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이런 설화가 있다.


누군가 죽으면 그 사람은 틋붕이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고.


그것은 사실이다.


혹은 내가 죽어서 틋붕이 몸에 깃든걸지도 모르겠다.


사막 한가운데를 떠돌다 테러단체 TSTS에게 총살, 다시 틋붕이로 태어나서 주워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높은 분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내 껌젖을 보더니 '너 폭장량이 훌륭하군.'이라며 자살폭탄으로 쓰겠다 선언했다.


가슴에 폭탄 주머니를 차고 훈련 받길 며칠째, 내 명줄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하달된 임무는 한 도시의 검문을 통과해서 사진의 예쁜이에게 접근해 스위치를 누르라는 것.


임무가 내려지자마자 나에게 캐멀백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브레지어와 출렁거리는 액체폭약 담긴 주머니가 부착되었다.


여자들은 이 무거운 걸 달고다닌단 말이야? 아, 아니 지금은 나도 여자지. 실감나지 않았다. 틋붕이로 태어나니 내가 젖통폭탄?


뺨을 짝 치자. 정신이 바짝 들었고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난 폭장량 적은 틋붕이가 좋더라."


"야 그래도 쟤가 폭장량은 많아서 그런지 골반은 개쩔어."



그들의 얼굴을 보면 화를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거울을 보았다. 폭유 미소녀가 성희롱을 듣고 찡그리고 있었다. 염병할 새끼들...


유일하게 친절하던 아저씨가 격발기를 두개 쥐어줬다. 하나는 왼쪽 가슴, 하나는 오른쪽 가슴이라는데 좆같네. 불발나던 말던 내 알바인가?


솔직히 죽기 싫다.


시아라는 예쁜이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편이 살 확률이 높겠지?


그렇게 마음을 굳힌 나는 도시 안으로 들어섰다.


수상한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 남정네들은 멀리 사라졌고 나 혼자 지정된 장소를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예쁜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좋아 이제 됐어. 격발장치를 손에 들고 높히 들었다. 계획한대로만 하면 되는거야.



"야이 씨부작 새끼들아! 엎드려!"



시아의 시선이 나를 향해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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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듯한 가슴이 진짜 터져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