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gamesradar.com/skyrims-famous-cart-intro-was-at-one-point-highly-susceptible-to-bee-attack/


2022년에도 스림 붙잡고 있는 툴붕이도, 2011년에 잠깐 했다가 바로 환불때린 이름모를 누군가도 스카이림의 마차 스타트는 익숙할 것이다. 


화면이 시커멓게 변했다가 뿌옇게 밝아지더니 "헤이 유, 파이널리 어웨이크"하고 말걸어주는 스윗노드남과 함께 주인공의 모험이 시작하는데, 웃기게도 스카이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이 장면이 하마터면 어느 이름모를 개발자의 실수로 취소될뻔한 해프딩이 있었다고 한다. 


베데스다의 전직원이자 개발자, 스카이림/스타필드 아티스트였던 Nate Purkeypile이라는 양반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자.



모든 개발자들은 이 마차 스타트가 얼마나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이였는지 잘 알고 있었다. 



마차에 뭐라도 닿는 순간 마차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서 인트로가 꼬이기 마련이였고, 모든 플레이어에게 스카이림의 '첫인상'을 주는 장면인 만큼 이 인트로가 어떠한 오류도 없이 재생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날, 마차가 뒤집히거나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로켓마냥 하늘로 휘이잉~ 날아가버리는 현상이 테스트 중에 발생했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었으나 버그 재현조차 제대로 못했고, 결국 한참동안 머가리를 굴린 끝에야 이 버그의 원인이 뭔지 드러났다.



엔진 버그도, 지형 오류도 아닌 바로 한마리의 꿀벌이였다.


원인이 뭐였냐고? 


꿀벌이 연금술 재료로 추가되었지만 정작 플레이어가 벌을 채취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느 이름모를 개발자가 꿀벌에 collision (충돌 효과)를 넣은 것



문제는 이 벌이 가만히 서있는게 아니라 진짜 벌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녔는데, 충돌 효과는 있었지만 플레이어와는 달리 그 무엇도 벌을 밀어낼 수는 없으니 NPC, 용, 거인, 맘모스 등등 일단 땡벌이 밀기 시작하면 누구든지 종잇장처럼 밀려났다


당연히 인트로의 마차도 예외는 아니였기에 벌이랑 충돌하는 즉시 크리에이션 엔진의 싱글벙글 물리효과로 고대로 소븐가르드 로켓배송 엔딩이 되어버린 것. 


베데스다 직원들이 꿀벌의 충돌 효과를 대폭 축소한건지, 아니면 그냥 헬겐 근처엔 꿀벌이 안뜨도록 손본건지 Nate Purkeypile 가 말해주진 않았지만, 어찌되었건 원인이 알려진 덕분에 스카이림의 마차 스타트는 살아남았다.