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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velpia.com/novel/2545 


너만의 안방마님은 떡대 야구선수(신예찬)가 사고로 하반신이 날아간 뒤 갑자기 여고딩(신예원)으로 변해서 직속 후배 투수(선대휘)랑 사귀는 현대 일상물이야. 


글의 분위기는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이고, 감정 과잉도 별로 없고 서브컬쳐 느낌도 거의 없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기도 해. 


근데 이걸 반대로 말하자면 현대 일상물이라 그런지 큰 갈등이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게 단점이기도 해.


피폐 매운맛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어. 본편에는 아예 없고, 대신 외전 부분에 19금 내용이 있는데 19금스럽지 않고 귀엽기까지 해. 이 작품에 확실히 매운맛은 아예 없어. 


좋게 말하면 라떼처럼 달달하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에 물 탄 것 같은 이 작품의 장점은 주인공의 외모나 착장에 대한 묘사가 많다는 점이야 





작가가 직접 입어보고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친구 대휘를 만나러 가는 주인공 예원이의 설레는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점이 좋았어. 순애순애한 TS소녀의 감성이 잘 살아나는 느낌? 


물론 이걸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대휘에게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을 정도로 완벽한 암컷이 되어버린 주인공 신예원이라고 할 수 있겠지.


너만의 안방마님은 솔직히 말해서 취향을 많이 탈 수도 있는 작품이야. TS물의 정체성도 조금 희미한 느낌이기도 해. 


초반부에 신예원이 암컷임을 자각한 이후로는 TS물보다는 여성향 로맨스에 좀 더 가까운 거 같아. 이 작품을 읽고 있으면 내가 TS가 되는 느낌도 들어. 정신적으로 여자가 되는 기분이랄까? 착장 묘사가 하도 잘 되어 있어서 더 실감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이거 말고 소소한 장점이라면 예원이가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 가면서 놀고, 옷 고르면서 놀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노는 게 무지하게 귀엽다는 점과, 쥐팬 한정으로 LG 트윈스가 두산을 두들겨 패고 우승을 한다는 점이야. 소소한 단점으로는 400화가 넘어갈 정도로 분량이 엄청나다는 점이고. 


아무튼 이 작품은 장점도 뚜렷하고 단점도 뚜렷한 작품이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잔잔하기 힐링 받는 거 좋아하는 틋붕이들 취향에는 잘 어울릴 거 같고 그렇지 않은 틋붕이들에게는 그냥 별 내용은 없이 더럽게 편수만 많은 작품일 수도 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너만의 안방마님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틋챈에는 별 얘기가 없어서 아쉽더라고. 그래서 후기 한번 써봤어. 참고가 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