니까 많이 귀여워 해주세요..."


:  일단 분량면에서 확실히 초과함

"혀, 현서는 암캐예요." 정도는 봐줄 수 있지만 그걸 빼도 5문장이라 실격 안 시킬 수가 없었음

그런데 여기 올린 이유는 그냥그냥 내 마음에 불을 지펴서 





마치며


다들 수고하셨고 채널 너무 점령해서 언짢은 사람들 있었으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하룻동안 재밌게 즐겼어요

대회 공지에 올렸듯이 이 작품 참가작들은 소재 돚거질 모두 자동 허용입니다

여러분의 작가타락을 응원합니다.


+) 맞다, 상품 전달

수상자들이 오픈카톡이나 메일주소 올리면 그걸로 전달하려 하는데 괜찮나요? 

좆목질이라던가 그런 문제 때문에 금지하는 곳도 있다고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